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스폰지밥 하면 1-3기만 취급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제일 웃겼던 에피소드들을 20개 뽑아봤습니다.

1. 괴짜악단 - 말이 필요없는 레전드 에피소드. 징징이가 오징이의 의뢰로 비키니시티 사람들을 모아서 악단을 만들려고 하는 데 대회 전날까지 완전 오합지졸이라서 다 포기하려던 찰나에 스폰지밥이 징징이를 딱하게 여겨서 그날 벼락치기로 악단을 완전히 딴판으로 완벽하게 만들어놔서 징징이를 망신시킬려던 오징이가 그걸 보고 기절해버리죠. 이때 스폰지밥이 부른 노래가 워낙 좋아서 지금도 전세계에서 줄곧 회자되곤 합니다.

2. 요리왕 올림픽 - 스폰지밥과 뚱이가 서로 마찰이 생겨서 각각 집게리아, 미끼식당 대표로 비키니시티 올림픽에 출전해서 겨루는 에피소드인 데 뚱이가 장대뛰기하는 과정에서 그만 중간에 있던 기름이 관중석으로 날아가서 거기있던 관중들이 즉석 생선튀김이 된다던가(...) 최고의 약골인 스폰지밥이 이 에피소드 한정으로 엄청난 근육질이 된다던가 웃긴 장면들이 많았죠. 특히 그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뚱이의 '내 이름은 이가 아니야!!!!!!!!!!'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이 달의 우수직원 - 스폰지밥과 징징이가 서로 우수직원 될려고 오만 깽판 다 치다가 결국엔 게살버거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집게리아가 터져버린 에피소드죠. 이 에피에선 집게사장이 참으로 불쌍했습니다.

4. 당번 대소동 - 스폰지밥이 운전학원 당번으로 뽑혀서 비키니시티 교통지도를 하는 데 얘가 너무 제멋대로 하는 바람에 도로가 개판이 되어서 난동꾼으로 찍힌 에피소드입니다. 후반부에 그 난동꾼이 자기인 줄도 모르고 뚱이가 말하는대로 이리저리 도망쳐다니면서 비키니시티를 쑥밭으로 만드는 게 되게 웃깁니다. 

5. 바보들의 겨울나기 - 스폰지밥과 뚱이가 멋대로 겨울잠자고 있는 다람이의 집에 들어왔다가 겨울잠 잔다고 폭식해서 완전 쉬헐크가 된 다람이한테 신나게 얻어터지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때 다람이 꿈 속에서 스폰지밥과 뚱이가 각각 네모건달과 뾰족머리 삼돌이라는(...) 되게 웃긴 작명의 악당이 된 게 엄청 웃겼고 후반부에 스폰지밥과 뚱이가 매우 추운 겨울에서 살아남을려고 다람이 털을 죄다 뽑아서(...) 털옷과 수염으로 만들었다가 그만 봄이 찾아와 다람이가 깨기 전에 탈출을 못하는 바람에..... 그 뒤엔 말안해도 둘이 어떻게 됐는지 다 아실테니 넘어가겠습니다.

6. 해파리와 파티를! - 스폰지밥이 해파리 한마리를 집에 데리고와서 음악 크게 틀고 춤잔치를 벌이는 데 이게 너무 시끄러워서 옆집인 징징이 집이 심하게 흔들리고, 나중엔 이 해파리 녀석이 멋대로 다른 친구 해파리들을 불러와서 무려 18시간이나 파티가 지속됩니다. 그래서 징징이뿐만 아니라 스폰지밥도 이 에피에서 큰 피해를 봤죠. 징징이는 참다못해서 자기 클라리넷 부는 걸로 항의하다가 해파리들에게 마구 쏘였고, 스폰지밥도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해파리들이 징징이한테 그런 짓을 한 걸 보고 화가 폭발해서 오디오를 부숴버렸다가 해파리들에게 쏘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핑핑이가 박자에 맞춰서 양눈을 두드리니까 해파리들이 얌전해져서 얘들을 겨우 해파리 동산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7. 비실비실 스폰지밥 - 이 편에선 스폰지밥이 거품병에 걸려서 크게 고생하는 데 뚱이가 절친을 자기 손으로 직접 고쳐주겠다면서 온갖 돌팔이 치료로 스폰지밥을 더 고생시키는 게 꽤 웃깁니다. 그러다가 보다못한 다람이가 스폰지밥을 병원으로 데려가서 치료를 받게 되는 데 이 치료라는 게 실사화 손이 나와서 스폰지밥으로 설거지를 한다거나 여기저기 깨끗하게 닦는 겁니다(...). 그렇게 하니까 거품병이 낫고 선물로 큰 막대사탕도 받는 데 뚱이가 이 사탕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꾀병부려서 같은 치료를 받게 되는 데 이게 무지 웃긴 게 불가사리로 선인장을 닦는다던가 심지어 변기청소까지 해서 뚱이가 꾀병부린 벌을 제대로 받습니다. 

8. 인어맨과 조개소년 5 - 이 편도 여러모로 엄청 웃긴 데 조개소년이 인어맨이 어른용 게살버거 세트 안 사준다는 이유로 빌런으로 전향한다거나 인어맨이 스폰지밥 일행을 모아서 급히 만든 팀 이름이 와장창 특공대라던가(...) 나중엔 이 팀이 이름 그대로 지들끼리 생쇼하다가 자멸해버리는 게 진짜 웃겼습니다.

9. 부자 될래요! - 여러모로 뚱이가 하드캐리한 에피소드인 데 스폰지밥이랑 같이 이집 저집 찾아다니면서 초콜릿을 파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사랑해요(...)라고 하다가 문전박대당한다거나 집중한다고 고객을 눈알이 늘어날 정도로 뜷어지게 쳐다보다가 또 퇴짜맞는다거나 하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그러다가 에피소드 내내 초콜릿이라고 외치면서 스폰지밥과 뚱이를 쫓아다니던 고객이 다름아니게도 둘의 초콜릿을 전부 구매해서 둘이 순식간에 떼돈 번 것도 웃겼습니다.

10. 부들부들 스폰지밥 - 이 편은 할로윈 에피소드인 데 이 날만 되면 항상 겁쟁이로 놀림받는 스폰지밥이 이번엔 자기가 비키니시티 사람들을 놀래켜주고 싶어서 유령분장을 제대로 하기위해 뚱이에게 부탁해 머리를 깎은 뒤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게리아에서 유령 흉내를 내는 데 그 순간 바다도깨비가 스폰지밥이 유령 흉내 너무 못 낸다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스폰지밥의 분장을 벗기는 데 드러난 모습이 뇌가 다 드러난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어서  바다도깨비는 물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식겁하면서 도망칩니다. 나중엔 뚱이도 그게 분홍모자인 줄 알았다가 진짜 뇌라는 걸 듣고는 바로 도망치는 게 웃기더군요. 자기가 깎았으면서. 거기다 어이없는 건 스폰지밥은 이 상태에서도 시간 지나면 저절로 다시 자라나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11. 로봇 집게 - 스폰지밥이 무서운 거대 로봇이 나오는 공포영화보고는 그 영화에 심취해서 나중에 집게사장이 로봇이 둔갑한 거라고 착각하고 징징이랑 같이 잡아 묶은 뒤에 심문한다면서 집게사장이 매우 아끼는 물건들을 집게사장 보는 앞에서 전부 부숴버리는 데 이걸 본 집게사장이 절규하는 게 진짜 웃겼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엔 자기들이 오해했다는 걸 알고는 스폰지밥은 핑핑이 밥줄 시간이라면서 잽싸게 도망치고 집게사장의 물건들을 부수는 역을 맡았던 징징이는 미처 못 도망쳐서 분노한 집게사장에게 바로..... 이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12. 플랭크톤 군단 - 언제나 게살버거 비법을 훔치려다가 항상 죽만 쑤는 플랭크톤 사장이 자기 고향 플랭크톤들을 불러모아서 집게사장을 제압하고 비법이 적힌 책을 손에 넣는 에피소드인 데 이 에피소드에서 나온 플랭크톤 본명이 봉팔이(...)인 것과 책에 적혀있던 재료에 플랭크톤이 적혀있어서 전부 혼비백산하면서 도망치는 장면이 가장 웃겼습니다. 참고로 책에 적힌 비법은 당연히 집게사장이 만일의 때를 위해 만들어둔 가짜였죠.

13. 캠핑은 즐거워! - 스폰지밥과 뚱이가 징징이 집 앞에서 캠핑을 하는 에피소드인 데 다른 건 몰라도 징징이가 스폰지밥이 말하는 바다곰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다가 매우 빡친 바다곰에게 몇번이고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두들겨맞는 장면이 끝내주게 웃기는 에피소드입니다. 거기다 마지막엔 징징이가 곧 바다코뿔소한테도 두들겨 맞을 거라는 암시를 보이는 걸로 끝나는 것도 웃기죠. 

14. 자나깨나 몸조심 - 이 편에선 스폰지밥이 커다란 모래언덕에서 놀다가 크게 다친 뒤로 집에만 틀어박혔는 데 뚱이랑 다람이가 이걸 보다못해 어떻게든 스폰지밥의 트라우마를 고쳐줄려고 노력하는 데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고릴라가 나타나서(...) 뚱이와 다람이를 자루 속에 잡아넣은 뒤 신나게 두들겨패는 게 되게 웃깁니다.  근데 이 장면은 고릴라가 실사분장으로 나와서 무섭다고 하던 분들도 있더군요. 그런 걸 보고 스폰지밥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집 밖으로 나왔는 데 문제는 스폰지밥이 약골이라서 바로 고릴라에게 제압당합니다. 근데 스폰지밥이 고릴라가 어떻게 바닷속에 있냐고 의문을 표하니까 고릴라가 갑자기 매우 난감해하면서 바로 친구인 얼룩말이랑 같이 도망치는 게 어이없었습니다.

15. 이쁜이 버거 - 이 편에선 스폰지밥이 집게사장이랑 트러블이 일어나 집게리아를 나온 뒤에 따로 버거 가판대를 차려서 이쁜이 버거라는 알록달록한 버거들을 파는 데 이게 인기가 매우 좋아서 스폰지밥이 떼돈을 벌게 됩니다. 그러니까 집게사장이 이걸 보고 배가 아파서 스폰지밥에게 집게리아의 열쇠를 넘겨주는 걸로 이쁜이 버거 가판대를 인수합니다. 근데 이쁜이 버거가 먹은 사람들의 몸이나 옷, 혀를 다른 색으로 물들여버리는 부작용이 있어서 집게사장이 가판대를 인수한 다음날 바로 빡돈 비키니시티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 게 참 웃깁니다. 참고로 이쁜이 버거 부작용 중에 혀가 야광혀가 된 애도 있는 게 압권이더군요.

16. 도깨비 수업 - 스폰지밥과 뚱이가 그만 바다도깨비에게 걸려서 그의 배에 꼼짝없이 갇힌 에피소드인 데 다른 건 몰라도 스폰지밥과 뚱이가 배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고른 통로가 다름아닌 향수 백화점(...)이라는 것과 그 곳의 향수 냄새를 피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뛰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입니다. 특히 뚱이가 향수 냄새를 안 맡으려고 방독면을 쓰니까 향수 백화점 고객들이 아예 방독면을 강제로 벗기고 대놓고 얼굴에다가 향수 뿌리는 게 압권입니다.

17. 내 고향 텍사스 - 이 편에선 다람이가 향수병이 들어서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갈려고 하는 데 그러니까 스폰지밥과 뚱이가 다람이를 못 가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텍사스 지역드립을 쳐서 다람이를 빡치게 만든 뒤 도망치는 데 얼마 안가 다람이가 매섭게 쫓아와서 먼저 뚱이를 올가미로 붙잡은 뒤 작살내버리는 게 가장 웃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람이가 비키니시티 사람들이 다람이를 위해 준비한 텍사스 테마로 꾸민 파티를 보고는 감동해서 계속 있기로 했는 데 뚱이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또 지역드립 쳐서 다람이가 다시 열받는 것도 되게 웃겼습니다.

18. 새 친구 다람이 - 다람이가 첫등장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스폰지밥이 다람이랑 친구가 된 뒤에 다람이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는 데 문제는 스폰지밥은 물없으면 못 사는 생물인지라 다람이의 집에서 말라죽어가다가 결국 탈출할려고 하고 그걸 본 뚱이가 스폰지밥이 왜 그러는 지 몰라서 뒤따라 들어왔다가 똑같이 몸이 말라서 둘 다 뻗어버리는 데 이게 실사 스폰지와 불가사리로 나오는 게 너무 웃겨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스폰지밥과 뚱이는 다행히도 다람이가 둘이 말라 뻗은 걸 보고 바로 물이 가득찬 헬멧을 씌워줘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19. 직원모집 - 다들 알다시피 스폰지밥의 역사적인 첫 에피소드죠. 이 에피에선 집게사장과 징징이가 집게리아에 들이닥친 엄청난 수의 멸치떼에게 파묻히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스폰지밥이 삼단 만능 뒤집개를 들고 나타나서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노래 부르며 게살버거를 미친듯이 마구 쏟아내 멸치떼를 모두 먹여살리는 게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집게사장은 그 날 떼돈 벌고 바로 스폰지밥을 새 집게리아 요리사로 채용했고 말이죠.

20. 최고의 파트너 - 이 편은 스폰지밥이 집게사장 부탁으로 진주랑 같이 진주의 동창회 파티에 가는 에피소드인 데 다른 건 몰라도 파티 막판에 스폰지밥과 진주가 양다리 다 들고 통통 튕기는 괴악한 댄스 추는 거 보고 다른 애들도 다 따라하다가 그만 다들 크게 다쳐서 파티가 엉망진창되는 게 매우 웃겼습니다.

이렇네요. 심심해서 개인적인 스폰지밥 최고 개그 에피소드들을 한번 써봤습니다. 사실 전 스폰지밥 신 에피소드들은 진정한 스폰지밥이라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 에피소드가 없는 건 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신 에피소드들 인정해도 힐렌버그 씨가 직접 참여한 구 에피소드들이 너무 넘사벽이라서 저의 최고의 스폰지밥 에피소드들은 변치 않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