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 혼자만 레벨 업'이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니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었을 때도 별 감흥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니화된 웹툰들의 퀄리티가 너무 처참해서 이 작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 것도 감흥이 들지 않은 이유 중 하나지만요.

*'나 혼자만 레벨 업'은 원작이 소설이지만, 애니는 웹툰판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 같더군요.

근데, 최근 들어서는 '나 혼자만 레벨 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애니플러스에서 사골 육수를 우려내듯이 재방하는 걸 계속 보고 있습니다. 더빙판이든, 자막판이든 다 보고 있습니다.

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볼 만한 애니들이 없으니까. 제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런지 요즘 나온 작품들은 뭔가 마음에 와닿지가 않더군요. 스토리도, 작화도, 액션도 전부 기준 이하라서 보자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천년혈전이나, 귀멸의 칼날 같이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된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 게 태반인지라 보자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나 혼자만 레벨 업'은 제 기준에 만족해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나온 애니화된 웹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아쉬운 게 있다면 여캐들의 비중과 대우가 처참하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로판도 아니니 이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지만요.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이기에 이걸 게임으로 만족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역이지만, 박희진과 한세미가 마음데 들더라고요. 초반부에서 메인 히로인인 줄 알았는데, 실상은 페이크였던 이주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볼 캐릭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게임을 해볼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을 통해 육성할 수도 있고, 웹툰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 스토리도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하고 있는 게임이 많아서 고민으로 그칠 것 같지만요.

*원작 소설은 어떤지 몰라도 웹툰판에서는 단역 여캐라도 예쁘게 나오더군요.

애니가 너무 재밌어서 웹툰판까지 다 봤는데, 이것도 재밌더군요. 항상 답답한 점이 많은 로판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시원시원한 전개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어설프게 용서하는 전개가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로판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억지로 용서하는 전개가 많아서 이게 대체 뭔가 싶은 생각이 종종 들었거든요. 그런 것 없이 가로 막는 자들은 전부 박살내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미 웹툰판은 완결이 났기에, 만약 이 작품을 끝가지 애니로 만들 작정이라면 최소 5기 이상까지는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용이 재밌어서 끝까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2기는 어디까지 나올지 궁금한데, 오프닝 영상과 PV 영상을 보면 악마성 공략까지만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터닝 포인트인 제주도 레이드는 3기가 나와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와도 전초전까지 다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억지로 내용을 압축한다면 전부 나올 수는...있을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