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OLD TALES' 에필로그가 나왔습니다.

에필로그 내용은 에이브가 왜 그레이브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랩쳐 퀸 토벌로부터 약 5년이 지난 뒤, 에이브는 간신히 신데렐라를 찾아낸다.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한 에이브였지만, 가까스로 몸을 수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2세대 페어리 테일 니케들(헨젤과 그레텔, 리틀 머메이드)의 행방은 찾질 못했다고 한다.

2. 일단 에이브는 신데렐라를 회복시키기 위해 관을 제작했다. 이때까지 뇌는 괜찮았다.

3. 이후 신데렐라의 치료를 위한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에이브는 랩쳐와 교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뇌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전을 벌인 직후 본래 사용하고도 남을 지식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에이브는 절규한다.

4. 남은 방도는 방주의 협력을 얻어 신데렐라를 치료하는 것. 이를 위해 에이브는 지상에 올라온 니케를 통해 방주로 들어가게 된다.

5. 문제는 이미 오스왈드가 에이브와 2세대 페어리 테일 타입 니케들의 기록을 말소했기에 방주에서는 에이브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 그렇다면 자신의 지식으로 증명하면 되는데, 에이브는 뇌에 손상을 입어 증명하는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즉,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6. 결국, 방주측 연구원들은 에이브를 그저 운 좋게 지상에서 살아남은 떠돌이 니케라고 여겼고, 건질만한 보물을 얻겠다는 목적으로 에이브의 뇌를 헤집었다. 이로 인해 에이브는 말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고, 얼굴에 손상을 입고 말았으며, 여기에 기억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건질 게 없다고 여긴 연구원들은 에이브를 지상에 던져버린다.

이게 왜 그레이브가 인간들은 배신한다고 말하며 지휘관(플레이어)를 불신하는 이유인 것 같다. 도움을 구하려 왔는데, 도와주기는커녕, 역으로 자신을 해부했으니까 말이다.

7. 지상에 버려진 에이브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인간들로 인해 흉해진 얼굴을 신데렐라에게 보여주고 싶지 싫었던 에이브는 헬멧을 쓰게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에이브는 그레이브가 된다. 그레이브는 한동안 방황한 끝에 신데렐라가 잠든 관에 도착한다.

8. 이 과정에서 그레이브는 우연히도 랩쳐의 현재 숫자를 측정하는 장치를 발견한다. 본래 장치에 기록된 랩쳐의 숫자는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랩쳐의 숫자가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음을 알게 된다. 이를 보고 그레이브는 랩쳐 퀸의 토벌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크게 감동한다.

9. 일그러진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다시 쓰여졌다는 걸 알게 된 그레이브는 앞으로의 해피 엔딩을 위해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하며 'OLD TALES'의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어쩌다 보니 오스왈드가 본의아니게 에이브에게 피해를 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오스왈드가 악의를 가지고 저지른 짓은 아닙니다. 오스왈드는 에이브와 2세대 페어리 테일 타입 니케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일부러 자료를 말소했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자료를 말소했기에 방주에서는 에이브의 정체를 알지 못했고, 그로인해 에이브가 강제로 해부당하는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자료를 말소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에이브는 물론이요, 신데렐라까지 위험에 처했을 거라고 봅니다. 진실을 알든 말든 상관 없이 방주에게 있어서 에이브와 그 일행은 그저 반역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정체가 들통났다면 더 험한 꼴을 당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 점을 에이브라면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방주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한 걸 보면 본인이 뇌에 손상을 입는 바람에 언제 바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로 인해 신데렐라 치료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치는 바람에 성급하게 행동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선의로 한 일이었는데, 그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니, 조금은 씁쓸합니다.

이제 해피 엔딩을 위해 남은 2세대 페어리 테일 타입 니케들을 찾아야 하는데, 과연 이들은 살아있을지 걱정입니다. 당장 리틀 머메이드는 헬레틱들이 그녀의 능력을 사용한다는 게 밝혀졌는데, 과연 리틀 머메이트의 신변은 괜찮을지 불안합니다. 설마, 헬레틱으로 개조당한 건 아니겠지?

가능하면 무사히 재회했으면 좋겠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한 세계관이지만, 그 정도 해피 엔딩을 맞이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PS: 며칠 동안 타입문넷 접속이 되질 않았는데, 혹시 서버가 터졌습니까?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