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무파사] 스토리텔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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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기술은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성이란, '야 이거 봐라 개쩌는 비주얼이다'에 집중되어 있죠.
다시 말하면 임팩트 뽝! 주는 대목에 공을 들이고 시간을 더 분배하는 겁니다.
그럼 당연히 평범한 씬에는 소홀해지죠.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망합니다.
무파사.
솔직히 왕의 혈통이 아니었다~라는 설정이 싫습니다.
이미 애니에서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사자 왕조의 위대한 조상들이라는 느낌으로 '선왕'들을 언급하고 있잖아요.
근데 그걸, 프라이드랜드에는 사실 왕도 없었고, 프라이드랜드 밖에 여러 사자 무리가 있었으며 그 모든 무리에는 왕들이 있었고...............말장난이에요.
물론 무파사가 프라이드랜드의 건국왕이라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사실은 스카가 왕의 혈통이라거나, 무파사도 스카도 프라이드랜드 밖에서 프라이드랜드라는 낙원으로 왔다거나......
결국 원작으로부터 스토리의 자유성을 확보하기 위한 발상들입니다. 다만 좀 구질구질해요.
문제는 설정이 구질구질한 것 자체가 아닙니다. 설정이 이상해도 명작이 나올 수 있어요. 왜냐면 개쩌는 작품은 스토리텔러의 역량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음악이 부족한가? 음,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노래들은 좋아요. 다만 원작처럼 마음에 꽂히는 것들이 아니라 그냥 '잘 부르네'로 끝날 뿐.
아-즈벵야- 급이 없어요. 그건 평범한 영화였다면 결점이라 부를 수 없지만, 라이온킹 시리즈에 속한다면 결점이에요.
하지만 그걸 탓하는 건 좀 불공평한 거 같으니까 그건 넘어갑시다.
모든 문제는 하나입니다.
전개가 뜬금없어.
정확히는, '뜬금없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입니다.
캐릭터 간의 감정교류가 변화를 일으키는 맥점들이 있지요. 스토리에선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그 맥점들'만' 있으면 안 됩니다. 그 여운을 관객이 받아들이고 해석할 여지가, 시간이 필요해요.
긴 것도 아니에요. 한 3~5초 정도만 표정 변화를 보여주며 템포를 느릿하게 가면 됩니다.
그게 없어.
딱 '야 감정 변하는 거 봤지? ㅇㅋ 바로 다음' 이런 느낌이에요.
물론 풀CG 영화는 평범한 일상씬이든 비주얼 임팩트 씬이든 제작비는 비슷하다는 걸 고려하면, 그럴 법해요. 그게 바로 맨 처음에 말한 '경제성'입니다.
그리고 그 '경제성'을 챙겼기 때문에, 관객에게 감정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시간을 안 줍니다.
그건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무시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비주얼을 잘 보여주면 뭐하고, 아무리 노래를 잘 뽑으면 뭐합니까.
스토리 자체도 살짝 반감이 느껴지는 무리수인데, 스토리텔링을 망쳤습니다.
'아 이게 스테이크는 스테이큰데 기대한 수준에 비해 부족하네. 더 맛있게 나올 수 있었는데 기본이 부족해서 망쳤네'라는 거죠.
이대로면 아마 애니 라이온킹 2를 3편으로 실사화 시도하지 않을까 싶은데, 라이온킹 2는 OST가 1에 비해 부족했어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스토리텔링이 여전하다면, 이젠 OST 탓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사족으로, 스카가 무파사 발에 발톱 박아넣는 게 물론 상징적인 요소이긴 한데......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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