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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유비쟁패]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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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비군 vs 조조군의 서량 대전.



유비군은 마초-관우에 황권, 2차로 유비가 장비, 황충, 위연, 법정, 방통

병력은 3만 5천~4만 5천 정도.



조조군은 염행(한수군 흡수)과 하후연, 조홍, 서황, 장합, 곽회 등

조조군 본대는 2~3만 내외지만 오환/선비족이 1~2만. 합쳐 4만~5만.





황권과 1만 병력을 한중에서 기산도를 통해 마초-관우에게 더해준 유비는 본인은 1만5천에 야곡도로 제갈량의 북벌 루트를 따라나와 오장원에 진을 칩니다.



문제는 위수. 서량에서 장안까지 이어지는 강인데, 위수 북부는 조조군이, 남방은 유비네가 장악하고 있죠.

이 위수를 넘지 못하면 서로 상대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도하작전이 위험하단 건 상식. 그래서 마초와 염행도 전면전은 못 벌이고, 서로 1년씩 찔러만 보는 중이지요.



그리고 굳이 따지면 급한 건 유비 측입니다. 당장은 조조 본인이 업에서의 정치질, 그리고 손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몇 달 내로는 관중에 원군을 파견할 테고, 그러면 당장의 엇비슷한 병력비는 박살이 납니다.



하지만 유비네가 진을 친 오장원과 마주본 위수 북부의 미현. 그곳은 조조가 징발한 오환이 지킵니다. 조조가 황폐한 관중에 대군을 보내려면 비효율적이니, 북방 유목민을 배치한 겁니다. 기동력 좋고 자급자족에 익숙한 오환족 기병들이 천 단위로 순찰을 돌고 있으니, 함부로 도하했다간 몇천씩은 죽을 판입니다.



책사인 방통, 법정도 몇달만 더 있었어도 5만의 대군으로 나눠서 밀어버리면 되는데~ 지금은 힘듭니다... 하는 상황. 안그래도 대군을 거느린 조조가 막 확장중인 유비의 약점을 찔렀지요.





그러나 빙의자 유비는 이미 계획이 있습니다. 한중에서 관중으로 나오는 기산도, 진창도, 야곡도, 낙곡도, 자오도. 그 중에 유비가 야곡도로 온 건 다름아닌 오환족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니까요.



조조는 북중국을 정복한 후, 이민족 용병을 많이 썼습니다. 단가도 싸고, 막대해도 되고, 훈련이나 장비도 안줘도 되니 당연했지요. 지금처럼 직속군을 보내기 힘든 지역에도 막 투입도 되고요. 심지어 본인이 직접 굴종시켰으니 통제가능하단 자신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미래를 보고 온 유비는 부정합니다. 이민족은 통제가 안됩니다. 아무리 길들여도 결국은 어디선가 터집니다.



위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기를 몇 달. 어느날 갑자기 오환족의 순찰이 훨씬 빡쎄집니다. 순찰조가 몇배로 늘었습니다. 장수와 책사들은 안색이 어두워지지만... 유비는 드디어 웃음을 띱니다.





원역사 217년. 오환왕이 군령을 어겼다는 죄로 처형당합니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습니다. 조위에서 관중에 주둔시켰는데, 막 결혼한 아내가 그립다고 호위 500기를 몰고 병주 너머 고향인 북방까지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다 걸렸고, 잡혀 죽었습니다.



그냥 바보의 이야기 같지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환족이 조조의 명령에 충성하지 않고, 중원의 군율을 우습게 본다는 근거입니다.



그리고 작중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터집니다. 이를 눈치챈 유비는 동쪽에 미끼를 보내고 은밀히 서쪽에서 도하를 시도합니다.



선봉장 위연은 1천명의 병사와 도하, 정찰중인 오환기병 200을 요격합니다. 그리고 급히 이상을 눈치채고 달려올 오환의 본대를 상대할 각오를 하는데... 안 옵니다.



안 오지요. 결정권자인 왕이 자리에 없는데, 나 없는 거 들키지 마~! 라고 들은 오환왕의 부하들이 무슨 담력으로 전 부대를 몰아서 전쟁을 하겠습니까? 제발 아니라고 해주세요~ 하면서 정찰대나 또 보낼 뿐.



결국 유비군이 도하에 성공. 복원이라는 위수 북쪽의 구릉에 주둔하고 맙니다.





그 시각. 서량 진창성에 주둔한 하후연과 서황.



하후연은 오장원에 간 유비군을 추격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서황이 반대합니다.



사실 진창성도 상규(관우)와 한중이라는 요충지와 연결된 곳. 함부로 병력을 뺐다간 어디서 쳐들어올지 모르는 곳입니다. 또한 미현에 오환족이 수천이나 있으니, 유비군이 도하하기 극한의 난이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설사 도하하더라도 엄청난 혈투가 벌어질 테니, 그 때 지원하러 가면 그만입니다.



"유비군이 위수를 건너서 북원을 점령했습니다!"



어떻게? 왜 그 소식이 다 건너와서 주둔지까지 차리고서야 보고가 들어는 건데?



북원은 장안에서 서량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언덕입니다. 조조군은 물자를 동쪽의 대도시 장안에서 보급받는데 그 길목이 유비군 손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즉 서량의 조조군 3만명은 이제 보급로가 막혔습니다.



이제 시간을 벌면 유리한 건 조조군이 아니라 유비군입니다. 경악한 서황과 하후연에게 전령이 전합니다.



"오환족이 배신해서 촉적을 끌어들였습니다. 놈들은 병주를 치고 있습니다!"



그렇죠... 사실 이게 상식적인 결과지요. 설마 지휘관이 아내 보러 탈영하는 바람에 경계가 뚫렸다기보단 조조에게 원한이 있어서 배신했다가 개연성은 맞습니다.





이제 조조군에겐 선택지가 없습니다. 위수를 오갈 수 있게 된 유비군은 조조군의 보급을 막을테고, 어쩌면 현친현에서 버티는 염행, 장합, 곽회의 후방을 찌를지도 모르지요.



당장 병력을 끌고 나가서 유리한 지형에 버티고 선 유비군을 격파해 길을 열어야 합니다. 배신한 오환족의 습격을 경계할 병력은 남기고요. 지금껏 대치하던 남부의 마초-관우-황권이 이때다 싶어서 넘어올 것 같긴 한데 그건 신에게 빌어야겠죠.



일단 하후연과 장합은 나서면 안될 텐데 말이죠. 유비군에 장비와 황충이 있으니...





근래 물 오른 유비쟁패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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