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네타/퇴마록(2025)] 보고 왔습니다. 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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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설마 퇴마록이 애니화가 될줄은. 뭐, 언젠가라도 잘 나오기만 하면 괜찮게 봤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라 망설임없이 예매.
...사실 좀 더 일찍 보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것도 스피드 쿠폰으로.... 퇴근이 늦어져서 취소하고 시간 맞는 걸로 재예매해서 겨우 보고 돌아왔습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특히 영상미가 대단하네요. 액션도 액션이고 공포 영화를 덤이야... 설마 퇴마록이 애니화가 될줄은. 뭐, 언젠가라도 잘 나오기만 하면 괜찮게 봤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라 망설임없이 예매.
...사실 좀 더 일찍 보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것도 스피드 쿠폰으로.... 퇴근이 늦어져서 취소하고 시간 맞는 걸로 재예매해서 겨우 보고 돌아왔습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특히 영상미가 대단하네요. 액션도 액션이고 공포 영화를 방불케하는 점프스케어 연출까지... 이야... 눈이 즐거운건 확실한 애니메이션 영화였습니다.
좋은 성우분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보고 올 가치는 충분했네요. 극 추천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어봤던 입장으로선, 그리고 원작을 제외하더라도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어렸을 때 도서관에 들락거리며 퇴마록을 몇권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아마 혼세편이었으려나요...
그 추억 때문인지 군대 다녀올 즈음에는 돈이 생기다보니 가장 먼저 구매한게 퇴마록 양장본이었고, 소장하면서 바로 국내편 처음부터 끝까지, 외전까지 모두 읽어버렸었죠.
또, 중학생 즈음이었으려나요. 같은 작가님 작품이면 재밌게 읽어보겠지 싶어서 왜란종결자와 치우천왕기를 정주행하고 내상을 크게 입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퇴마록 자체는 환뽕만 빼면 제가 지금까지 읽어본 국내 소설 중에서는 가장 감동적이면서도 재밌게 읽어나갔던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그밖에도 룬의 아이들이라든지 드래곤라자라든지 퓨쳐워커라든이 이래저래 있긴 합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원작 및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무튼 원작을 읽어봤던 입장으로는 뭔가 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큰 요인은 서사가 매끄럽지 않고 잘려나갔다는 점이 될 것 같네요.
해동밀교의 4명의 호법 중 벽공. 상좌 호법이라고 불리는 노인이 등장하는데 원작에서는 사실 이 노인이 해동밀교편의 흑막이었었죠.
서교주처럼 광기에 물들어 신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물욕과 권력욕과 준후를 손에 넣고 새로운 문파 창설! ...같은 것들을 위해
서교주에게 약을 타서 광기로 몰고 다른 호법들이 그와 싸우도록 선두에서 주도해 싸움을 붙이고, 결국 모두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최종 승리할 뻔한...
뭐, 압습에 성공했음에도 죽은 줄 알았던 서교주가 예상 이상으로 강해져 있었어서 반대로 참살당하게 됩니다만.
퇴마록에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신도 악마도 아닌 인간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애니에서는 그냥 어검술로 날린 칼을 서교주가 되돌려서 꿰뚫려 죽습니다. ......
이것에 더해 아니... 뭐랄까... 원작은 좀 더 절망적이었다고나 할까요? 단순히 등장인물 한명 한명이 멋진 펀치를 날리거나 기술을 날려서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게 아니라 본인들의 신념 때문에, 터무니없는 적들 때문에 처절하게 싸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 쪽에선 퇴마진 이런 것도 안 나오고 그냥 세 방향에서 공격 유지해서 좀 간단히 쓰러뜨려버린단 말이죠; 마지막에 좀 아쉬웠달까... 너무 단순해졌달까...
사람이 정말 순식간에 죽는다는 느낌도 났었는데 영화에선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사가 약간씩 빠진 느낌입니다.
박신부부터 시작하자면 원래는 무능력자. 트라우마로서 계속 등장하는 아이를 구할 수 없었던 이유기도 한데 이런 내용이 쏙 빠지고 연출로만 막연하게 보여줍니다. 이건 좀...
현암 같은 경우는 수마라는게 뭔지 잘 안 알려줍니다. 아니, 한자라로도 쓰던가 주석이라도 달아두던가;
승희같은 경우엔 솔직히 등장할 건덕지가 없었는데 갑자기 아스타로트 나오고 박신부를 구해주곤 기절. 출연은 마지막에야 잠깐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예언에 4명의 손님이 오는데 그중 한명이 빠진다고 나와있었다더군요. 어라, 이건 나중에 밝혀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아무튼 가장 중요한 주인공들이 어떻게 힘을 가졌고, 어떻게 그런 신념을 가지게 되었는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동감결 예언도 약간은 대충 처리되는 느낌도 들었네요. 마지막에 '절의 주춧돌이 지붕 위로 올라가리라'의 구절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히 안 보여주고 그냥 박신부의 대사로 땡...
그런 느낌입니다. 원작의 서사를 조금 뭉개놓은지라 아쉬운 점들이 생겼다...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점들을 제외하더라도 보는 건 극 추천하는 영화긴 합니다.
특히 좋았던건 허허자, 장호법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약간 눈물 날 정도로 좋았습니다...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서사지만, 그렇기에 크게 공감가면서도 절절하게 느껴진게 아닐까 싶네요.
아, 그리고 GS25가 나오더군요. 버스도 그렇고 뭔가 정말 한국적인 느낌인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후속작,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드래곤라자를 맡는다는 말도 있던데 그때는 액션만이 아니라 서사를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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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chuck님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유님의 댓글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원작만 잘 따라줘도 승천할 자신이 있는데..
kirook님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네자드님의 댓글
그런데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캐릭터 빌드 업이 애매했다고 느껴집니다. 빌드 업이 없는 건 아닌데, 충분하지도 않은… 아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빌드 업에, 런닝 타임을 너무 많이 배분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신부님이 해동밀교로 들어가는 전개는 좀 생략해서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나가는 길에 다른 관객 분들이 말하는 게 살짝 들렸었는데 빌드업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영화 자체가 좋았다 나빴다기 보단 엌ㅋㅋ 저거 뭐였지 ㅋㅋㅋ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신부님 펀치라든가...
psyche님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뭐, 관객으로서는 원작과의 차이 때문에 원작자가 뭘 알아!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Easyman님의 댓글
아쉬운 점은 있었어도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편 나오면 보러 가겠다고 생각 들 정도로는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