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이번 달 읽은 책들 (한국 문학 많음)
2024.09.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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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네. 이번운 한국 문학 많이 읽어서 한국 문학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국 문학이라고 해도 고전이 아니라 근작 위주입니다. 고소를 안 당하면 좋겠군요.
파과 - 구병모
60세 여성 킬러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아마 더블 로맨스. 아마 윤리적 딜레마를 다룬 소설. 아마 장르적. 왜 다 아마냐면은, 어느 하나 극단으로 치고가는 게 없기 때문. 대중적 테이스트를 살릴 뻔했지만 못 살리고 끝낸다는 인상. 그래서 페미니즘이건 뭐건 잘 소화 가능한 매력적인 소재가 죽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첫 100페이지는 필요가 없단 말이야.
최선의 삶 - 임솔아
불행에 너무 의존하지만 오토픽션적 요소가 있으니 봐줄 수 있습니다. 박화영이었나, 집 나간 애들이 개처럼 날뛰는 영화가 있는데 그거 생각납니다. 이것도 집 나간 여자애들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 있잖아 - 정용준
실어증 걸린 청소년이 나오는 성장 소설인데, 읽을만 합니다. 사실 초반 50~100페이지는 좋아요. 그 다음에 나오는 빌런이 너무 “통상적이고 ” 이걸치우는 방법도 평범해서, 힘이 쭉 빠지는 감이 있다는 게 문제. 차라리 죽여버리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지만, 성장 소설이잖아! 그러면 안 됐겠지.
납득은 갑니다. 아니면 내가 너무 도파민 중독인 걸수도 있어요.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
세계관은 괜찮지만 더 길면 어땠을까요. 더 길었으면 고평가가 가능했겠지만, 여러모로 짧아서 아쉽습니다. 솔직히 이미 라이트 노벨에서 나왔을법한 무언가를 따온 것 같아서 이걸 적은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필력은 둘째치고말이야.
기후 변화 막으려고 시간의 마법소녀 찾는다는 설정은 인상 깊었습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안담
꽤 교묘하게 적은 레즈비언 성장 소설이지만, 무지막지하게 짧은 분량에 비해 더럽게 비싸서 추천은 안 합니다.
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칸트 읽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하는거야 이 허세충아
1973년에 나온 핀볼 게임을 찾아 헤맨다는 설명에 끌려 홀린듯이 사서 읽었는데 기대한 부분은 분량의 반 밖에 없었어……. 우우……. 무라카미 하루키 네 이놈…….
나머지가 정석적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이라서 더 빡칩니다. 후까시 존나 잡고 섹스도 하지만 읽히기는 잘 읽힌다는 뜻. 하루키 초기 작품이 개같이 까인 이유를 알 것 같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아홉가지 이야기 - J.D. 샐린저
재독입니다만, 아홉가지 잘 쓴 단편들이 실려있는 좋은 단편집입니다. 하나 잘 쓰기도 어려운데 아홉 번 안타와 홈런을 쳐내는 센스에 감탄이 나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적 스승답다고 해야하나. 섹스가 없으니 추천하기도 좋지.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글이 짧고 괜히 신경질적이 됐는데, 솔직히 한국 문학 중에서 “최선의 삶” 빼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없어서……. 뭐 그렇습니다. 국문학의 문체는 대개 좋아하니까 좀 선방해줬으면 하네요.
파과 - 구병모
60세 여성 킬러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아마 더블 로맨스. 아마 윤리적 딜레마를 다룬 소설. 아마 장르적. 왜 다 아마냐면은, 어느 하나 극단으로 치고가는 게 없기 때문. 대중적 테이스트를 살릴 뻔했지만 못 살리고 끝낸다는 인상. 그래서 페미니즘이건 뭐건 잘 소화 가능한 매력적인 소재가 죽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첫 100페이지는 필요가 없단 말이야.
최선의 삶 - 임솔아
불행에 너무 의존하지만 오토픽션적 요소가 있으니 봐줄 수 있습니다. 박화영이었나, 집 나간 애들이 개처럼 날뛰는 영화가 있는데 그거 생각납니다. 이것도 집 나간 여자애들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말하고 있잖아 - 정용준
실어증 걸린 청소년이 나오는 성장 소설인데, 읽을만 합니다. 사실 초반 50~100페이지는 좋아요. 그 다음에 나오는 빌런이 너무 “통상적이고 ” 이걸치우는 방법도 평범해서, 힘이 쭉 빠지는 감이 있다는 게 문제. 차라리 죽여버리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지만, 성장 소설이잖아! 그러면 안 됐겠지.
납득은 갑니다. 아니면 내가 너무 도파민 중독인 걸수도 있어요.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
세계관은 괜찮지만 더 길면 어땠을까요. 더 길었으면 고평가가 가능했겠지만, 여러모로 짧아서 아쉽습니다. 솔직히 이미 라이트 노벨에서 나왔을법한 무언가를 따온 것 같아서 이걸 적은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필력은 둘째치고말이야.
기후 변화 막으려고 시간의 마법소녀 찾는다는 설정은 인상 깊었습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안담
꽤 교묘하게 적은 레즈비언 성장 소설이지만, 무지막지하게 짧은 분량에 비해 더럽게 비싸서 추천은 안 합니다.
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칸트 읽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하는거야 이 허세충아
1973년에 나온 핀볼 게임을 찾아 헤맨다는 설명에 끌려 홀린듯이 사서 읽었는데 기대한 부분은 분량의 반 밖에 없었어……. 우우……. 무라카미 하루키 네 이놈…….
나머지가 정석적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이라서 더 빡칩니다. 후까시 존나 잡고 섹스도 하지만 읽히기는 잘 읽힌다는 뜻. 하루키 초기 작품이 개같이 까인 이유를 알 것 같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아홉가지 이야기 - J.D. 샐린저
재독입니다만, 아홉가지 잘 쓴 단편들이 실려있는 좋은 단편집입니다. 하나 잘 쓰기도 어려운데 아홉 번 안타와 홈런을 쳐내는 센스에 감탄이 나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적 스승답다고 해야하나. 섹스가 없으니 추천하기도 좋지.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글이 짧고 괜히 신경질적이 됐는데, 솔직히 한국 문학 중에서 “최선의 삶” 빼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없어서……. 뭐 그렇습니다. 국문학의 문체는 대개 좋아하니까 좀 선방해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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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그것보다는 뭐라해야하나, 일단 요즈음 사상으로 까이는 작품들 대부분은 말하고자하는 사상이 조악한…건 둘째치고 일단 스토리텔링이나 작품 내/외적인 부분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그런 작품이 사상을 기반으로 옹호받는 경우가 생겨나니 반감이 생기는거죠.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일단 “걸캅스” 가 먼저 떠오르네요. 그건 그냥 못 만들어서 까이는거지, 딱히 사상때문에만 까이는 건 아니죠 (웃음)또, 저는 “인간 실격”의 요조가 겁나 웃긴 놈이라고 생각하고, 그 작품의 사상은 자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심리에 의거했다고 생각해…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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