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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스포주의/용사가 돌아왔다] 이길 수 있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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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0부가 끝나고, 마침내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본인의 무한 회귀를 없애겠다는 명분으로 회귀의 용사 이성준이 만들어낸 공백의 마왕 김민수와 그런 김민수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창의 용사이자, 반역의 용사인 박정수의 최종 결전이 2부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철저하게 준비한 박정수 일행의 공격으로 김민수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박정수도 죽은 용사들의 성유물을 이용해 김민수를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용사가 돌아왔다'라는 작품은 아군이 우세하면 금세 상대방이 역전하는 전개가 나오고, 상대방이 우세하면 다시 아군이 우세하는 장면이 나오며, 또 아군이 우세하면 다시 상대방이 역전하는 전개를 항상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 시간을 질질 끄는 진흙탕 싸움을 잘 보여줍니다.


당연하게도 박정수 VS 김민수의 싸움에서도 이러한 전개가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심장까지 파괴되었음에도 기어이 마왕의 힘으로 김민수는 심장을 재생시켰습니다. 잘려 나간 오른팔은 자신의 검으로 삼아버렸고요. 설상가상으로 죽은 옛 동료들을 좀비로 부활시켜버렸으며, 기어이 잘려 나간 오른팔까지 재생시켜버렸습니다. 이성준이 어떻게든 팔 하나를 잘라서 약체화시켰는데,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박정수는 또다시 패배하고 맙니다. 자신의 복수와 모두의 염원을 위해서 싸웠는데 또 패배하다니. 이거, 억까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왜 이런 전개로 갈 수밖에 없었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박정수가 '용사들의 용사'로 각성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용사들의 용사'로 각성시키기 위해 또 패배하는 전개로 간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성준이 죽기 전에서 '용사들의 용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박정수 역시 이게 모든 걸 끝낼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고 고민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계속 강조되는 걸 보면 '용사들의 용사'가 되어야 김민수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용사들의 용사'가 된다고 해도 김민수를 쓰러뜨릴 수 있을지 솔직히 회의감이 듭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사가 돌아왔다'에 나오는 마왕들은 자신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용사들이 존재한다. 오직 대적할 수 있는 용사만이 마왕을 죽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검의 마왕에 대적할 수 있는 자는 검의 용사뿐이고, 창의 마왕에 대적할 수 있는 자는 창의 용사뿐인 것처럼 말이다.


2. 김민수는 '공백의 마왕'이다. 즉, 공백의 용사가 나와야 김민수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게 아닐까?


3. 공백의 용사가 아니라고 해도, 마왕이 대적자를 용사라고 인정하지 않은 이상, 마왕을 죽이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인정하지 않는 한, 마왕은 불멸이 아닐까? 지금 박정수가 아무리 김민수를 몰아붙였음에도 김민수가 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4. 김민수는 자신을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그 부정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전투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복수심으로 가득 찬 박정수로는 김민수를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한 거 아닐까?


5. 억측이지만, 정소민이 공백의 용사가 되어 김민수를 쓰러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한 모든 노력이 다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전개를 보면 박정수를 '용사들의 용사'로 만들기 위한 빌드업을 쌓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처절하게 패배하는 전개로 가는 걸 보면 말이죠.


이 빌드업이 가능하면 짧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오래 끌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게 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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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67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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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황룡신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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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을 보면 일단 재정비가 필요하네요.

부상의 회복이나 모종의 강화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네요.

1부, 김민수와의 첫 전투에서 패배하고 나서 다시 각오를 다지고 심적인 성장을 이룬 것처럼 말입니다.

창의 세계에서부터 지금까지 박민수는 자기혐오와 죄책감, 원한 등의 부정적인 감정만을 원동력으로 싸워왔지만 김민수를 쓰러뜨릴 용사가 아닌 그저 복수를 이룰 살인자로 자신을 정의짓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애초에 저는 악으로 악을 쓰러뜨리는 걸로 '용사가 돌아왔다'라는 작품이 막을 내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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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용사들의 용사가 되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한 걸 보면 지금 복수귀 상태에선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리는 암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비비R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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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지금까지 용사들은 이세계에서 소환되는거 아니었습니까? 그럼 이쪽 세계의 인물은 공백의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는 용사가 될 수 없는게 아닐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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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다면, 정말 박정수가 용사들의 용사가 되지 않는 한 답이 없다고 봐야겠군요.

세아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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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가 정의감이 없는건 아닌데, 민수에 대한 복수심이 너무 강해서 눈이 흐려질 정도더라고요. 김민수에 대한 분노를 사그라뜨리진 않되, 김민수에게 복수하고 싶으니까 죽인다! 가 아니라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내가 싸운다! 라는 마음가짐이 더욱 강할 때, 스스로를 한낱 복수자가 아닌, 세상을 구하는 용사라고 진정으로 인정할 때 정수가 용사들의 용사로 각성하는거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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