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하면 우리는 2가지 이야기를 알고 있다.

하나는 왕자를 좋아하지만 결국 그 사랑을 못이뤄 물거품이 되버린 비극적인 결말의 원작

하나는 원작과는 다르게 행복하게 결혼하고 속편에서는 자식도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딱히 이 2개 외에 아는게 뭐 있을까만은 암튼 배드엔딩과 해피엔딩을 다 알고 있는 중립 상태에서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삼아 내용을 전개하는 시미즈 레이코 작가의 달의 아이를 보면

일단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거 같다.

과연 이 작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낼까? 배드엔딩으로 끝낼까?


줄거리를 쓰려니 생각보다 복잡시려운거 같아 제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해피엔딩이다.

이런 저런 관계가 얽히고 섥히지만 원작 인어공주를 중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

제일 중요한건 여기서 실제 사건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건을 집어넣는다.

인어 벤쟈민-주인공-이 동족과 결합하지 않고 인간이랑 맺어지면 재앙이 일어난다는 설정에

독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체르노빌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으니까 결국 벤쟈민은 죽든 살든 확실친 않겠지만 인간과 맺어지겠지라고...


그러나 시미즈 레이코는 여기서 엄연히 실존하는 역사적 사건을 부인해버린다.

벤쟈민이 동족이 아닌 인간과 맺어어도 체르노빌 사건이 터지지 않고 인류가 화성까지 진출하고

지금보다 잘 먹고 잘 사는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작가가 그 사건을 아예 등을 돌려버린 것도 아니다.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게 가지만 벤쟈민은 아직도 체르노빌 사건이 발생한 뒤

지구의 모습을 꿈꾸고 괴로워하니 '잊지 말자'라는 일종의 반핵 메시지가 들어간 듯한

뭔가 심오한 마무리였으니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말이 나쁜건지 좋은건지 애매하게 말을 하는거 같은데 좋았습니다.

다만, 작가의 낚시 후폭풍이 좀 쎄서 이러는거지...


암튼 오랫만에 재밌게 본 장편 순정만화였듬. 이 작가 다른 만화도 찾고 싶네요.



2줄 요약: 나는 잘 만들어진 판타지순정만화가 보고 싶다 혹은 인어공주 항가항가 이런 사람한테는 추천

나는 BL요소가 발톱의 때만큼 들어있는 것도 싫다! 이런 사람한테는 비추-약하지만 그런게 좀 있거든-




오랜만에 글 쓸려니 이미지를 어떻게 올리는지 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