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나쁜 남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본문
*불쾌하면 삭제하겠습니다.
전에 로맨스 판타지물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남자 주인공 중에서 유독 나쁜 남자에 속하는 놈들이 주역으로 나오는 이유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는 이유는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자기 자신은 다르게 취급해 줄거라는 기대감과 특별 취급을 해준다면 연을 맺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소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쁜 남자 속성을 가진 남자 주인공들이 계속 나오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깨닫게 되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쁜 남자의 수요가 좋다고는 하나, 계속 우려내면 결국 질리게 되는 법. 그래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여러 속성을 주입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귀여운 속성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술에 약하다던지, 혹은 귀여운 것을 보고 사족을 못 쓴다든지, 개그에 약하다던지 등,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서 나쁘지 않은 놈일지 모른다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반대로 더 악독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오만방자함이 너무 심하게 나오는 것은 기본이요,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로 나올 때도 있다. 범죄자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독점욕이 강하거나, 질투심이 강한 속성을 지닌 채로 나올 수도 있으며, 진짜 흉악한 범죄자 속성을 지닌 채로 나올 때도 있다.
근데, 이렇게 악한 성향을 강하게 만들면 여자 주인공과 연을 맺을 수 있을까? 억지로 세탁이 가능하겠지만, 이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이유가 제대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되지 않을까? 실제로 나쁜 남자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작품들이 꽤 많은 걸로 아는 데 말이다.
나쁜 남자라는 속성이 인기가 많지만,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최악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니 잘 다루기 위해선 작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말을 하는 나는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못할 것 같습니다. 한다 해도 능욕물 주역으로 내세우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는 나쁜 남자를 써먹을 자신이 없습니다.그게 아니면,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최악의 빌런으로 내세울 것 같아요. 아무리 발상을 다르게 해볼려고 해도 '나쁜 남자=빌런'이란 공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틀에 박혀 있으니 나쁜 남자의 수요가 많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도, 이를 써먹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PS: 악독한 나쁜 남자를 그대로 내보내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건지, 가끔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한 웹툰에서 남주들은 원작보다 좀 순화된 버전으로 나온다는 말이 있더군요. 뭐, 악독한 성향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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