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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스포주의/빌어먹을 가족들이 다시 생겼다] 최신화까지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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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한 200화 이상이니 천천히 볼 생각이었으나, 그냥 어제 다 읽었습니다. 내용이 재밌다는 것도, 망할 가족이란 녀석들에게서 주인공이 언제 독립할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가족을 원수로 여기는 점이 여러모로 공감이 되어서 그런지 집중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최신화까지 보면서 알게 된 점은,



1. 주인공이 빙의하기 전, 원작 게임 주인공은 멍청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통해 그도 어떻게든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나옴.



문제는 주인공의 신분이 빈민촌에서 공작가 부인이 데리고 온 입양아라는 점, 그로 인해 귀족들에게 온갖 모멸과 핍박을 받는다는 점이다. 단순 귀족들 뿐만 아니라 귀족가의 사용인들조차 주인공을 업신여기기 일쑤이다.



그렇다면 공작가가 도와줘야 하나, 문제는 이 녀석들이 주인공을 명목상 가족이라고 여길 뿐, 진짜로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거다. 오히려 문제가 터지면 무조건 주인공 탓이라고 하는 게 다반사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긴 하나, 소수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힘이 없는 게 문제임.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고립무원인 상태였기에 원작 게임 주인공이 하는 모든 일이 전부 실패로 돌아가고, 그 결과 공작가의 문제아로 찍혔으며, 오명까지 뒤집어 씀.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관이 주인공을 무조건 억압하는 것처럼 보였음.



2. 원작 주인공의 과거사는 주인공은 가족이란 위선자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 수 없다는 걸 계속 상기시켜주는 매개체로 이용되고 있음. 그리고, 가족들의 추악한 만행을 보여줘서 용서와 화해라는 결말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음.



*물론 이 강조한다고 여기는 건 단순히 억측에 불과함. 아닐 수도 있음.



3. 현재 가족이라는 이름의 위선자 중 가장 역겨운 놈은 장녀임. 이년은 주인공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커서 그런지 무슨 문제가 터지면 다 주인공 탓이라고 여김. 그래서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가문을 모독했다, 가족들에게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일이 일상다반사임. 심지어 어릴 적에는 원작 게임 주인공을 일부러 방치해서 죽게 내버려둔 전적도 있으며, 본인 성인식 때는 귀족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음에도 무조건 주인공 탓이라 여김. 아예 그 자리에서 자기 동생이 아니라고 선언한 적도 있음.



가관인 건 이런 짓들을 저질렀음에도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하질 않는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제2 황자가 직접 나서서 상기시켜줘야 했을 정도. 근데, 이렇게 상시시켜줘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음. 막내 생일 이벤트에서 주인공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떠나자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한 채 오직 생일 파티를 망쳤다는 이유로 역정을 내질 않나, 귀족 회의에서 주인공이 목적 달성을 위해 불참했음에도 어미가 지켜보고 있는데 안 나왔다는 이유로 나중에 참교육하겠다는 발언까지 하는 등, 사람은 고쳐서 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증명하고 있음.



어쩌면, 주인공이 독립할 때 방해할 인물이 이년이 아닐까 싶음. 가문을 들먹이면서 말이다.



4. 둘째와 막내는 그나마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깨달았으나, 문제는 자기들끼리 위로만 할 뿐이다. 정작 그 잘못을 어미와 맏언니에게 이실직고하지 않고 있음. 어쩌면 지금 장녀가 오물이 되어가는 원인에는 이 두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아무리 잘못을 깨달았어도 추악하기 그지 없다고 봄. 두 여자가 하는 행동은 그저 과거를 없었던 일로 만들려고 발악하는 짓에 불과하다고 봄. 만약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쳤다면 당장 모든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함.



현재 이 두 여자는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나,  원작 게임 주인공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군 원흉인지라 주인공은 이들의 도움을 달가워하지 않음.  오히려 원작에도 없는 변수가 생겼다며 싫어하며, 두 여자가 저지른 짓을 알고 있기에, 두 여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주인공의 굳게 닫힌 마음은 열리지 않을 거라고 봄.



5. 만악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어미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머리가 너무 꽃밭이라는 게 문제임. 오죽하면 집사가 벌을 받을 걸 각오하면서 문제를 상기시켜줬어야 했을 정도.



하지만, 이미 주인공은 마음의 문을 굳게 잠가버린 상태라 어미가 무엇을 하든 소용이 없을 거라고 봄. 지금 주인공은 배드 엔딩을 보기 싫어서 억지로 같이 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니까.



6. 공작가의 유일한 양심은 집사로 보임. 그나마 이 집사가 나선 덕분에 주인공의 불합리한 대우가 그나마 나아졌으니까. 그리고, 공작가에서 유일무이하게 주인공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어느 정도 꿰뚫어 봤으며, 그래서 어떻게든 냉랭해진 가족과 주인공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음.



하지만, 주인공은 독립하기로 마음을 굳힌 지 오래라 집사가 어떤 노력을 하든 무의미할 것이라고 봄.



7. 현재 주인공은 목적 달성을 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인지 가족들에게 냉소적인 반응만 보일 뿐, 물리적인 제재는 가하지 않고 있음. 다만, 언제까지 참고 있을지가 궁금함. 왠지 뚜껑 열려서 피를 보는 전개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듦. 그리고, 가장 먼저 피를 본 사람은 장녀가 아닐까 싶음. 지금 유일하게 주인공을 탓하는 오물은 장녀밖에 없으니까.



8. 주인공의 메인 히로인은 후작가의 사생아 출신으로 나오며, 후작가에서 탈출하기 위해 주인공과 계약 약혼을 한 상태임. 물론 계약물에 나온 정석대로 계약에서 진짜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보임.



다만, 후작가에서 끊임없이 이 약혼을 파기시키려고 암약하고 있기에(당장 그 후작이란 녀석은 주인공이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당장 헤어지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함.) 나중에 메인 히로인이 후작가로 인해 위기에 빠지는 에피소드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듦.



9.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상태장, 시스템 설정은 편의주의적인 것은 맞다고 봄. 주인공에게 닥친 시련을 쉽게 돌파해주는 도구로 쓰일 수 있고, 동시에 주인공에게 터무니없는 시련을 주는 도구로 쓰이고 있으니까. 너무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만, 따르지 않으면 배드 엔딩을 보게 되는 건 확정인지라 주인공은 싫어도 따를 수밖에 없음.



근데, 이 시스템도 가족과 화해를 유도하는 게 목적인 선택지를 종종 주는 걸 보면 이것도 뭔가 떡밥이 있냐라는 생각이 듦. 그러면서 원작 게임 주인공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걸 보면 정말로 화해를 유도하는 게 맞냐라는 의구심도 듦.



10. 현실 속 가족과 게임 속 공작가 가문 인물이 매우 닮았으며, 메인 히로인은 현실에서 주인공을 도와준 여자를 연상케 하며, 주인공을 도와주는 황녀와 황자 역시 현실에서 주인공을 도와준 인물들을 연상케 함. 그래서 단순 빙의물이 아니라 환생 요소가 들어간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듦.



11.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 귀족들이 쓰레기로 나옴. 양심 있는 녀석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듦. 사실상 악의 조직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무조건 주인공을 억압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음. 주인공의 뒷담화를 안 하는 일이 거의 없음.  당연히도 이렇게 당하는 인물은 주인공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음. 자신들보다 신분이 낮은 자들도 억압하기 일쑤임. 만약 일이 틀어지면 누군가를 범인으로 몰아 책임에서 회피하는 짓도 마다하지 않음.



어쩌면 주인공을 어떤 형태로든 억압하는 세계관으로 설정했기에 귀족들에게 역겨운 빌런 역할이 부여된 게 아닌가 싶음.



12. 쓰레기로 나온 귀족들과 달리 황실은 그나마 정상인들이 모여 있음. 당장 황녀와 제2 황자는 주인공에게 우호적으로 나오며,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임.



다만, 아직 황제랑 제1 황자는 등장이 없기에 황실이 정상인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음.



13. 전개가 느려서 그런지 최신화까지 읽었음에도 아직 중반부에 이르지 못한 것 같음. 뭐, 풀어야 할 이야기는 많을 것 같으니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보는 게 나을 듯.



14. 주인공이 공작가에서 나오고, 복수귀가 되어 제국과 공작가를 파멸시키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흑막이 있음. 이 흑막이 누구인지는 최신화까지 밝혀지지 않았음. 어쩌면 이 흑막이 원작 게임 주인공이 억압받는 진짜 원흉일지도 모르겠음.



근데, 어차피 주인공이 알아서 나올 예정인데, 굳이 암약할 필요가 있냐라는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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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후회+피폐는 딱히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주인공이 어떤 형태로 가족이란 이름의 위선자들에게 엿을 먹일지 궁금하니 손을 뗄 수가 없더군요. 여러모로 주인공이 공감이 되기에, 부디 주인공이 목적을 제대로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렇게 가족들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를 많이 제시했음에도 용서와 화해라는 결말로 가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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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67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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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라츠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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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용서와 화해를 주인공측에서 해주는것도 불판인데 시스템상의 이유로 강제 화해를 시키는건 진짜 불판을 넘어서 지옥불에 던져넣어도 할말이 없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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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개를 보면 용서와 화해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작품이 완결이 나지 않았기에 어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은근히 후회+피폐가 섞인 작품에는 용서와 화해라는 결말로 끝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그런 경향이 큰 것 같아요...남녀가 맺어져야 하니까 그런가?

알카시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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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근본도 모르는 천민이 난데없이 공작가의 후계자(?)가 됐으니 딸들이 주인공을 미워하는 건 이해됩니다. 그런데 그렇게나 미워하고, 심지어 주인공을 데려온 어머니마저 주인공을 데려온 걸 후회할 정도면 왜 주인공을 파양하지 않을까요? 그냥 돈 적당히 쥐어주고 파양하면 윈윈일 텐데요. 나중에 주인공이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면 다들 기뻐하며 등을 떠밀어줄 것 같군요. 특히 주인공을 가장 미워한다는 장녀가 말이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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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후계자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난데없이 어미가  근본도 알 수 없는 아이를 아들로 데려왔다는 사실에 어린 시절 세 자매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받아들이 못한 걸 너머 온갖 핍박으로 주인공을 괴롭혔다는 거지만요.



그리고, 어미는 주인공을 데려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후회했다면 뒤늦게 주인공을 챙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단지, 같은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로 멀리하고 본능적으로 멀리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더 비참해졌지만요.



확실히 장녀가 현 시점에서 주인공을 믿지 못하고, 항상 문제가 터지면 주인공을 탓하고는 있으나, 저는 오히려 주인공이 나가는 걸 반대할 인물이라고 봅니다. 가문을 우선으로 두는 성격이기에, 주인공이 나가는 걸 가문에 흠집을 내는 행위라고 여기고 막아설 것 같으니까요. 두 자매 역시 친밀도가 꽤 오른 상태라 주인공을 막아설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어미도 마찬가지일 가능성도 있고요.



뭐, 이런다고 주인공이 멈출 위인은 아니지만요.

알카시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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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주인공을 파양하지 않는 것도, 일단 입양한 애를 쫓아내면 가문의 체면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곁에 두는 걸까요? 어머니도 이런 생각으로 주인공을 파양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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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책임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가문 체면 때문에 쫓아낼 인간은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요. 뭐, 제대로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게 문제지만.

나루라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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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설명만봐도 가문을 파멸시킨 뒤 목숨만 살려줘도 용서가 아닐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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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화 기준을 보면 일단 주인공은 가문을 파멸시킬 마음은 없고, 오직 독립하겠다는 마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목적이 바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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