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스포주의/빌어먹을 가족들이 다시 생겼다] 해피 엔딩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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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에 연재되고 있는 '빌어먹을 가족들이 다시 생겼다'의 본편이 완결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일단 해피 엔딩입니다. 모든 일의 흑막이자, 만악의 근원인 벨리안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하고, 벨리안이 계획했던 위그드라실 프로젝트를 저지하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공적으로 인정을 받은 주인공 카르세인은 작위와 함께 영지도 하사를 받았으며, 히로인인 하르세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분명 해피 엔딩이긴 한데....
정작 모든 일의 원흉 중 하나인 공작가도 결국 주인공에게 구원을 받아 살아남는 전개로 가는 게 과연 괜찮은 건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카르세인의 과거 시점을 통해 이들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전부 밝혀졌으니까요. 그걸 통해서 공작가와 화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고, 공작가의 용서를 받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며, 결국에는 관계를 끊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여겼습니다. 아무리 공작가 일원들이 후회하고, 반성해도 한 번 저지른 잘못이 없었던 일이 되지 않다고 여겼으며, 오히려 그런 짓을 하는 게 자기 자신들을 위한 연민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보이니 공작가와 카르세인의 관계가 회복되는 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실제로 카르세인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작가에서 나가면서 공작가와 카르세인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했죠. 이대로 공작가는 파멸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카르세인과 공작가의 관계는 회복되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여겼는데, 아니었습니다. 황당하게도 카르세인이 공작가를 구원하는 전개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전개를 한 이유가 다름아닌 죽은 공작가의 셋째 아들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셋째 아들의 떡밥을 풀기 위해서 공작가를 구원하는 전개로 가는 건 필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셋째 아들이 흑막에 의해 사망했고, 그 흑막으로부터 공작가를 카르세인이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솔직히 저는 그 유언을 따를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유언을 지켜야 하기에는 공작가가 저지른 만행이 너무 컸으니까요. 어미도, 장녀도, 둘째도, 막내도 저지른 죄가 너무 커서 과연 카르세인이 이들을 지켜줘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은 구원하는 전개로 갔습니다. 공작가가 살아있어야 히로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요소를 집어넣어 공작가를 구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강제로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공작가를 구원하는 전개가 나온다는 암시는 시스템이라는 설정을 통해 나오긴 했습니다. 시스템이 이상하리만큼 공작가를 구원하는 쪽으로 카르세인의 행동을 유도했으니까요. 그래도 업보가 너무 큰데 진짜로 그런 전개로 가겠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구원하는 전개로 가버렸습니다. 장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과의 관계는 회복되었고요. 장녀는 저지른 업보가 너무 커서 뒤에서 조용히 카르세인을 돕는다는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암시를 잔뜩 줬음에도 구원 서사라니. 마치 막장 피폐 고구마 로판의 억지 해피 엔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막장 로판 중에서도 해피 엔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기어이 억지로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작품이 수두룩하니까요.
이렇게 갈 작정이었다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내용을 많이 넣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랬으면 구원 서사가 나와도 고개를 끄덕였을거고요.
해피 엔딩이지만, 해피 엔딩을 가장한 사상 최악의 억까를 준 것 같습니다. 히로인과 결혼하는 엔딩도 이 억까를 감추기 위한 위장용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기에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요.
PS: 어느 순간부터 장녀가 제1 황자가 엮이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인지 실은 제1 황자도 장녀와 똑같은 쓰레기였다는 반전을 추가했습니다. 황제의 정부가 낳은 딸이 유능하다는 이유로 제1 황자가 질투했다고 하며, 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만나고 싶어도 이를 빌미로 삼아 혈육을 살해할 게 분명하기에 만날 수 없다고. 무엇보다 관계가 파탄이 났기에 다시 만나봤자 악감정만 생길 뿐이라는 걸 잘 알기에 뒤에서 몰래 혈육을 지키는 쪽을 골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과거사가 장녀와 유사하니 장녀에게 돌이킬 수 없기 전에 그만두라고 충고를 계속했던 거고요. 물론, 피폐물이 메인인 이 작품 성향상 충고가 받아들여지는 일은 끝내 없었지만요.
근데, 굳이 이런 반전을 넣어서 제1 황자를 쓰레기로 만들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작가의 안티테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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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관심없어요님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도 세탁하는 전개로 가니 좀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관심없어요님의 댓글의 댓글
담혁님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기에, 관계 개선까지 이루어진 것이 정말로 옳은 건지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로스트아머님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