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1800년대 배경의 대체역사소설들에서의 무기 개발 부분에 대한 소감...
2010.01.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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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딱히 특정 작품들을 지칭하진 않겠습니다. 현재 연재되고 있거나 나왔던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1800년대, 그 중에서도 시대 상황이 애매
한 방향으로 흐르던 50년대 중후반 혹은 그 이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보면 주인
공 혹은 주인공 일행들이 먼저 시작하는 건 자금을 모으는 일입니다. 이건 당연한
수순이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정작 문제는 무기, 기술 개발과 관련해서 입니다. 주인공들
은 아무런 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좀 거창한 것들을 개발하곤 하는데 더욱 놀라운 건
조선 내부에서 그것도 조선의 기술자들을 통해서 시도한다는 점입니다.(몇몇 작품에선
주인공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던지 등으로 대충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 거창한
것들이 무엇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 관록이 있는 분들이라면
금방 연상될 것들이니까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당시 세계 각지의 총기 개발상황, 나름의 식견과 아이
디어를 가진 기술자들의 행로 등을 감안하면 굳이 그럴(조선 내부에서의 독자적인
무기 개발)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일단 무리하게 독자 개발한다면서 시간과 돈
을 허비하는 건 기회비용 관리의 측면에서 한심한 짓이니까요.
주인공이 기계공학 등에 일가견이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이 점을 감안하
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선 일반적인 성인 남자가 총을 제대로 만져볼 시간은
군대에서의 2~3년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선 총기와 관련한 여러 활동
과 취미가 생활의 한 부분일 정도였고 유명한 콜트 자동권총을 설계한 존 브라우닝
만 해도 14살 때 자기형을 위해 총을 설계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의 벌컨포의 기원인
개틀링 기관총을 발명한 개틀링 박사조차 총기 이외에 농업용 기계도 적잖이 발명해
돈을 벌었음에도 본업은 의사였다는 걸 상기하면 굳이 생고생할 필요는 없게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게다가 그들 병기개발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누구건 상관없으니 자신의 아이디어
와 기술을 사줄 나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각국을 돌아다니며 판촉한 걸 감
안하면 북한식의 자력갱생(?)을 들이밀 필요는 아주 낮아진다는 건 분명하죠.
(독일의 뛰어난 총기 설계자인 마우저만 해도 자국 군대와 사이가 좋지 않아 번거로
운 일을 겪었었고, 디젤은 자기 기술을 사줄 구매자를 찾아 다녀야 할 판이었습니다.)
산업혁명을 전후해 기술자들의 이동과 기술특허 관리에 대해 서구 국가들의 통제와
규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은 아님을 감안하면 어떻게 하는
게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나은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것이야 자유이지만 1800년대 배경의 대체역사물을 쓰는 사람들이 그 부분
을 감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들에서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1800년대, 그 중에서도 시대 상황이 애매
한 방향으로 흐르던 50년대 중후반 혹은 그 이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보면 주인
공 혹은 주인공 일행들이 먼저 시작하는 건 자금을 모으는 일입니다. 이건 당연한
수순이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정작 문제는 무기, 기술 개발과 관련해서 입니다. 주인공들
은 아무런 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좀 거창한 것들을 개발하곤 하는데 더욱 놀라운 건
조선 내부에서 그것도 조선의 기술자들을 통해서 시도한다는 점입니다.(몇몇 작품에선
주인공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던지 등으로 대충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 거창한
것들이 무엇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 관록이 있는 분들이라면
금방 연상될 것들이니까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당시 세계 각지의 총기 개발상황, 나름의 식견과 아이
디어를 가진 기술자들의 행로 등을 감안하면 굳이 그럴(조선 내부에서의 독자적인
무기 개발)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일단 무리하게 독자 개발한다면서 시간과 돈
을 허비하는 건 기회비용 관리의 측면에서 한심한 짓이니까요.
주인공이 기계공학 등에 일가견이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이 점을 감안하
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선 일반적인 성인 남자가 총을 제대로 만져볼 시간은
군대에서의 2~3년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선 총기와 관련한 여러 활동
과 취미가 생활의 한 부분일 정도였고 유명한 콜트 자동권총을 설계한 존 브라우닝
만 해도 14살 때 자기형을 위해 총을 설계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의 벌컨포의 기원인
개틀링 기관총을 발명한 개틀링 박사조차 총기 이외에 농업용 기계도 적잖이 발명해
돈을 벌었음에도 본업은 의사였다는 걸 상기하면 굳이 생고생할 필요는 없게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게다가 그들 병기개발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누구건 상관없으니 자신의 아이디어
와 기술을 사줄 나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각국을 돌아다니며 판촉한 걸 감
안하면 북한식의 자력갱생(?)을 들이밀 필요는 아주 낮아진다는 건 분명하죠.
(독일의 뛰어난 총기 설계자인 마우저만 해도 자국 군대와 사이가 좋지 않아 번거로
운 일을 겪었었고, 디젤은 자기 기술을 사줄 구매자를 찾아 다녀야 할 판이었습니다.)
산업혁명을 전후해 기술자들의 이동과 기술특허 관리에 대해 서구 국가들의 통제와
규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은 아님을 감안하면 어떻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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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감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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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용가뤼님의 댓글
특히 대원군집권시기인경우 서양인에 의한 대원군 아버지묘 도굴사건도 있어서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았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카나드님의 댓글
용가뤼씨 말대로 조선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인식문제부터가 일단 문제고. 관직을 못줄테니까요.
만약에 관직을 제수할수 있다 하더라도 유럽까지 가서 인재를 데려올려면 몇년이 걸릴지 짐작도 가지 않잖아요.
ak47님의 댓글
게다가 조선은 그 시대에 이미 약소국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군사력도 열강에 비하면 취약합니다.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으니 미리개발하도록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단지 갑자기 뚝딱하고 만들어버리는 것은 조금 그렇죠. 물론 주인공이나, 그 일행이 총기에 관하여 비전문가라고 해도 현대의 지식을 가진만큼 머리를 굴리다보면 후장총의 총기의 기본설계(그게 형편없고 낭비가 많은 설계인지, 단순하면서도 뛰어난 설계인지는 두고봐야합니다만)같은 것도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과정 없이 뚝닥 만들면 조금 그렇죠.
당시 조선 조정과 부정부패와 조선인들의 서양인에 대한 인식을 생각하면 유럽이나, 아메리카의 인재를 스카웃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측에서 확고한 권력기반을 가지고 있고, 서양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만 합니다. 양인들을 등용하는 것에 반대할 사람들(대개 당대의 명사들이라서 건드리기도 어려운 상대들.)의 반발을 억누를 권력이나, 그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 않습니까?
하고 싶어서 그런다기보다는 그 방법뿐이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