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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 주인공이 직접 심판을 내리는 장면은 보기 힘든 걸까?

본문

*불쾌하면 삭제하겠습니다.



왜 로맨스 판타지물에선 주인공이 직접 빌런을 처단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걸까?



여기서 말하는 처단이란 단순히 법을 이용해서 심판을 내리는 게 아닙니다. 직접 주인공이 자신의 손으로 빌런을 죽이는 걸 의미합니다. 직접 죽이는 것이야 말로 복수를 제대로 끝내고, 악연을 끝내고, 모든 것을 청산하는 일이라고 보니까요. 그것만큼 통쾌한 장면은 없다고 봅니다.



근데, 제가 본 로맨스 판타지물에서는 이러한 장면은 안 나오더군요. 주로 법을 통해 빌런을 단죄하는 결말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그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어정쩡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고요.



주인공이 직접 빌런을 없애는 게 가장 통쾌하다고 여기는데, 왜 그런 장면을 로맨스 판타지물에서 보기 힘든 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많습니다.





왜 보기 힘든 걸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빌런의 신분이 귀족, 혹은 왕족(황족)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높은 신분을 가진 자들이기에, 만약 이들을 직접 참수할  경우,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



2. 빌런을 직접 참수하기에는 주인공의 무력이 부족하다. 혹은 마음이 약해서 하질 못한다.



*근데, 마음이 너무 약한 나머지 악질적인 짓을 저지른 빌런을 봐주려고 하는 정신 나간 전개가 나올 때도 종종 있더군요.



3. 여러 정치적 상황이 얽혀 있기에, 주인공은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4. 주인공의 동료들, 혹은 주변 인물들이 빌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섣불리 죽이기 힘들다.



이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 1번이 아닌가 싶습니다. 1번에 해당하지 않은 빌런들은 주인공이 직접 없애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한데, 1번에 해당할 경우에는 법을 통해 심판하는 전개로 가는 게 부지기수니까요.



그래도, 한 번은 보고 싶습니다. 빌런의 신분이 무엇인지 신경 쓰지 않고, 정치적인 상황도 신경 쓰지 않으며, 후폭풍이 얼마나 강한지도 신경 쓰지 않고 빌런을 참수하는 모습을.



음...이런 걸 원한다면 로맨스 판타지물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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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68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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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4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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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태까지 생각해 보자면, 여성일 경우엔 대체로 2번이였던 경우가 많다고 사료되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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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로맨스 판타지물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들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무력이 부족하다고 묘사되니까요. 그래서 무력 대신, 정치질을 통해 빌런들을 압박하는 전개로 갈 때가 많았습니다.

匂宮出夢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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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런 전개로 나아가는게 더 묘사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정확히는, 로판으로서의 묘사요.

로판이라 하면, 주인공과 연인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상황이 꼬여가면서 시련이 덮쳐오고, 그걸 서로간의 사랑과 기지로 헤쳐나오는 그런 이야기일텐데...

주인공이 죽여서 해결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상황이 꼬일 수 없으니까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버리면 꼬인 부분은 존재하지 않죠.

그렇다고 죽이기 위해 수련하는 전개로 가면, 장르가 바뀌죠...

그렇다보니, 연인의 사랑을 부각시키기 위한 상황과 시련을 좀 길게 끌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무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대부분이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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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벗어나니까 직접 심판하는 내용을 지양하는 편이다...고 볼 수밖에 없겠군요.

에리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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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손에 직접적으로 피를 묻히기 싫은 경우죠 다반수는...

복수한다 해놓고 어정쩡하게 망설이거나 이도저도 아닌 마무리를 내는 건 저도 별로이긴 한데...

아예 죽이는 복수와 사회적으로 죽이는 복수 이건 또 취향이 갈립니다.

살인이라는 건 사실상 인류최대의 금기라서 의외로 이런 전개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도 상당합니다.

무조건 죽여! 를 외치는 경우는 독자 중에서도 가장 목소리가 큰 부류일 때가 많아서 이들이 꼭 다수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죽이는 방식의 복수는 아예 처음부터 '죽인다'라는 방법론을 일관되게 깔고 가는 경우가 많죠.



이렇다보니 '어떤 방식으로든 철저하게만 해라' 싶더군요.

슈이네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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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에도 종종 있죠. 불살계 주인공

아르니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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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손을 더럽히고싶지 않으니까 '법에 의거한' '정당한'처형으로 끝내는거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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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자면, 철저하게 하지 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수 있다는 소리군요.

페이퍼타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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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외적으로 주로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사이다적인 측면에서 강력한 처벌로 권선징악을 완수하면서도

2. 주인공에 독자들이 이입하게 되는데 현대도덕에 어긋난 잔인하거나 강력한 처벌을 주인공(주역캐릭터)이 하면 이에 대한 반감이나 이입이 약해질 수 있어서 '중세인'인 주변인이 손을 더럽힌다는 느낌.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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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주인공이 복수귀라도 해도 손이 깨끗한 인물로 내세우고 싶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복수하는 전개는 피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납득은 되는데...주인공은 피를 묻히지 않는 대신, 주변인들이 대신 피를 묻힌다고 하니 뭔가 위선자가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아루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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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장르가 로맨스 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장애물을 넘어서 주인공들이 맺어지는 부분이니까 굳이 악역을 징벌하는데 중점을 주지 않는거죠

물론 고구마를 먹었으니 악역은 벌을 받겠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는거죠

그러니 로맨스 물 중에서 애초에 복수물인 경우에는 주인공들이 확실하게 악역을 단죄하는 경우가 많아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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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말은 아니군요. 너무 복수에 치중을 둔다면 로맨스 물이 아니라, 복수물로 바뀔 수밖에 없으니까요.

프리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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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원하는 전개와 결말을 모든사람이 원한다고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장르의 특징도 있겠지만 다른 장르라고 해도 모두 그런 사이다적인 전개와 결말만 있는게 아닌거 처럼

그런 전개와 결말이 지속적으로 나오는건 그런걸 원하는 독자들도 있기 때문인거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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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를 남주로 내세우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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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르가 로맨스란게 1이고

직접적인 복수는 손에 피를 묻혀 더럽힌다는건데

이건 도덕성이니 법률 이전에 정당성과 난 니들과 달라 라는 선을 긋는 방향이지않나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바로 손을 쓸수있는 무력이 있다고한다면 스토리가 너무 빨리 진행되니까?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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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직접 손을 쓰는 전개로 가면 스토리가 너무 빨리 진행되어서 작품이 조기 완결을 당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주인공이 무력으로 원수들을 모조리 다 죽이는 전개를 구상했는데,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빨라서 이래도 되는 건가 살짝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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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정의 선 쪽인데



본인이 손을 대는순간 그건 사적제재가 되버리니까

이모티콘



직접 악을 죽인 주인공?





라이토라던가 라이토라던가 라이토라던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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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제재가 되니까, 합법적인 방법으로 처단하는 게 옳다는 거군요.

레포링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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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방법으로 처단=법적인 처단인데



이건 직접 전제조건에서 배제하신거니



무리죠



뭐 창작물 설정상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죽인다는

법을 넣고



가해자의 범행증거를 찾고 죄를  밝혀서

살인에대한 권리를 얻는다면



합법이겠지만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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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떤 식으로 복수할 거냐는 건 작가의 역량에 달려 있다...그렇게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스트레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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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한 피해자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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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깨끗함을 유지해야 복수의 정당성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소리?

크로이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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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인만큼 복수와 심판은 주제가 되긴 힘들죠. 당장 복수하겠다고 회귀 같은 걸 하는 여주조차 상대의 숨통을 직접 끊지 않고 남주에게 토스하거나 제 발에 넘어져 절벽으로 떨어지게끔 하는 정도니.

중국 쪽 로?맨스는 수위가 끝장나기는 하지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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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장르에서 벗어나니까 직접 단죄하는 전개는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겠군요.



생각해보면, 복수하는 전개에서 항상 남주의 도움을 받는 전개가 많이 나오는데, 이걸 로맨스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남주가 다 해결하는 식으로 나온다면 그거대로 욕을 먹는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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