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서 귀여운 구석이 없다고 파혼당한 성녀는 이웃 나라에 팔린다'라는 애니가 4월달에 방영이 될 예정입니다. 원작은 라노벨이며, 장르는 로판이 섞인 추방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로판의 클리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1. 능력은 매우 유능하나, 정작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주지 않아 찬밥 대우를 받는 여주.

2. 그런 여주와 혼인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주제에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파혼을 통보하고, 아예 추방해 버리는 머저리 왕자.

3. 그런 왕자와 더불어 막장의 끝을 보여주는 여주의 부모님.

*나무 위키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애초에 친부모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진짜 부모는 전대 성녀인데, 그 부모라는 작자들이 강제로 여주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진짜 자신들의 딸이라고 거짓 소문까지 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전대 성녀가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다들 들어주지 않았다고.

이렇게 한 주제에 정작 본인들의 딸이 태어나자 여주는 나몰라라 여기는 태도를 보인다는 게 정말 역겹더군요.

4. 본래 있던 자리에서 쫓겨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진짜 행복이 뭔지 깨닫는 여주.

5. 머저리들과 달리 진심으로 여주를 위해 헌신하는 남주와 그 일행들.

6. 그리고, 여주를 쫓아낸 나라는 점차 망해가기 시작한다.

7. 나라가 망해가기 시작하자 머저리 왕자는 자신이 저지른 짓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여주를 내놓으라고 압박한다. 그리고,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여주를 매도한다.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로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름아닌 여동생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여동생이 선인으로 나와서 깜짝 놀랐거든요.

실은 이런 장르에 나오는 여동생 캐릭터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악녀로 나올 때가 많으니까요. 특히, 이 작품에서 여동생은 왕자가 새롭게 혼인하기로 한 여자 포지션이었기에, 그런 포지션에 선 여자들은 빌런으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도 여동생이 빌런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아니었더군요. 진짜로 언니인 여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여자였으며, 나중에 언니가 추방된 이유가 머저리 왕자와 자신의 부모님 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은밀하게 이들을 몰락시킬 계획을 획책합니다.

이렇게 제가 알던 상식을 부수는 캐릭이 나오니 관심이 생기게 되더군요. 그래서 정주행을 할 생각입니다. 고구마 전개가 당연히 있겠지만, 가능하면 짧게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방영 시간대가 무려 새벽이라 볼 수 있을지 걱정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