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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 데스노트 간만에 읽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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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는 살인자일 뿐이고 법치주의를 파괴했다 -



라는 비판도 너무 선진국적인 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약 카르텔이나 군벌이나 독재자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키라 믿지 말고 법치주의를 믿어 해봤자 이게 뭔 개소리야 라는 반응밖에 안 나올 것 같아서요.



법치주의의 정상화? 자기 죽고 손자의 손자쯤 죽고 나서도 될지 안 될지 모르는데요?



키라가 타락해서 아무나 죽이면 어쩌냐고 해봤자, 당장 내일 총맞아 죽을 환경에 사는 사람들한태는 그딴거는 알 바가 아니지 않을까요?



아무튼 키라 덕분에 당장 내일 죽을 일이 없는데?



이런 거 보면 공화파와 민중파의 대립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진 게 없는 하층민들은 '공화주의자 귀족'들의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자비로운 전제군주'의 즉각적인 집행에 훨씬 열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런 의미였구나 싶어졌고.



사법제도가 제대로 되어먹고 치안도 좋은 나라에서 '법치주의 파괴' 라면서 키라를 비판할 때, 당장 마약 카르텔과 군벌이 미쳐 날뛰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키라에 열광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전쟁을 없앴는데.



은하영웅전설에서 나오던 전제군주와 공화주의 비교도 이런 맥락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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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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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키라는 일본에서 나왔다는 것...

gus697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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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웠다 말하기엔 쌓은 악업이 한둘이 아니라..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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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얼랑뚱땅 생략해서 그렇지, 현대 지구촌의 노답독재국가가 무지하게 많고 아무도 구해줄 생각이 없는 거 보면 (사실 해결은커녕 패권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혼돈을 부추기는 측입니다) 키라는 무수한 나라와 사람들을 구원한 갓세계 용사 맞긴 합니다.



물론 라이토 본인도 지가 죽인 애들 이상으로 만만찮게 뒤가 구린 쓰레기란 요소까지 완벽한 갓세계 용사님 패턴이죠.

귀찬쿤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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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뿐만 아니라 경찰, FPI까지도 죽인 게 컸죠. 거기에 완전히 타락해버린 후에는 그나마 동생에 관해서는 갈등을 하긴 했지만 여차하면 자기 가족들도 이용하려고 했고 말이죠.



결국 악이 되기는 했지만 그 시작은 그 나잇대의 호기심과 정의감이었다는 것도 맞고, 현실을 대입하면 가끔은 키라 같은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어서 진짜 뭐라 쉽게 평가하기 힘든 캐릭터네요.

에리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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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재국가를 구한다 해도 그게 꼭 좋은 결과가 아닌 적도 너무 많아서...

민주주의 이름으로 독재정권 몰아냈더니 오히려 그 체제의 관용적 틈을 타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해 지옥이 된 나라들만 봐도 그렇죠. 그 악독한 독재자들이 오히려 더한 지옥도를 가져올 세력들을 누르고 있던 경우라 참...

본문의 이야기는 후진국 사람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지만 오히려 그들을 위한 선악의 잣대는 선진국의 관점을 가져온 셈이죠 사실.

라이토의 본성 자체가 '자기 맘에 안들면 죽인다'인 이상 선악이 애매한 소위 후진국의 상황에서는 훨씬 더 악화될 가능성 한 99퍼라고 보긴 합니다.



그래서 사실 데스노트는 라이토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범위를 외부로 넓히면 이야기를 안 끝내는 사스케 꼴이 날...

이름없는괴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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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 L. 테일러의 도발에 그를 죽이기 전까진 피를 뒤집어 쓰길 각오한 다크 히어로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후부턴 그냥 빌런이죠

비겁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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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도발했다고 울컥해서 죽인 시점에서 정의라던가 그런건 사라지게 되었으니까요

의도가 올바른것도 아니고였고 결과도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예시가 있다고 나쁜 결과가 사라지는것도 아니니까요

REXQ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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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라는 나름 평화로운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고, 잡범이나 단순 양아치도 죽여버렸기에 옹호받기는 힘든 녀석이죠. 본문 말대로 범죄가 판을 쳐서 생존부터가 문제인 나라에서 그랬으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요

에리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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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덕분에 당장 내일 죽을 일이 없지는 않습니다.



라이토는 L을 죽이려 노트를 끄적인 그 순간부터, 그 어떤 절대적 기준도 없이 자기 맘대로 죽일 수 있다 선언한 셈이죠.



라이토가 일본에서 시작했기에 어느 정도 그 가치관이 녹아있었을 뿐입니다.

라이토가 본문에서 나온 소위 후진국 사람이었다면 처해진 환경 자체가 선악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닥치는대로 죽였을 겁니다.



본문의 글은 오히려 소위 후진국의 선악 기준을 선진국이라는 대상을 씌워서 상상한 것에 가까워요.

소위 후진국의 관점이라면 애초에 구분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 말이에요.



데스노트의 핵심 중 하나는 선악을 다루는 그 기준에서 라이토 본인이 얼마나 공정하고 모순이 없는가 입니다.

이건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 이런 건 의미가 없어요.

narohw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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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라가 마구잡이로 악인이라 규정하고 죽이는 바람에 구역을 지키던 집단이 와해 내일 자기 가족을 죽이게 될 다른 살인자를 못 막았다면? 키라의 광신자들로 인해 사적 재재가 일어났다면?

가정에는 끝이 없습니다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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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라이토라면 확실히 신세계의 신이될수있었지만 점점



처벌되는 범위가 넓어진거로 기억합니다



흉악범죄자나 법으로 심판못하는 존재로

공포정치로 갔으면 몰라도





시비걸린게 열받아서 L(인줄알았던)을 죽이려고한 시점부터



앞뒤안가리기 시작해서 점점  스스로가 악이되었지요







적어도 그점부터 키라는 단순한 살인마가되었습니다

세아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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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배제한 채 돈과 권력이 있거나, 너무나 잘 도망쳐서 법의 미비함, 부조리때문에 도저히 심판할 수가 없는 자들만을 데스노트의 힘을 사용해 처벌했다면 아직 정의라고 자칭할 자격은 있었겠지만,



 자기 눈에 거슬린다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인 시점에서 라이토는 더 이상 자신을 정의라고, 신세계의 신이라고 자칭할 자격을 잃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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