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을 직접 관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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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목대로입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직접, 그러니까 김포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의 격납고에서 현 KeSPA 랭킹 1위인 이영호 선수와 재재재재경기를 뚫고 결승에 진출한 김정우 선수의 결승전 경기를 직접 봤다는 거죠... 원래는 직접 갈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1) 뒷담화에서 김캐리가 말한, '이럴 때 아니면 태어나서 비행기 격납고에 한 번이라도 가 보겠어?'라는 말에 끌려서.
(2) 역시 뒷담화에서 황제의 눈물을 보고 말았기 때문에...
사진도 찍기는 했는데 아래에서 설명할 이유 때문에 업로드는 하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4시 쯤에 출발해서는 김포공항 역으로 갔습니다. 한 5시 20분경에 도착했죠. 사전에 조사한 대로라면 김포공항 역 3번 출구에서 곧장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했었고, 실제로 역 내부에도 스타리그를 보러 가실 분은 3번 출구로 가라는 안내원+표지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로 갔는데...
...역에서 곧장 가는 셔틀 버스가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3번 출구에 서 있는 스태프가 공항으로 향하는 국내선 통로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헌데, 거기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기만 했습니다. 안내원 따라 가는데 스태프도 조금 햇갈리는 모양이더군요. 아무튼 줄을 지어 따라가는데 중간에 횡단보도를 만나자... 신호위반을 감수하고 그냥 따라가야 했습니다. 놓치면 진짜 나이 23에 미아가 될 것 같았거든요.
어찌어찌해서 조금 걸어가다가 격납고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5시 50분쯤에 버스에서 내렸고, 그 뒤에도 얼마간 기다리다가 6시 즈음에 격납고에 도착했습니다. 격납고 바깥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이 편의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매점이나 화장실, 그리고 격납고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밖에다 천막을 치고 TV를 가져다 놓기까지 했습니다.
일단 가까스로 격납고 내부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네요? 이미 앉는 자리는 만원이었기 때문에 전 스탠딩 관람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도 화면이 보이는 지점까지 다가가기조차 어려웠기 때문에 제법 곤란했죠. 주변에서는 여기까지 와서 DMB로 봐야 하나라고 투덜거리기도 하더군요.
일단 격납고에 들어가고 나서 생각했던 건 무대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한항공 마크가 붙어있는 맨 바깥쪽 문을 뒤로 하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옆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부분도 있었죠. 실제로 외곽으로 밀려난 일부 관객이 가로지르는 펜스를 밀고 들어가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6시를 조금 넘기자... 어째서 무대가 거기에 배치가 되었는지를 한 번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문이 열리면서 문 앞까지 비행기가 직접 다가오더니, 거기에서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가 내려왔거든요. 대한항공을 스폰서로 하고 비행기 격납고를 무대로 삼을만한, 가히 압도적이라 해도 좋을 연출이었습니다. 이 떄 MC 용준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여러분, 합성이 아닙니다! 진짜 비행기입니다!"
엄옹과 김캐리, MC 용준이라는 온게임넷 해설 3인방이 선수 소개를 할 즈음에는 방청객에 앉아있는 강민 선수와 머리깎은 김경민 해설위원, 그리고 이제동 선수도 얼굴을 비췄습니다. 당연히 그 때마다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죠.
축하공연과 선수 입장 및 소개, 해설진들의 잡담(...)으로 1시간 정도가 소모된 뒤, 약 7시 즈음부터 본격적인 경기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맵은 1경기가 매치포인트, 2경기가 태풍의 눈, 3경기가 투혼, 4경기가 그레이트 베리어 루프, 5경기가 1경기와 같은 매치포인트였습니다.
이윽고,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맵은 매치포인트이고, 이영호 선수가 1시, 김정우 선수가 7시였습니다. 초반에 드론 정찰을 보낸 김정우 선수가 배럭을 짓던 SCV를 빈사상태로 만듦으로서 배럭 타이밍을 조금 늦춘 데다가, 배럭을 잠깐 띄운 틈에 난입까지 성공해서 이영호 선수의 1배럭 1팩 체제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이영호 선수는 발키리를 뽑았고, 김정우 선수는 뮤탈리스크와 스커지를 생산해 공정에서 격돌, 발키리 1기를 잡고 빠졌는데...
...이 때 이영호 선수가 PP를 치는 것으로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자 저를 포함한 주변의 사람들은 Nate MSL의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이대로 막장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죠. 다행히 우세승 따위의 어이없는 판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재경기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8시까지 경기가 중단되고 광고만 틀어줬습니다. 치한짓(?)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운 다크 템플러, 관제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드랍쉽, 신문읽는 히드라리스크(...) 등, 광고 자체는 웃겼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재재재재경기를 통해 결승에 진출한 김정우 선수 같은 경우에는 기분이 참 묘할 것 같더군요. 특히 스탠딩 관람을 하던 저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말이죠...
이윽고 다시 매치 포인트에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선수의 위치가 바뀌어 이영호 선수가 7시, 김정우 선수가 1시였습니다.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는 제각각 1경기때와 비슷한 빌드를 사용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이번에도 1배럭 1팩 체제로 가서는 벌쳐와 골리앗, 탱크 위주로 갔고 김정우 선수는 처음에는 뮤탈을 쓰다가 히드라로 체제 전환, 그리고는 다시 뮤탈을 추가하고 퀸을 다수 뽑은 이색적인 빌드를 사용했습니다.
무려 저그가 입구막기를 하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벌쳐 게릴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뮤탈 견제로는 크게 피해를 주지 못하고 드랍 공격조차 사전에 차단된 데다 테란의 대부대가 중앙으로 진출하여 언덕을 장악, 저그의 12시 멀티를 압박하기 시작했는데, 12시 멀티에 가해지는 압박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퀸의 부르들링 마나가 모이기도 전에 히드라로 돌파를 시도했다가 다수의 히드라만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부르들링은 나중에 나왔지만 교전 도중에 사용했을 경우보다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고, 뒤늦게 뽑은 뮤탈은 골리앗과 싸우다가 압도당했고, 결국 김정우 선수가 GG를 쳤습니다.
2경기는 태풍의 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5시에 이영호 선수가, 11시에 김정우 선수가 스타팅을 시작했죠. 김정우 선수는 초반 동시에 2개의 멀티를 시도했으나 이영호 선수의 정찰로 인해 빨리 발각이 되었습니다. 이에 테란은 배럭을 늘여 빠른 진출을 시도하고 9시 멀티에 공격을 가했으나 성큰과 때마침 나온 뮤탈리스크로 막기는 했습니다. 이후 저그는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를 보내 견제를 가했으나 별 타격은 주지 못했고, 뮤탈리스크가 몰래 뽑은 러커 2기로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을 유인하려고 했으나 미리 스캔으로 러커의 존재를 파악했던 테란은 뮤탈의 유인을 무시하면서 러커부터 제거하는 비범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로도 이영호는 맵핵을 쓰는 것 같은 스캔 활용으로 러커를 물먹이는 것도 모자라 기껏 그레이터 스파이어를 올린 저그를 약올리기라도 하듯 남은 뮤탈을 드롭쉽 1대 병력으로 전멸시킨 데다가 7시 멀티를 밀어버고, 본진에 드랍쉽 2대 분량의 바이오닉 병력을 드랍시켜 드론과 디파일러 마운드까지 박살냅니다. 저그는 디파일러와 울트라리스크까지 동원해서 저항을 해봅니다만 이영호의 압도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전투력에 고배를 마시고 결국 GG를 선언합니다.
2번째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저 자신도 이영호 저걸 어떻게 이기냐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2경기가 끝난 시점에서는 관객들에게 격납고 밖으로 나갈 때의 안내방송까지 나왔습니다. 그 정도로 이영호 선수의 승리가 분명해 보였던 거죠.
이윽고 투혼에서 3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10시, 김정우 선수가 7시였죠. 시작부터 해설진이 두 선수의 투혼에서의 성적을 비교했을 때 김정우 선수의 전적이 조금 불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상 이영호 선수의 우승과 골든 마우스 획득이 당연한 것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랬는데... 테란의 초반 마린 매딕 부대에 저글링이 절묘한 타이밍에 달려들었고, 교전끝에 바이오닉 부대가 사실상 궤멸되는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생산되는 뮤탈리스크가 곧장 이영호 선수의 본진으로 날아갔죠. 황급히 터렛을 짓고 마린 메딕을 동원해 방어를 시도하지만 추가되는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의 지원을 막지 못하고 결국 이영호 선수가 GG를 칩니다.
그리고 제 4경기. 그레이트 베리어 루프에서 이영호 선수가 12시, 김정우 선수가 3시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테란은 초반에 SCV를 보내 중앙 지역에 전진 투배럭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하지만, 하필 김정우 선수가 첫 오버로드를 맵의 중앙에 보냈기 때문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막 짓기 시작하던 배럭 1개는 취소하고 남은 배럭과 마린을 본진으로 보낸 테란은 초반 저글링의 습격을 어찌어찌 방어하는 데에는 성공합니다.
그리고는 1배럭 1팩 1스타 체제를 준비하는 차, 저글링 난입을 허용해서 해당 빌드를 들키고 맙니다. 테란은 스타포트를 짓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저글링의 시야는 스타포트의 건설을 확인한 상태였고, 결국 4벌쳐 드롭을 시도헀던 테란의 기습은 본진에서 준비된 히드라리스크에 의해 막힙니다. 그 뒤로 테란은 다시 드랍쉽 2개 분량의 바이오닉 부대를 저그 본진에 보냈지만 중간 경로를 오버로드에게 걸리고 본진에서 대기타던 히드라리스크에 의해 드롭쉽까지 잃으면서 병력도 전멸합니다. 세 번째 드롭을 앞마당 멀티에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대기하던 저글링에 걸렸죠. 이후 저그 본진으로 향하던 바이오닉 병력은 마중나오는 저글링 러커 부대와 마주쳤고, 저글링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러커의 스플래시 공격을 받은 바이오닉 병력은 전멸합니다. 이제 막 배슬이 나오기 시작한 테란의 병력은 저그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본진으로의 진입까지 허용했고, 결국 패배하고 맙니다.
불과 2경기 까지만 해도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김정우 선수가 연이은 2경기를 따 내자 관객들도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진짜 이 기세를 몰아붙여 김정우 선수가 남은 경기까지 따내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이윽고 다시 매치포인트에서 진행된 제 5경기. 이영호 선수가 7시이고 김정우 선수가 1시에 위치했습니다. 저그는 빠른 가스를 올리며 얼핏 태크를 빨리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테란도 빠르게 앞마당을 먹으면서 중반 이후를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김정우 선수는 초반 저글링에 거의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글링으로 앞마당 멀티의 미네랄 뒤로 돌아가 벙커의 마린을 나오게 한 뒤, 교전을 벌이고 남은 저글링으로 멀티와 본진의 SCV를 공격하면서 끊임없이 저글링을 보냈던 거죠. 바이오닉 병력이 전멸하고 벙커까지 깨진 테란은 결국 그대로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2경기를 내리 따낸 이영호 선수가 이후 3경기를 줄줄이 따낸 김정우 선수에게 예상치 못한 리버스 스윕을 당해버림으로써, 결국 대한항공 스타리그의 우승자는 김정우 선수가 되었습니다. 1경기에서의 경기 중단과 재경기로 인해 이거 망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만, 경기 자체도 질이 높았고 승부 자체가 리버스 스윕이라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지는 등, 경기 자체는 확실히 대박이었습니다. 거기에 관전자도 많았으니 흥행도 확실히 했다고 봐야죠.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진짜 문제가 발생했으니... 바로 경기가 끝난 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격납고는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나쁜 곳입니다. 주변에 마땅한 버스 정류장 같은 것도 없고, 김포공항 지하철 역까지도 제법 거리가 되죠. 거기에다 격납고 자체가 원래 엄격하게 통제되는 장소인 만큼 나가는데 제약도 심했습니다. 거기다 하늘에는 비까지 내리죠, 경기가 끝난 시간은 10시 경... 가뜩이나 사람도 많은 상태에서 이러한 조건까지 겹치자, 완전히 난리도 아닌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경기가 끝난 후 격납고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 시간이 11시였습니다. 네, 무려 1시간 가까이 서있어야 했다는 거죠. 가뜩이나 6시부터 스탠딩 관람을 해야 했던 저는 이 시점에서 5시간을 서 있어야 했다는 것으로... 이미 다리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길은 좁고, 비는 내리고...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나간 뒤에도 한동안 가다서다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짜증이 날 지경이었는데, 거기에 격납고에서 지하철 역까지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게, '준비된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위치상 이용 가능한 이동수단이 그것 뿐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엄청나게 진행이 느릴 수 밖에 없었죠.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김포공항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5분이었습니다.
제 집은 신림역까지 가야 갈 수 있으므로, 이동경로는 빨간 줄을 그은 곳이 되겠죠.
그런데,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일단 역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들은 안내방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1시 37분에 오는 상일동 방향의 열차가 막차입니다.
...켁! 급해진 저는 황급히 뛰었고, 간신히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되었으면 다행일텐데... 한 가지 더 골때리는 일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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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열차는 화곡역까지만 운행되는 열차입니다.
...화곡역의 위치는 위 노선도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김포공항 역에서 불과 5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단 탔으니 타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인 만큼 버스도 죄다 끊긴 상태네요?
그래서 전... 지금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PC방에 있습니다.(...) 너무 졸리니까 중단요청하고 첫 차 올때까지 잠이나 잘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참 곤란하네요. 경기 자체는 1경기가 재경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이렇게 경기가 끝난 뒤의 사후처리가 너무나도 엉망이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상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격납고라는 장소 자체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격납고라는 장소는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없는 장소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건물 자체도 웅장한데다 비행기까지 동원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볼거리도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접근성도 엉망인데다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출입 과정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장소라는 거죠.
격납고로 오는 거야 뭐, 오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시간에 오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아니겠지만 나갈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나가게 되므로 그 혼잡함이란 들어올 때와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장소 자체가 까다로운 곳이다 보니 더더욱 혼잡함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일으켰고, 결국 저를 포함한 관전자로 하여금 집으로 돌아갈 길을 막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자신도 차를 놓쳤고, 거기에 저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들의 운명 역시 지금의 저와 크게 다르지 않겠죠.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택시를 탔거나, 집에 전화에서 차로 데려오도록 하는 불편함을 겪게 만들거나, 아니면 찜잘방에 가서 자고 첫 차를 타거나, 저 처럼 돈도 없고 휴대폰 배터리도 다 된 사람(...)은 PC방 구석자리로 가서 정지시켜놓고 눈을 붙이거나 해야 할 겁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서 좀 더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다음주에 있을 MSL 결승은 우리학교 화정체육관이라고 하니 이 정도로 교통에서 막장스러운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죠?
아무튼, 감격의 승리를 따낸 김정우 선수를 축하하고, 노력했지만 준우승에 머무른 이영호 선수에게도 격려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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