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람의 검심 최대 하일라이트인 교토 동란편, 

시시오 이야기가 진행 중입니다~

시작부터 메이지 정부측에서 밝힌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시시오는 켄신의 후임으로 들어온 새로운 칼잡이였지만,

높은 분 명령을 잘 들으며 충실하게 움직인 

정치가들의 착한 순둥이 호구 켄신과는 성향이 달랐습니다.

- 나도, 선배도... 같은 막말을 살았던 남자잖아.

그런 뜨거운 시대를 살고서 어째서 내 기분을 모르나?

유신 지사 동료들에게 딱히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한 몸 바쳐 일하겠다는 열정페이 호구 켄신과는 달리,

시시오는 신시대에 출세하겠다는 야심이 있었고, 

능력도 켄신과 버금가니 후임으로서 일도 열심히 잘했던 모양입니다만... 

- 각자가 각자의 정의란 깃발을 내걸고 매일 싸우고 죽여대던 동란의 시대...

그런 시대에 태어났으면 천하의 패권을 노려보는 게 남자 아니겠냐고?

현실이 코에이 삼국지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고 큰 공을 세운다고 순조롭게 출세하진 않습니다.ㅠㅠㅠㅠ

오히려 적당히 쓰다가 쓸만큼 써먹었다고 생각한 높은 분들이 

교묘하게 함정을 파서 시시오를 몰래 말살해버리죠.  

??? : 걸레처럼 쓰다가 버려주마

뭐, 이 양반은 사실 정들어서 그렇게 못했습니다만...;

그 시시오가 쪽도 못 쓰고 당한 거 보면 함정 수준이 쩔었나 봅니다.

하지만 썩어도 초인답게 전신이 타들어간 빈사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도망치는 바람에 뒤탈이 크게 생긴 게 지금 상황이죠... 

그렇게 도주해서 지난 10년 동안 부상을 회복하면서 복수를 준비한 시시오의 반격이 

이번 교토 동란편입니다. 유신지사들 편에서 일하던 시절의 정보와 인맥, 숨겨둔 재산,

새로 얻은 재산을 총동원했는지 거의 세이난 전쟁 마이너버전 정도는 벌일 수 있을 법한 

막강한 군세를 끌어모았네요.

- 그런데 이게 뭐야...

암살당할 뻔하고 간신히 상처가 나은 뒤에 보니,

동란은 끝나버렸고 메이지 정부란 게 생겼어.

명분이 오지게 딸립니다;;;;ㅠㅠㅠㅠ

켄신이 얘 잡으러 가야 할 이유가 별로 안 보여요;;;

그래서 뾰족머리 얼간이 마을 에피소드를 넣은 거겠지만요;;;

시시오 성격이 좀 많이 개같아서 그나마 켄신이 두들겨 팰 명분이 생긴 거지,

유신의 동료 높은 분들에게 배신당해 불타는 장작이 되어버린 시시오는  

야히코 말마따나 엄연히 켄신이 똑같이 당할 수 있었던 미래라서;;;;

노회한 정치꾼들은 켄신 성격이 조금만 덜 순진했어도 

미래의 위험인물로 규정하고 토사구팽했을 게 뻔하니까요;

뭐, 켄신이라 문제없었습니다만.

............

켄신도 참 굉장합니다;;;;;;

사실 현실의 유명 칼잡이들은 대부분 시시오랑 친구할 최후를 맞았으니까요;;;

대체 켄신은 평소에 얼마나 개호구처럼 무해한 느낌을 풀풀 풍겨댔길래 

아직 혁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은퇴하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나가는데,

저 속이 시꺼먼 정치가 놈들이 막기는커녕 오히려 잘 가라고 배웅을 하나요;;;

심지어 발도재님이 은퇴했다고 동네방네 알렸는지 유신지사 하급 따까리들도 

우연히 켄신과 마주치니까 90도로 인사하며 존경한다고 아부하며 정부에 돌아와달라고...;;;;

...

물론 켄신이 특별한 겁니다;;; 

저 시대 칼잡이들 대부분은 시시오 엔딩이었다고요;;;

뭐, 시시오 이 안습한 잡놈을 동정하는 건 여기까지 하지요.

그런 이야기를 떠나서 이제 다른 의미로도... 

켄신의 이번 교토행을 응원만 해주기엔 좀 미묘합니다;;;;;;;;

나 같은 죽다살아난 놈 하나 말살하는데도 

서구열강의 눈을 신경쓰느라 군대 하나 못 보내는 약해빠진 정부야.

그딴 놈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어. 동란이 끝났다면 내가 한 번 더 일으켜주겠다.

내가 패권을 쥐고, 내가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주겠다. 

그게 내가 이 나라를 손에 넣으려는 정의다!

어......

니가 이 시기 코큰 악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구나;;;;

이 시기를 전후해서 일본 애들이 수십년 동안 서양 애들에게 딸랑딸랑 굽신대며 

치외법권도 관세도 특권도 다 주겠다 살려만 다오~를 외쳐가면서 

죽자고 발업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아는 20세기 일제 따윈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기적을 일으킨 관료들을 시시오와 십본도가 다 무차별 암살로 쳐죽이고 

혼돈파괴망가가 열리면 어찌될지 뻔합니다. 일본 국력이 1세기 전으로 되돌아가겠죠.

시시오 이 미친 가오충이 서양 상대로 외교를 하겠어요, 

그렇다고 내정을 똑바로 하겠어요??? 싹수가 노랗습니다.

대한제국보다 허약한 동아시아의 국제호구가 되어 식민지행 GOGO!

어, 근데...

그럼 시시오가 이기는 게 낫지 않나...

.......

.......

물론 이 작품은 근본적으로 그냥 액션 히어로물이므로 

이런 건 다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시시오님이 이기면 졸라 짱센 검술로 뭐 어떻게 하겠죠, 뭐...

원작&구작애니에서 약간 거슬렸던 야히코 VS 십본도 액션씬 보완이나 기대해 봅니다~

솔직히 십본도란 놈이 그딴 걸로 쓰러지냐... 이름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