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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선협/나는 그저 조용히 구도의 길을 걷고 싶을 뿐인데] 괴담 에피소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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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비교적 전형적인 중국 선협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금 요소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선협 세상에 태어났고, 자동수련 시스템이라는 치트가 있고, 결말도 딱 제대로 천하를 오시하고 지배하게 되는 출세 선협이라고 해야 할까요?

약간 특이한 점은 그 자동수련 시스템이 좀 단순하고 앞뒤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지라 주인공이 뒷감당을 하느라 전전긍긍하는 개그 컨셉입니다.

물론 그것도 뒤로 갈수록 나아지고(?) 주인공도 나름대로 시스템의 중단을 미리 준비하거나 해서 통제하고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죠.

그 외에도 의외로 중국 선협물답지 않게 정파는 정말 정파다운 모습을 보이고 사파는 제대로 사파다운 모습을 보이는 게 읽기 좋았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사파입니다.


후반에 타임 패러독스를 충분히 넣었기에 대체 몇 화 전부터 이 전개를 구상했던 건가, 하고 감탄이 나옵니다.

타임 패러독스 자체의 트릭을 뭔가 고난이도로 넣었다는 게 아니라, 한참 전에 나왔던 게 한참 뒤에 비밀이 풀리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겁니다.

그런 건 에피소드 처음부터 의도하고 삽입한 장치이니, 정말 오래 참았다는 얘기거든요.

물론 그건 작가의 참을성 문제지, 필력 자체는 아니죠.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는 건 의외로, 괴담 에피소드입니다.


선협에 괴담?

괴담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할 겁니다.

미스테리한 호러 이야기니까요.

예컨대 한 장원의 일가가 몰살당하고 그 뒤 장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든가, 조사하러 간 수도자들이 다 실종되고 한 사람만 겨우 빠져나왔다든가 하는 식이죠.

그런 으스스하고 기괴한 일에 말려들거나 이를 나서서 탐사하는 게, 선협물에서 나오기 쉬운 조합은 아니리라 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재밌는 부분은 그런 에피소드들입니다. 읽으면서 몰두하게 되죠.

물론 후반부로 가면 거의 나오지 않게 되지만, 아무튼 선협과 괴담을 연결하는 건 신선하면서도 납득이 잘 됐습니다.

요재지이라든지 홍콩 강시영화라든지, 중국식 호러의 대개는 요괴나 주술과 연결되잖아요? 선협에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는 요소죠.

그렇다고 이 에피소드들이 사이드 에피소드인 건 아니고, 오히려 주인공의 능력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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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통조림 게으름뱅이 편집자 아스펠입니다

댓글목록 1

wargreymo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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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까진 참 재밌게 읽었는데 후반부 급격하게 파워 인플레가

 진행되면서 기존 등장인물들의 공기화가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선협물이 아니였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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