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 애니 노래를 좋아해서 명곡들을 하나씩 알아가던 어린 시절의 제게 있어서는 추억의 애니 중 하나인데 

유루후와 하면서도 가끔 멋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최근 작품으로 치자면 봇치더록에 가까운 애니라고 할 수 있겠군요. 뭐, 주인공이라든지 성향은 정반대이긴 합니다만... 

애니메이션은 2기까지 모두 보고 음악도 가끔 듣고 있었습니다만 극장판인 더 무비는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보질 못하고 있었네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극장판까지 보면 이걸로 끝이구나 하는 심정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혹은 이걸 봐서 실망하는 것으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한편에는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허나 케이온 대학편이 나온 지금, 내 마음에 한 점의 흐림 없음! ...까진 아니고(1권밖에 없다보니.. 아, 셔플이라는 새 작품이 나오고 있긴 하죠.)

뭐, 관람권 할인을 하길래 하나 사뒀는데 이번 반차 쓴김에 보러가야 되나, 아니면 귀염 고양이가 나온다는 플루토를 보러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결국 케이온을 보러 갔습니다.

결과는...

아, 케이온. 쿄애니 작품이었죠. 생각해보면 쿄애니 중에서 최고로 좋았던 애니가 매우매우매우매우........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초반을 보면서 아, 이걸 보면 승천해버리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네요. 

단순해보이면서도 이렇게나 풍부해보이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특히 한 명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다양한 면이 풍부하게 보이고, 엑스트라 한명 한명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법한 표정과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에는 그저 추억보정이 아닐까, 요즘에는 케이온을 별 연습도 하지 않는데 연주는 잘하는 작품 정도로 언급되는데 이걸 봐버리면 나도 그렇게 느껴버리는건 아닐까 하던 걱정불안은 저멀리 사라졌습니다.

케이온 등장인물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건 역시 유이인데 뭐, 귀여움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엔 댕청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엄청난 폭발력?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뭐야 얘, 얘 진짜 뭐지 싶은 재밌는 캐릭터였죠. 극장판에서도 그런 면이 잘 보여줘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네. 보다보면 진짜 쩐다...라는 반응이 절로 나왔습니다. 

활발하면서도 은근슬쩍 매력적인 리츠라든가 자주 귀여워지는데 엔딩에서만 처연함을 뽐내는 미오, The 인생을 즐기고 있다인 츠무기도 최고죠... 쿨과 츤을 오가는 아즈사도 겁나 귀엽습니다.

...다른 조연들까지 다 말하면 끝이 없겠군요.

이야기 자체도 엄청나게 풍부했네요. 런던 여행 전부터 여행 후까지, 에피소드들이 꽉 차 있다고 할까요. 2시간짜리였는데 어? 한 3시간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농밀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너무 늦게 가선가 극장 특전을 하나도 못 받았다는 점이 될 것 같네요. 어제 다 품절이라니 이럴수가... 

아, 그리고 사람 눈물나게 하는 것도요. 아.... 쿄애니 정말.... 

기회가 되면 케이온과 후속작들을 모두 얻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후속편이 1권 뿐이고 셔플도 3권 남짓이지만... 아... 이래서 극장판 보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