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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스포주의/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 하루아침에 증오의 대상이 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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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은 블루 아카이브 2차 창작물입니다. 장르는 피폐+후회이며, 제목 그대로 하루아침에 모든 학생의 증오를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된 선생님의 개고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으나, 나무 위키에 해당 작품 문서가 올라온 이후부터 보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요.



해당 작품에서 선생님이 증오를 받게 된 이유는 베아트리체가 건 저주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선 본편에서 소멸되었어야 할 베아트리체가 살아있었다는 IF 전개로 시작되며, 그 베아트리체가 모든 학생이 선생을 증오하도록 저주를 걸었습니다. 이 저주에 걸린 학생들은 선생을 악인이라고 치부하며, 안 좋은 일들이 터지면 전부 선생 탓이라고 여깁니다. 심지어 선생과 전혀 관련 없는 일에도 무조건 선생이 범인이라고 단정을 지어버려요.



당연히도 선생이 악인이라는 기억은 저주가 만들어 낸 조작된 기억이기에 머리가 좋은 학생이라면 이게 모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주가 상상 이상으로 강해서 아무리 모순점을 발견해도 선생이 악인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심지어 아무리 부정해도 저주가 선생에 대한 증오심을 증폭하기에 소용이 없습니다. 저주에 걸렸다고 소리쳐도 저주에 걸린 학생들은 오히려 그 녀석을 미친 놈이라고 치부할 뿐입니다.



이 저주를 풀 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주에 걸린 학생이 선생에게 출혈 이상의 피해를 줘야 한다.



2. 피해를 주는 방식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상관 없다. 선생에게 피해를 줬다는 자각이 있으면 저주가 풀린다.



참고로 저주에 풀린 학생은 저주에 걸렸을 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선생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선생을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에 정신적 충격을 먹습니다.



이런 저주라는 악랄한 설정때문에 본 작품에서 선생과 학생들 모두 고통받고 있습니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고, 저주를 풀 유일한 방도는 학생들의 공격을 받아내는 거라 언제나 선생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저주를 풀어도 선생과 학생들 모두 상처만 남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나마 학생들은 정신적 피해만 입을 뿐, 육체적 피해는 없으나, 선생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고스란히 다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신화 기준으로 선생의 몸은 망신창이가 된 상태입니다. 저주를 풀 새로운 방도가 나오지 않으면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렇게 선생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전개때문에 해당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어둡습니다. 저주에 풀린 학생들을 제외하면 모두 적이라는 설정도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요.



여기에 의심과 불신 역시 작품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봅니다. 원작에서는 신뢰와 믿음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으나, 본 작품에서는 저주로 인해 그 두 가지 열쇠를 쓸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의심과 불신만이 있을 뿐이죠. 그래서 선생 일행은 저주에 걸린 학생들을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같은 아군이라도 의심하는 전개가 자주 발생합니다. 밀레니엄에게 걸려 세뇌를 당해 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말이죠. 덕분에 최신화 전개가 제대로 꼬여서 분위가 한 층 더 암울해졌습니다. 종종 개그씬이 나오기는 하나,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봅니다.



*사실 밀레니엄에게 걸리면 세뇌를 당한다는 설정이 과연 옳은지 의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밀레니엄이 그렇게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내용은 안 나왔으니까요. 단순히 억측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의심과 불신이 심하다고는 해도 매번 '밀레니엄에게 걸리면 세뇌를 당한다'는 설정을 사골 우려먹듯이 사용하며 전개를 꼬이게 만드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작품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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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67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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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비비R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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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일 없다고도 못하죠. 밀레니엄 학생들이 워낙 비범한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작중 첫 빠따가 유우카의 샬레 미사일 폭격이었으니까요.

사실 작가의 발상도 문제가 되는게 트리니티는 티파티 3인방이 저주가 풀린 상태라 얘네들을 권한(나기사의 권력과 미카의 무력)을 이용하면 최상부 애들을 차근차근 해주시킬 수 있는데 그러지않았으니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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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완전히 아니라고 볼 수는 없겠네요. 단지, 세뇌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말만 나오니 '진짜로 가능하냐? 겁 먹어서 망상에 빠진 거 아냐?'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티파티 3인방의 힘이라면 나머지 상층부 얘들을 한 명씩 해주하는 전개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지금 선생 일행의 처지가 너무나 안쓰러우니까요. 최소한 트리니티 상층부를 아군으로 삼을 수 있다면 여러모로 편해졌을 겁니다.



근데도 안 하는 이유는 이 중 하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1. 편의주의적 전개로 갈 수 있어서: 실제로 작가님은 히마리가 선생과 재회하면 너무 쉽게 학생들의 저주를 풀 수 있다는 이유로 히마리와 선생이 만나는 전개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이걸 고려하면 티파티 상층부의 저주를 푸는 전개를 안 한 이유도 실은 히마리처럼 편의주의적 전개로 갈 수 있다고 보기에 일부러 배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 그런 전개를 염두하지 않아서.



3. 할 생각인데, 지금 계획한 스토리에선 당장 그런 전개를 나올 때가 아니기에.



일단,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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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이상의 피해를 주어야 하고, 피해를 준 자각이 있어야 하는데 간접적이어도 상관 없다라.. 뭔가 헐렁헐렁한 해주 방법이네요. 온라인 투표라도 열어서 선생님에게 가볍게 출혈 내는 것에 동의 하십니까 한번 하면 대부분 다 풀릴 것 같기도...? 밀레니엄이나 크로노스 스쿨의 대활약이 기대됩니다. 이모티콘



흥신소68 공식 코믹스에서 어떤 오토마타 악당이 모브 학생들을 세뇌시키는 장치(밀레니엄제? 블랙마켓쪽이었나)를 사용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설정을 차용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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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습니다. 저주에 걸린 학생들은 전부 선생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으며, 당장 선생을 마주치면 총으로 쏴서 죽이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선생은 총알 한 발 맞는 것만으로도 저세상에 갈 정도로 평범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가볍게 출혈을 내는 것으로 저주를 푸는 방식은 쉽게 쓸 수가 없습니다. 저주에 걸린 학생들은 그 이상을 저지르고도 남으니까요. 실제로 이러한 학생들의 공격을 받은 선생은 한쪽 눈을 잃고, 한쪽 귀가 안 들리게 되었으며, 손가락 일부도 잃어버리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흥신소 코믹스에서 그 장치를 보고 밀레니엄이 세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작품에서 계속 언급되는 이유로 작용될지는 미지수이나, 봤으면 그런 발상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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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확실히 증오하는 학생들과 직접 맞닥뜨렸다면 맞는 말씀이긴 한데 그렇기에 이미 저주가 풀린 학생들의 협력을 받아서, 직접적인 위해를 줄 방법이 없고 출혈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송으로, 최대한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해주될 수 있도록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네요.



저주 자체로 인한 피해는 다른 작품들에도 비슷한게 있어서 쉽게 해주하지 못할 거라는 인식 자체는 있네요. 예를 들어 DC코믹스의 맥스웰 로드가 지속 가능한 세뇌 능력으로 깽판을 쳤을 땐 정말...

다만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해결방법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작가편의주의적인 이야기로 흐르면 또 안좋은데... 작가가 의도하는 특정 전개로 나아가기 위해서만 핍진성을 파괴한다는 것이니까요. 이모티콘





추가적으로 아로나의 행방이 궁금하군요. 얘가 있어서 선생님이 총탄 한 발에 쉽게 죽을거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여럿이 난사해도 멀쩡하시지 않았던가...

에리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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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미움받는 약이 흥하던 시절이 떠올... 그때는 참 충실한 나날이었는데 말입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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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매우 어두운 작품인가요?

에리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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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라기 보다 그런 '소재'입니다.

효과는 지금 본문에서 나오는 저주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 약을 먹으면 모두에게 아무 이유 없이 미움받는...

특히 약효가 풀리고 난 뒤 후집피가 정말 일품이었다고 할까... 그 소재의 글들이 좀 흥했던 시절이 있었죠.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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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이라든가 아이마스라든가 어마금이라든가의 2차 창작이 쏟아져 나올 때군요. 선대록이라든가 기연담이라든가에 더해 많은 단편 명작들로 행복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았던게 카미조와 쿠로코 커플링이었던 시절... 이모티콘

Zaaa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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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최종장 이후라서 아로나랑 프라나가 있는데 쫓겨다니던 중이라서 싯딤의 상자를 충전하지 못한 탓에 보호 성능이 떨어져서 선생이 더 죽기 쉬워졌다는 그런 것도 있지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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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어른의 카드도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거의 쓰질 않죠. 써야할 상황이 도래했는데도 말입니다.



원작처럼 신뢰와 믿음라는 힘을 쓸 수가 없고, 가지고 있는 패도 쓸 수도 없다. 해당 작품이 피폐물이라서 이러는 건가 싶긴 한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선생을 궁지에 몰아넣어도 되는 건지 솔직히 의구심이듭니다. 이렇게 마구 밀어붙이면 오히려 고구마가 되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xeones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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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소재로 옛적에 글쓴적이있었죠. 내청춘 계열로, 미움받는약 소재가 가장 많이 적용된 작품으로 내청춘이 많았을때였습니다만,

역시 이런 계열은 여러모로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만 얻었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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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계속 읽다보니 제 취향과 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편한 전개로 갈 수 있음에도 계속 가질 않고, 끊임없이 선생 일행을 궁지로 몰아넣고, 기어이 선생이 중상을 입는 전개를 보면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하차를 할까 말까 가끔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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