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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이미지] 극장판 오버로드 성왕국편 : 역대 최고의 애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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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무한열차나 헤븐즈필 같은 비정상적인 양반들을 기대하면 실망했겠지만, 


저는 끽해야 TV판 총집편 레벨일 거라 생각했으니 평범한 극장판 이상으로 뽑아준 


성왕국편이 기대치를 한참 상회해서 만족스러웠네요.




적절한 스킵과 편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네요.




극장판 최고 수혜자는 역시 레메디오스입니다.


(눈깔 사나운 봇치녀 네이아도 잘 뽑혔지만, 

얘는 어차피 주인공급인데다 소설판에서도 잘 나왔으니)



소설에서 단장님은 속사정을 떠나서 그냥 지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극장판은 불필요한 부분이 다 잘려나간 덕분에 짜증날 부분 태반이 사라졌고,


수시로 떠올리는 칼카와 케랄트의 최후에 몸서리치는 연약한 모습과 


간신히 멘탈을 지탱하는 광경이 바제트 보이스와 함께 어우러져서 


아주 완벽한 피폐물 여주인공이 되었죠.



소설에서도 괜찮게 나왔던 장면인 최후반부 성왕녀 고깃덩이(...)를 


긁어모으는 씬쯤 되면 진짜 불쌍해서 못 봐줄 정도가 됩니다.



...



장르가 달랐으면 주인공이 레메디오스를 구원해주며 플래그를 꽂았겠지만, 


얘는 해골이라서...;;;




TV판 시절부터 아인즈가 품고 있는 공포도 극장판에 확실하게 드러나 있지요.


아직 어린 모몬가를 위해 일하다가 사망한 어머니가 뭘 잘못해서 죽은 게 아니니까요.


그녀에게 잘못 따윈 없었습니다. 그저 돈이 없는 약자였다는 게 죄라면 죄겠지요.




모몬가가 원래 살던 미래의 헬게이트 일본이든, 


손가락 따위가 대놓고 수도에서 설치고 귀족들이 평민 태반을 굶겨죽여도 


아무도 말 못하며 당당하게 설치게 냅두는 이세계나... 결국 본질은 마찬가지...  



도덕적인 옳고 그름 따윈 백날 논해봤자 아무런 힘도 없으니 의미를 상실하고, 


그저 강자가 마음대로 하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살다가 그와 똑같은 노답 세상에 왔으니,


아이를 잃고 아인즈 자신에게 분노하는 부모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슬퍼하는 모습조차 언제든지 저게 미래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타산지석이며,


가까스로 손에 쥔 이 작은 행복이라도 지켜내려면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다짐할 뿐.



겉으로만 보면 갓세계 용사 현왕 그 자체인 아인즈에게 홀딱 반해버린 네이아가 


정의 어쩌고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당황하는 게 웃음포인트인데 그것도 잘 살렸네요.




아인즈 생각에 본인은 어떻게든 가족만이라도 지키고 살아남으려고 


자기 생각에도 등신같은 짓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든 해보려고


시종일관 발버둥치는 연약한 범부이자 하찮은 개새끼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모몬가와 이야기할 경우, 


자낙 왕자에 버금가게 마음 자체는 꽤 맞았을 텐데, 


데미우르고스의 계획에 시작부터 살해 확정으로 찍히는 바람에 


모몬가와 대화할 기회 자체가 박탈된 성왕녀님 안습;;;





ww



극장판 시작과 마지막을 훌륭하게 장식한 왕녀소드에게 명복을 빕니다.


이 양반의 행복한 모습을 보려면 팬픽이나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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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3 04:20:20 (699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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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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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물의 공통점이죠.

내 앞가림도 어려워서 남을 걱정해줄 여유 따윈 없다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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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에선 금로리가 마음을 치료해줬지만, 원작은 가망이 없군요.

비비RU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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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전 소설에서의 상황은 스즈키 사토루는 강대한 힘과 지금까지 그를 속박하던 모든 굴레를 벗어던진 대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이니까요.(인간으로서의 인생과 동료와 터전) 그런 상황에 전이하자마자 그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해자와 만난던건 엄청난 행운이었죠.

반대로 본편에선 강대한 힘을 얻은 대신 인간일적보다도 강하게 옮아매인 상태라 그런 이해자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군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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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판도라즈액터만 믿어야 합니다~이모티콘

주특기가 변신이니 히로인도 가능할~~이모티콘

철판도게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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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팬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애니화였습니다. 정의로운 척 포장한 부조리극을 너무 맛깔나게 표현했어요.

특히 4기 와서 다시 물오른 각색이 발휘되었다는 걸 절절히 느꼈네요. 아인 3명 죽인 후로도 마법을 대대적으로 쓰면서 얄다바오트에게 패배할만한 당위성을 준 것과, 레메디오스한테 무시당하면서 성질나서 승인욕구 때문에 손까지 흔들며 어필한 부분이라던지. (원작에선 그냥 날아다니면서 어필했다고만 해서 레메디오스가 또 심술부린다 싶었는데 극장판은 진짜로 꼴받더군요ㅋㅋㅋ)

얄다바오트에게 아인즈가 패배하고 비내리는 건 너무 좋았던지라, 왜 1기에선 추락하는 천공으로 주변 날씨 잘만 바꿨으면서 3기 흑산양 때는 햇볕 쨍쨍 그대로 했는지 새삼 떠올라 한탄스러웠습니다.

생략한 파츠도 오히려 생략한 덕에 압축이 돼서 집중되는 이점도 있었죠. 레메디오스의 어그로 모으는 장면이 좀 줄어들며 후반부의 불쌍함이 강조되고, 칼린샤 공략 직후에 얄다바오트가 나타나서 긴장감이 고조된다던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마장과의 싸움을 이펙트 처리로 끝냈다는 점 정도려나요. 그것도 메테오폴 대 현단은 멋졌지만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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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손 흔드는 건 진짜 도발급...이모티콘

막판에 이기고 햇빛나는 광경은 올마이트 생각나더군요~ 아니, 이쪽은 악당이지만~이모티콘

룬 광고도 많이 웃겼습니다. 소설로 볼 때도 어이없었지만, 애니가 되니까 진짜 얼탱이가 없...이모티콘

chuc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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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왕녀가 제일 안타까운 인물이죠.  아인즈를 고평가한 인물인데...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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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재난에 휘말려...이모티콘

비겁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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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내가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썼던가?라고

갸웃거렸다는 그 극장판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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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씬에 주작질 나오기 직전까진 자비롭고 정의로운 마도왕 폐하셨지요~ 이모티콘

디아몬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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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우리나라에도 나왔나보군요. 이건 꼭 봐야겠어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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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왕 폐하 만세~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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