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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스포주의/귀멸의 칼날] 사네미는 서사가 좀 더 나왔어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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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주, 시나즈가와 사네미는 완결이 난 이후에도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인물입니다. 다른 주들과 달리 너무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인물입니다.


성격이 나쁜 주로는 사주인 이구로가 있으나, 그 이구로도 어느정도 융통성은 있습니다. 당장 합동 강화 훈련 편에서 짝사랑하던 미츠리와 친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탄지로를 매우 싫어하던 이구로였으나, 그래도 휴식 시간은 물론이요, 상처를 치료할 시간까지 줬습니다. 제대로 훈련을 시켜주긴 했어요.


하지만, 사네미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화에서 훈련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훈련인지, 아니면 가혹 행위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폭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동생인 겐야를 장님으로 만들던 장면까지 나와도 '이놈이 왜 이러는 거냐?'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물론 사네미가 이렇게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이는 이유는 있습니다.


과거 사네미는 도깨비가 된 어머니에게 겐야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몰살당했습니다. 그리고, 사네미 본인은 그런 어머니와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고, 해가 뜨고 나서야 도깨비의 정체가 어머니라는 걸 알고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동생 겐야와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죠. 이러한 과거사가 있기에 사네미는 도깨비는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합 재판편에서 네즈코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과격한 행동을 보인 이유도 다 이 때문이죠.


*주합 재판 편에 벌인 행동은 논란 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네즈코가 귀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인간을 헤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하나,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듭니다.


겐야를 불구로 만들려는 이유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이기에, 그 가족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전장에 내보내는 걸 사네미는 원치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방법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동생을 되도록 싸움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확실히 과거사를 보면 사네미가 왜 지금의 성격이 되었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불행한 과거사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면 서사를 제대로 풀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불행한 과거를 가졌다고는 한들, 이 캐릭터가 한 모든 행위가 용서받는 건 아니니까요. 최소한 사네미 관점으로 그의 서사가 많이 나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과격하긴 해도, 저럴 수밖에 없겠네.'라고 수긍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서사가 나온다고 해도 합동 훈련 강화 편에서 보인 행동은 좀처럼 공감하기 힘들지만요.


...어찌 보면, 작가의 력량 부족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애니에서는 사네미의 서사가 좀 보강될 줄 알았습니다. 논란이 많은 캐릭터이니, 그만큼 서사를 더 넣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냥 원작대로 끝나버리더군요. 8화로 끝난다는 말을 들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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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왕관광대까마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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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물약이나 천년 동안 낮에만 피는 꽃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한 멍청이 무잔에 비하면 사네미 서사쯤이야 양반이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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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루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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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닮아서 성격이 거친데 그와중에 니는 나처럼 나중에 상처받지 마라는 츤츤이었다... 그렇게 뇌내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본성 자체는 엄마를 닮았는데 행동이나 대인능력은 그렇게 싫어하는 애비를 닮아서요.



귀칼 자체가 빠른 페이스로 연재하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죠. 조금만 더 앞에서 나와주면 안되었던걸까 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첫 작품인걸 생각해보면 정말로 잘 만든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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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여러모로 문제점이 있는 부분이 드러나긴 해도, 권선징악, 그리고 기승전결은 제대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단지, 너무나도 빠른 스토리 전개로 인해(특히, 후반부)에 채워야 할 부분은 안 채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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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에서 예전부터 많이 나오면서도 문제가 있는 클리셰가 바로 [사실 알고 보면 좋은 녀석이었어]이죠.

귀칼은 주조연급 인물 상당수가 첫등장엔 뭔가 하자 있는(이상한?) 인물이지만 후에 다른 면이나 과거사가 나와서 캐릭터의 매력을 올리는 전개가 많은데 사네미는 그중 실패한 케이스라 봅니다.



겐야의 - "형은 사실 누구보다도 상냥한 사람이니까..."

아냐... 누구보다도 상냥한 건 탄지로고 니 형은 좋게 봐도  「사실은 상냥하지만 성격 더러운 면도 있는」 정도가 맞아... 이모티콘



그놈의 "사실은 상냥하니까..." 원래 상냥하건 말건 뭔 상관이야! 평소 행실이 개판인데! 모 최강의 1급 술사도 그렇고 사고 치고 상냥하다고 커버치면 다냐!! 이모티콘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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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클리셰를 이용할 생각이었다면 합동 강화 훈련 편때 사네미의 과거사나, 그의 시점으로 다룬 이야기가 나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아무리 폭력성이 강한 놈이라도, 저럴 수밖에 없지라고 수긍할 수 있죠.



물론, 수긍과 별개로 그가 한 훈련은 도대체 훈련인지, 아니면 가혹 행위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요.

에리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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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일본과 한국 독자들의 관점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습니다.

위에서 나온 '알고 보니 착한 녀석'이라는 게 일본 쪽에서는 의외로 먹히는 클리셰거든요.

한국 독자들은 이 클리셰를 생각보다 그리 안 좋아하고...



뭣보다 무잔이라는 절대악이 있다 보니... 이를 적대하는 귀살대의 주요 인물인 만큼 '뭔가 사정이 있겠지'라고 자동적으로 깔고 보는 것도 있으니까요



글고 사네미는 저는 좀 다른 이유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나는 남캐의 앞 트임... 너무 싫어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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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저도 실은 착한 녀석이었다는 설정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주인공을 위협하고, 힘들게 하고, 심지어 악랄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녀석인데, 실제로는 착하고 불쌍한 녀석이었다? 그걸 이유로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듭니다. 지금까지 해온 짓을 다 없었던 걸로 하자는 식으로 세탁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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