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_네타] [네타/Fate extra] Fate/extra 전 루트 클리어 후 적 서번트 감상
2010.09.1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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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세이버, 아쳐, 캐스터로 각각 전 루트를 클리어하는 바보짓을 끝마친 고로, 감상 및 각종 떡밥을 올려보겠습니다.
페이트 시리즈를 RPG로 만든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지뢰작을 예상했었는데, 정작 나온건 여러가지 의미로 예상을 깨부숴준 유쾌한 작품이었다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쪽에서도 전체적으로 호평일색이었는데, 과연 그만한 값은 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뿜게 만들어주는 서번트들의 난립 덕분에 그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일본쪽 타입문 팬사이트들에 오랜만에 새바람이 불어온 느낌이네요. 대조적으로 한국쪽은 아무래도 번역본이 나오기 어려운 psp게임인지라 파급력이 약한 모양입니다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타입문의 팬이라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올리는건 가장 인상적이었던 7회전까지의 적 주종에 대한 감상입니다.
아군 서번트나 라스트 보스씨 등까지 적으면 안그래도 긴 내용이 더 길어지는터라, 여기까지만 끄적여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감상글을 감상게시판에 올리는 것뿐인데도, 타입문 계통 내용이라는 것만으로 위화감이 장난이 아니군요.
여, 여긴 타입문넷일텐데?!
1회전 - 마토우 신지 & 라이더(프랜시스 드레이크)
1. 마스터 - 마토우 신지
우리들도 잘 알고있는 미역군.
이전과 마찬가지로,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건방진 말투나 쓸데없이 높은 프라이드 등 인상 자체는 원판 신지를 빼다박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쪽의 신지는 아시아의 게임 챔프로 유명한 천재적인 영자 해커(위저드)라는 점입니다.
성격은 어쨌건 능력만큼은 린을 비롯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자타공인할 정도였으며, 실제로 게임 상으로도 세라프의 시스템을 해킹해서 아리나의 문을 봉쇄하거나, 서번트를 강화시키기 위해 아리나에 보물들을 출현시키는 등 마술사로선 꽝이었던 이전의 신지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을 보여주는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습니다.
문제는 성배전쟁에 참가해놓고도 이걸 단순한 게임으로 받아들였다는 점.
때문에 라이더의 강력함을 자랑하려고, 여기저기다 중요한 정보를 생각없이 흘리질 않나, 기껏 관련 정보를 은폐해놓고 그걸 주인공에게 자랑하질 않나. 문자 그대로 어린애나 할 법한 생각없는 미스를 연발해댑니다. 패배하면 문답무용으로 죽을 수 밖에없는 냉혹한 전장에서 이건 치명적인 약점이지요.
신지는 패배한 순간에야 이게 다음이 없는 데스매치라는걸 깨닫게 됩니다만, 마지막까지도 패배의 원인이 뭐였는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 건 전부 라이더의 탓이라며 자기 서번트를 비난하거나, 주인공에게 승리를 구걸하는 등 꼴사납게 발버둥치다가 소멸하게 됩니다.
일본 등지에서는 "능력이 있어봐야 신지는 신지", "해산물 죽어" 등등의 각종 혹평을 듣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엑스트라의 신지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하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의 마토우 신지는 고등학생 모습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었던 8살 짜리 꼬마였으니까요.(묵념)
2. 서번트 - 라이더(프랜시스 드레이크)
수많은 팬들이 하나같이 1회전에서 쓰러질 인물이 아니었다고 평가하는 나이스한 누님.
흔히 신지 하면, 누가 서번트가 ㅤㄷㅚㅆ건 간에, 절대로 친하게 지내지 못할 거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 사람은 신지의 비뚤어진 성격도, 거기에 알맹이는 결코 악한게 아니었다는 것도 전부 꿰뚫어보았으며, 그 전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포지션적으로는 어린 정신을 가진 마스터를 보조해주는 호쾌한 누님 캐릭터.
덕분에 신지가 무슨 병크를 터뜨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신지를 칭찬하는 장면이 심심치않게 나오곤 합니다. 결전날, 시원스레 웃으면서 신지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는 장면은 플레이해본 분들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이지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굉장히 그릇이 큰 악당 캐릭터로서, 자기를 스스럼없이 악당이라고 부르며 악행 자체를 긍정했지만, 동시에 악당에게는 이기던 지던 최후에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시원스럽게 긍정하는 일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진 이유를 전부 자기 탓으로 몰아붙이는 마스터의 앞에서, 겁없이 웃으며 소멸해가는 간지폭발적인 마지막 장면 덕분에 마스터와는 대조적으로 평가가 상당히 좋은 서번트입니다. 서번트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으며, 가진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유예기간 중에는 신지가 해킹으로 아리나 내부에 보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실력적으로는 붉은 궁병의 평가에 따르면 자기와 거의 호각.
스펙이나 라이더 클래스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본인의 전투 능력보다는 보구가 강력한 타입의 서번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실제로『황금 사슴과 폭풍우의 밤(골든 와일드 헌트)』은 결승전까지의 서번트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연출을 자랑하기도 하구요.(함대 소환이라니! 함대 소환이라니이!)
2회전 - 단 블랙모어 & 아쳐(로빈 훗)
1. 마스터 - 단 블랙모어
서구재벌에 소속된 어느 왕국의 노기사.
여왕의 심복으로서 활동해온 백전연마의 노장이며, 이 사람이 적이라는 것만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주인공을 동정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마스터로서 월등한 실력차가 있다는 점은 신지와 같았지만, 쌓아올린 경험, 강인한 의사, 흔들림 없는 신념 등 여러가지 의미로 신지와는 격이 다른 강적이었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최초로 만난 "죽고 죽일 것을 각오한 적"이기도 하지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싸워왔으며, 포복전진으로 1km를 기어가 적 사령관을 쏘아죽이는 일을 일상다반사로 겪었다는 뛰어난 저격수였지만, 정작 이번 성배전쟁에서는 정정당당하고 긍지로운 싸움방식을 준수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 싸움이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한, "군인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며, …정말 사소한 문제였지만, 지금은 이미 죽은 아내의 모습이 뇌리에 떠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성배에 빌려고 했던 소원 역시, 다시, 아내와 만나고 싶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원인이 되서, 로빈 훗과 전투방침에서 의견이 엇갈리게 되고, 로빈 훗이 학교 안에서 주인공의 살해를 시도하자, 령주를 사용해서 학교 안에서의 보구 사용을 금지시키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흔들림없이 신념을 지키면서 싸워갑니다. 그리고 패배한 순간, 마치 손자를 보는 듯한 온화한 시선을 주며, 주인공에게 네가 쓰러뜨린 자들을 부정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충고와 함께 소멸합니다.
적이었지만, 훗날 주인공은 자기에게 있어서 스승과 같은 인물이었다고 회상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위해 싸워야하는지를 고민하던 주인공에게 길을 열어준 사람입니다. 자기가 곧 죽는다는 절망보다는, 젊은이를 위한 충고를 남기고 소멸한 담백한 최후 덕분인지, 자기 서번트를 약체화시키는 싸움법을 택했으면서도, 팬덤에서 악평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멋진 기사였습니다.
2. 서번트 - 아쳐(로빈 훗)
어두운 숲의 저격수.
팬들은 녹차라고 즐겨부르고 있는 로빈 훗군.
경박한 어투와는 달리, 배신, 규정위반, 중독 등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투방식을 특기로 하는 서번트로서, 단순히 전투능력이 높은 상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위협을 보여줍니다.
2회전이 시작하자마자 아리나에 독의 결계를 깔아버리거나, 아군 서번트가 먼저 날아온 화살을 방어하는 순간 사각에서 날아든 2발째의 독화살로 주인공을 중독시켜 버리는 등 탁월한 저격기술과 독에 대한 해박한 지식. 거기다 모습을 감추는 은신 능력까지. 기습과 기책에 필요한 각종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위험한 서번트입니다.
학교 안에서의 보구 봉인과, 규칙을 어긴 패널티로 걸린 능력치 저하. 거기다 자기와 맞지않는 정면승부를 명령받는 등등 이래저래 마스터에게 불만을 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사실 이 남자는 진심으로 자기 마스터를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서번트에게 흔들림없는 경의와 신뢰를 보냈던 마스터와,
마스터의 긍지로운 싸움 방식에 동경을 느꼈던 서번트.
때문에 소멸 직전, 이런 싸움도 나쁘지 않았다고 쑥쓰럽다는 듯이 말하고 사라져간 로빈 훗의 모습에 심장이 꽂힌 팬들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2회전 콤비의 최후는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이지요.
3회전 - 앨리스 & 캐스터(너서리 라임)
1. 마스터 - 앨리스
괴물입니다. 이건 일개 마스터의 스펙이 아닙니다.
공간전이를 밥먹듯이 하며 돌아다니는데다가, 일부 나눠준 마력만으로 마력의 자릿수가 다른 괴물을 불러내지를 안나, 심지어는 아리나에 고유결계를 깔아놓은채 하루종일 놀러다니는 괴물성을 자랑하는 로리 마스터 앨리스양.
재능있는 자가 대거 참여한 성배전쟁 중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되며, 다른 마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력량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그것을 아낌없이 펑펑 쓰면서, 주인공조를 몇번이나 기가 질리게 만들어주지요. 순수한 스펙면에서는 7회전까지의 마스터들 중에서 틀림없이 최강.
그 정체는 이미 육체는 죽어버린 채, 영혼만이 무슨 이유에선지 네트워크 안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던 『사이버 고스트』이며, 본래라면 죽은 자는 문답무용으로 탈락시키는 문셀이『이미 죽어있는 채로 참가했다』는 이유로 참가를 용인하고 있는 이레귤러적인 마스터입니다.
그녀가 거대한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이유는, 육체가 없는 영혼 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뇌수가 불타버리는 등의 육체적 리미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며, 덕분에 그녀는 끊없이 마력을 생산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영혼을 연소시켜서 얻는 힘일지라도 말이지요.
앨리스의 원했던건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무도 없는 사이버 공간을 방황하던 그녀는 단지 자기와 놀아줄 친구를 원했었지요. 때문에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했다던 소녀에게 소환된 것은 이야기가 만들어낸 가공의 영령. 자신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쏙 빼닮은『또 하나의 자신』이었습니다.
고독했던 그녀에게 성배전쟁은 바라마지 않았던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앨리스는 성배전쟁을 일종의 놀이로 파악했고, 상대와의 전투도 그저 상대가 자기와 "놀아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추측이지만, 그녀는 어쩌면 성배전쟁에서 겪은 사건들을 동화책 속에서 일어나는 환상처럼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회전에서 패배한 뒤, 의외로 그녀는 의연하게 이제 동화책을 덮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영원히 이어지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 법. 그녀는 울면서 자기에게 매달리는 서번트의 손을 맞잡은 채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번 작품은 정말 자비가 없어요. 어린애건 뭐건 일단 지면 무조건 죽입니다.
입맛이 쓴 대전이었습니다.
2. 서번트 - 캐스터(너서리 라임)
거울의 나라에 비친 앨리스 자신.
혹은, 그녀가 꿈꾼 이야기의 주인공.
앨리스와 쌍둥이처럼 닮은 외모가 말해주듯이, 주종관계라기 보다는 또 하나의 자신에 가까운 특이한 서번트입니다. 때문인지 앨리스와 상성이 터무니없이 좋다고 합니다. 앨리스가 고유결계를 깔아놓고 놀러다니는 파격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역대최약의 스탯(전 능력치 E랭크)으로 말이 많았었고, 콤프틱크 10월호에 적힌 관련 업급에서도 약체 서번트라고 말하며, 타마모 왈, 캐스터로서의 실력은 자기보다 월등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대신, 소환된 여파 만으로 아리나 전체를 진동시켰으며 주인공들이 버서커의 서번트로 착각했을 정도로 강력했던 거인『자바워크』나, 상대의 이름을 망각시켜서 결과적으로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버리는 고유결계『이름없는 숲』등등 전투능력은 약한 대신 가지고있는 옵션이 강력한 타입으로 보입니다.
성격은 앨리스와 거의 판박이이지만, 앨리스에 비하면 좀더 어른스러우며 잔혹한 타입.
하지만 결전날 의연히 죽음을 받아들였던 앨리스와는 대조적으로 서럽게 울면서 소멸하는 모습에 은근히 제 심장이 따끔했습니다.
4회전(라니 루트) - 가토 몬지 & 버서커(알퀘이드 브륜스터드)
1. 마스터- 가토 몬지
동서고금. 모든 종교를 믹스시킨 오리지널 종교를 주장하는 강철같은 체구의 거한.
모든 종교를 수행했고,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체현했었다는 종교가이며, 세계를 변혁시키기 위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가르침을 얻었지만, 결국 어떤 종교의 가르침에도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절망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는 절망하던 중에 알퀘이드를 만나게 되고, 그녀야말로 진정한 신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남자가 성배에 빌려고 하는 소원은 바로 알퀘이드를 신으로 삼은 신앙을 온 세상에 퍼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언동이 지리멸렬한데다가 항상 텐션이 쓸데없이 높으며, 시도 때도 없이 "신, 최고오~~!"를 외쳐대기 때문에 도저히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 바보였지만, 신앙으로 인간을 구원하고 싶다는 소원만큼은 진심이었기 때문에 악인으로 보기는 힘든 양반이지요.
어떤 의미로는 페이트 엑스트라 최대의 다크호스.
역대 어떤 마스터가 이러했으랴 싶을만큼 서번트의 능력을 참담하게 떨어뜨려놓았지만, 그 이유가 너무 엉뚱했기 때문에 팬들이 그를 욕하기 보다는, 박장대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케이스입니다. 재미있다면 꽤나 재미있는 캐릭터였지만, 전투에서 패배한 뒤, 이 남자가 소멸하고나서 제정신을 차린 알퀘이드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묻혀져버렸다는 점은 좀 안습하군요.
2. 서번트 - 버서커(알퀘이드 브륜스터드)
세이버가 말하길 최고(最古)의 거물.
아쳐가 말하길 흡혈귀의 왕.
캐스터가 말하길 신의 모델케이스가 된 존재.
정령. 별의 의사. 자연현상 등등「별 그 자체」라고 불리고 있는 하얀 흡혈공주.
개인적으로는 서번트들의 입장에서 말하는 진조의 설명이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원래 버서커 클래스는 영령의 스펙을 생전 이상으로 강화시키는 자리지만, 그녀가 버서커로 광화한 이유는 작중에서도 나왔듯이, 가토가 알퀘이드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약체화되어버린 것뿐이며, 기존의 버서커들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결국, 페이트 엑스트라에서 알퀘이드는 마스터가 감당못해서 광화했으며, 마스터가 착각해서 그나마 걸린 광화를 비롯한 각종 능력이 열화한대다가, 마스터 때문에 공상구현화에 제약이 걸려버리는 등 온갖 너프를 다발로 먹게 됩니다.
콤프틱크 9월호에서 니노 카즈야가 밝힌 인터뷰에 의하면, 그대로 내보냈다간 최강의 능력을 가져버리기 때문에 고민한 결과 마스터를 바보로 만드는 걸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게임 상에서는 그녀가 본래의 힘을 발휘했다면 자기들 따위는 증발해버렸을 거라는 언급이 존재하지요.
패배한 뒤 장렬한 최후를 맞는 다른 상대들과는 달리, 분명히 죽였는데도 기지개키며 조금 몸이 따끔따끔하다고 투덜거리는 장면 덕분에 빵터진 사람은 저 하나만이 아닐겁니다. 알퀘이드가 왜 성배전쟁에 등장한 건지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알퀘이드 본인은 "본 적 없는 인간(타입)이었으니까 어울려줬다"고 말하는걸 보면, 흥미본위로 제멋대로 참전했다가 욕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4회전(린 루트) - 란루 군 & 랜서(블라드 3세)
1. 마스터 - 란루 군
우스꽝스러운 복장. 광대의 가면.
기괴할 정도로 수척한 체구와 인간같지 않은 불길한 기척.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밖에 먹지 못한다는 미친 피에로.
겉보기에는 믿을 수 없지만 여성이라고 하며, 특별히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마치 공포영화에서 기어나온 것 같은 호러한 분위기가 일품인 괴인입니다.
사람을 먹는 식인귀였지만 동시에 그 식욕의 원인이 대상을 향한 거짓없는 애정에 있었다는 슬픈 모순을 품고 있는 인물로, 아끼던 애완용 새 '페기 군'이 날개가 부러져서 날 수 없게되자 먹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부모부터 시작해서 자기 아이까지를 전부 먹어버린 과거가 있습니다.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소중했던 사람들을 전부 먹어버리자 더이상 먹을 수 있는(사랑하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비쩍 말라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녀가 성배에 빌려고 했던 소원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게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틀림없는 위험인물이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하고 나서 그토록 먹고 싶어했는데도 쓰러뜨린 마스터들을 단 한명도 입에 대지 않았다는게 밝혀집니다. 결국, 란루 군은 미쳐있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일선만큼은 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그런 마스터를 자랑스럽다는 듯이 칭송하며 죽은 랜서가 남긴 피웅덩이에서, 어린아이처럼 아우성치다 TV 전원이 꺼지 듯 소멸한 란루 군의 최후는 말로는 설명못할 여운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장 궁금한 인물입니다.
2. 서번트 - 랜서(블라드 3세)
흡혈귀의 대명사.
꿰는 공작. 혹은 드라큘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루마니아 구국의 영웅.
브람 스토커가 집필한 소설『드라큘라』의 최대 피해자이며, 그의 이야기는 가짜가 진짜를 능가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스킬을 2개나 가지고 있는 것 보면 알듯이, 이미 생전의 모습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조차 의문이 드는 서번트로, 쓰러뜨린 상대의 피를 뒤집어쓰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대사가 이미 이 남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신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지만, 생전 자기의 행동을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결국 괴물로 일그러져버린 것을 한탄하고 있었으며, 그랬던 그가 란루 군을 "아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이유는, 믿었던 것에 배신당한 그가 잃어버린 사랑을, 사랑하는 것밖에 먹지 못하는 란루 군한테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미쳐있는 서번트였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일말의 인간성을 버리지 않았던 란루 군에게 기뻐하면서, 구원의 여지가 있는 그녀는 연옥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자신은 지옥으로 떨어지길 빌었던 마지막 장면은, 아무리 일그러져버렸다 해도 이 남자는 영웅이었다는 것을 잘 알려주었습니다.
"괴물은 이대로 사라질 뿐". 피투성이 갑옷의 서번트는 자기가 말했던 그대로 아무런 구원도 바라지 않고 그대로 소멸해갑니다.
여담이지만, 공작님은 어퍼 흡혈귀와 마찬가지로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알퀘와는 달리 아무런 설명도 없이 뜬금없이 결전날에서야 언급이 되기 때문에, 뭐가 원인인지를 모르겠군요. 이건, 나중에 나올 설정집을 기대해 봐야할까요.
5회전 - 유리우스 베르키스크 하웨이 & 어새신(이서문)
1. 마스터 - 유리우스 베르키스크 하웨이
머리색도 복장도 전부 검은 색 일색인 냉정한 눈동자의 남자.
문셀을 해킹해서, NPC「쿠즈키 소이치로」의 프로필을 고쳐서, 그걸 바탕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성배전쟁에 참가한 인물로, 게임이 발매되기 전에 이 남자가 쿠즈키 선생의 이름으로 소개되었던 이유는 이것입니다.
하웨이 차기당주인 레오의 이복형에 해당하며, 레오의 그림자로서 수많은 인물들을 살해해왔으며, 서구재벌에 대항하고 있는 레지스탕스들에겐「하웨이의 검은 전갈」이라는 이름으로 두려움받는 암살자였습니다.
그는 레오를 우승시키기 위해서, 시스템 상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해킹을 이용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마스터들을 암살해왔었습니다. 주인공 역시 성배전쟁 도중 그에게 살해당할 뻔하지요.
마스터로서도 주인공보다 월등히 뛰어난데다가, 악명높은 암살자답게 자기보다 격하의 상대라도 여유부리지 않고 신속하게 숨통을 끊는 냉철한 전투방식으로 주인공 콤비를 궁지로 몰아넣은 강적으로. 실제로 5회전은 첫날부터 아군 서번트가 기습에 당해 즉사할 뻔 하는 등 여태까지 중 주인공이 가장 일방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에 자주 몰립니다.
항상 차가운 암살자로서의 면모만 보였던 그였지만. 5회전이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면, 평소의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며 성배가 내리는 전뇌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다 모습을 감춥니다. 그리고 이후, 7회전이 시작되면 목숨을 부지한 채 주인공의 앞을 다시 막아서게 되지요.
아리나의 출구 앞에 서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유리우스의 과거를 보게 됩니다.
레오와 마찬가지로 하웨이 당주의 핏줄을 받은 그는 어릴 적에 하웨이의 후계자로서 모종의 시술을 받았지만 기대되던 능력은 커녕 비정상적으로 빠른 노화 속도 때문에 수명조차 25세까지가 한계였던「실패작」이었습니다. 때문에 가문으로부터 존재가치 자체를 부정당해왔으며, 이름으로조차 불리지 못한 채 경멸받으며 살아왔지요. 그리고 그런 그를 유일하게 애정을 담아 대해줬던 것이 레오의 친모인 아리시아였습니다.
하지만 아리시아는 레오의 후계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친족들의 손에 암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를 죽이러 왔던 암살자에게 웃으면서 레오를 부탁하지요.
레오를, 동생을 지켜줘, 라면서. 그리고 그때부터 아리시아의 유언은 유리우스의 존재의의가 되었습니다. 그에겐 이제 그것 밖에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지막 싸움에서 패배한 뒤, 유리우스는 소멸해가는 자기를 위해 울어주는 주인공에게 쑥쓰럽다는 듯이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그 손 끝이 맞닿는 일도 없이 담담히 사라져갑니다. 차갑고 기계적인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마지막이 찡했던 인물이었습니다.
2. 서번트 - 어새신(이서문)
최강의 흉권사.
대륙최강이라 칭송받았던 권법의 달인.
7회전까지의 서번트들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인물로, 5회전이 시작하고 아리나에 들어가자마자 아군 서번트가 뻗어버렸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입니다.
견제와 페인트로 날린 공격이라도 일단 맞으면 적을 절명시킨다는『무이타』의 살상력과 눈 앞에서 공격당하고 있는데도 모습은 커녕 기척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권경』의 흉악함. 거기다 투명화가 풀린 상태에서도 아군 서번트가 보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초절한 격투스킬까지.
이른바, 아서 왕의 풍왕결계를 몇단계는 상회한다는『보이지 않는 주먹(인비지블 에어)』이며, 이런 사기적인 능력 때문에 이서문은 5회전 전까지의 상대들과는 싸움조차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린이나 라니가 만들어준 트랩을 이용해 이서문의 경맥에 타격을 입혀서, 몇일간 권경에 의한 기척차단을 봉쇄하고, 아군 서번트가 그동안 봉인하고 있던 보구를 해방함으로써 승리하게 됩니다만. 유리우스 덕분에 죽지않고 7회전에서 재등장. 버서커+어새신의 멀티클래스로 등장해서 맹호경파산을 난사해옵니다.
이서문이 버서커 클래스를 추가로 얻게된 이유는, 유리우스가 예전에 살해하고 보관하고 있던 마스터들의 팔 중 버서커 마스터의 팔을 자기에게 이식했기 때문이며, 이서문 자신도 버서커의 적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아쳐 가라사데. 이서문의 전성기는 버서커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서문이 등장한 이유는 나스나 타케우치가 이서문이 팬이라서가 아니라, 사실은 니이로 카즈야씨의 강력한 요청 덕분에 선택되었다고 하는군요.
6회전(라니 루트) - 토오사카 린 & 랜서(쿠 훌린)
1. 마스터 - 토오사카 린
처음부터 공개되어있었던 설정이지만, 페이트 엑스트라에 등장하는 토오사카 린은 우리가 알고 있는 토오사카 린과는 별개의 인물입니다. 실제로 린 루트로 엔딩을 보시면 그녀의 원래 머리색이 금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마술속성부터 시작해서 성격에 이르기까지 원래의 린과 거의 판박이지요. 단, 이쪽의 린은 기계치는 커녕 초일류의 영자해커이지만요.(웃음)
서로를 죽고 죽이는 성배전쟁의 냉혹한 룰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있었지만, 기억을 잃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을 만나게 되자, 결국 못견디고 자기 스스로 손을 내밀어주는걸 보면,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지만 결국 알맹이는 어쩔 수 없는 호인이라는 점이 완전히 판박이입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좋아했고, 후세에 태어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원했던 그녀는, 하웨이 가문을 필두로 한 서구재벌에 의해 발전을 멈춰버린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려합니다. 고정된 평화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변혁을.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그런 것이었지요.
주인공에겐 성배전쟁을 이겨나가면서 그녀와 함께 쌓아온 소중한 우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이겨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단 한명 뿐.
그들은 서로를 향한 최대한의 경의로서, 가진 모든 힘을 다해서 진심으로 부딪혀갑니다.
호각의 승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고, 린은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이 자기의 패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기까지 성장한 주인공에게 너라면 레오를 이길 수 있을거라며, 진심어린 신뢰를 보내곤, 안심한 듯이 사라지지요.
…진짜로, 이 게임.
패자에겐 인정사정도 없다니까요.
2. 서번트 - 랜서(쿠 훌린)
우리들도 잘 알고 있는 얼스터의 대영웅.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서번트들에 비해서도 대사량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대신, 지명도 패널티나 마스터와의 상성이 나빴던 5차와는 달리 랜서 본인의 입장에선 아무 불만도 없는 호조건에서 싸울 수 있었으니, 그 점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포도 그렇지만, 6회전 상대의 서번트는 대사량은 적지만 게임상의 성능 하나만으로 플레이어들을 뿜게 만들어주는데, 쿠 훌린의 경우는 설마하던 게이 볼그의 즉사 성능을 그대로 들고 나와서, 뭣모르고 게이 볼그 상대로 가드를 걸었던 아군 서번트를 절명시켜버립니다.
"제대로 된 마스터를 만난 형님은 강했다."
"게이 볼그 진짜 무셔~!"
…등등, 물건너를 살펴보면, 1회차에서 쿠 훌린을 상대했다가 깨져봤던 플레이어들의 푸념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이걸 제외하고도, 스토리 상으론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여포의 맹공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승부를 호각으로 만들어내거나, 여포가 주인공측 서번트에게 발이 묶여 한순간 보인 틈을 놓치지않고 창을 던져 라니의 심장을 뚫어버리는 등등 강력한 서번트로서의 면모를 심심치않게 과시해줍니다.
쿠 훌린의 입장에선 이번 작에서 톱 클래스 영령으로서의 위상 회복을 한 샘이니 손해는 아니었다고 봐야할까요.
6회전(린 루트) - 라니=Ⅷ(에이트) & 버서커(여포 봉선)
1. 마스터 - 라니=Ⅷ(에이트)
아틀라스원 최후의 연금술사인 시아림 엘트남이 제작한 호문클루스.
디자인 컨셉은『승자』로서, 오로지 이기기위해 인간을 넘어선 힘을 부여받은 소녀입니다.
또한 제5진설요소(에테라이트)로 이루어진 심장을 가지고 있어서, 스승으로부터 만약 성배를 얻지 못한다면 심장을 폭주시켜서 성배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었습니다.
점성술이 특기이며, 스토리 중에 그녀를 찾아가면 항상 별을 보고 있곤 하지요.
자기를 만들어준 시아림 엘트남을 스승이라 부르며 존경하면서, 스승이 말해준 자기에게 마음을 줄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라니는 그것이 혹시 주인공이 아닐까하고 기대하면서 주인공에게 말을 걸곤 했습니다.
루트 분기에 따라 그녀가 적이 되면, 라니는 마지막까지도 자기가 어째서 주인공과 싸우길 망설였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결전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싸움에서 패하면, 포효와 함께 여포가 소멸하자 사라진 왼손의 령주를 조용히 쓰다듬다가, 주인공을 보고 미소짓습니다.
그리고 그 한마디를 끝으로 조용히 사라지지요.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인간의 마음을 모른 채 사라진 인조인간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서, 라니 루트의 엔딩보다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니 입장에서는 정반대겠지만요.
2. 서번트 - 버서커(여포)
육상요새. 혹은 이동성벽.
자신의 마스터를 묵묵히 지키는 거구의 광전사.
설정을 보면 알겠지만, 작은 소녀를 말없이 지키는 거인 전사라는 점.
대부분의 클래스에 해당되는 다채로운 무예를 습득했다는 점. 게다가 보구의 가장 큰 특징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범용성이라는 점 등등 헤라클레스와 여러모로 겹치는 점이 많은 영령입니다.
하지만 이 서번트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 볼그의 심장 뚫기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반인반기(半人半機)의 살아있는 요새라는 점이지요.
…네, 반인반기랍니다. 개조인간입니다. 여포 본인의 다채로운 무예 때문에 육상요새라 불리나 했더니, 정말로 몸뚱아리가 요새였습니다. 무려 대군사양이라고 합니다. 성벽이랍니다. ……후한 말은 지옥이야!!!
여포 본인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 작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철저하게 기계적인 광전사로서 싸워왔지만, 아쳐로 플레이할 경우 등장하는 저 설정의 임팩트 덕분에 물건너 팬사이트들은 잠시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네, 이걸로 팬들 사이에서 후한 말 중국은 사이보그들이 빔포를 쏴갈기고, 제갈건담이 무쌍을 찍는 명부마도가 되버린 것입니다! 이 발상은 없었다. 대륙 굉장해! 대륙 멋있어!
이거와는 별개로, 그는 스토리에 따라서는 라니의 몸 밖으로 튕겨나간 채 폭발하려는 심장에게서 라니가 달아나게하기 위해, 심장을 향해 몸을 던져서 시간을 벌어주곤 소멸하게 됩니다.
생전에 몇번이나 주군을 살해했던 배신의 무장으로 악명높은 그였지만, 이번 성배전쟁에 등장한 서번트들이 하나같이 마스터와 궁합이 좋았던 점이나, 죽는 순간 라니를 돌아본 그의 눈이 온화한 무인의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 남자는 라니에게서 자기가 목숨을 던져서 지킬만한 어떤 가치를 발견해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알고싶어했던 호문쿨루스에게 불려온 것이 반인반기의 광전사라는 점은 생각해보면 볼 수록 흥미로운 설정이군요. 란루군 못지 않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인물입니다.
7회전 - 레오나르도 비스타리오 하웨이 & 세이버(가웨인)
1. 마스터 - 레오나르도 비스타리오 하웨이
완전무결한 왕재(王才).
패배를 허락받지 못한 절대자.
세계 영토의 3할. 세계 경제의 6할을 지배하는 서구재벌의 톱인 하웨이 재단의 차기당주.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세계의 정점에 서는 것을 약속받은 소년왕.
적절한 자원의 분배. 공정한 인재의 배치. 아무도 고통받지 않고,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올바른 관리를 목표로 하고, 또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서구재벌의 이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소년으로, 이 소년의 왕도는『이상의 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 기사왕의 왕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레오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분쟁은 변화에서부터 일어난다고 보고, 전세계의 문명발전을 억제시키고 있는 서구재벌의 힘을 넘어선 존재. ――즉, 성배가 다른 마술사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자기들의 관리하에 두기 위해서이며, 성배의 힘을 통해 전 세계를 서구재벌의 관리하에 둬서 그의 이상을 보다 확실하게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번 성배전쟁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성배에 가까운 자".
토오사카 린. 라니. 유리우스 등등 일류의 영자 해커들 사이에서도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들은 최강의 마스터이며, 그 한점 흐림도 없는 태도와 마력의 흐름에서 주인공은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연상하기도 합니다.
그 실력은 성배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서번트의 진명을 1회전 초반부터 일찌감치 밝혔으면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결승까지 올라온 전적이 보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서번트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레오는 모든면에서 완벽하지만, 왕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인 하나가 부족하다고.
기사왕과 마찬가지로 이상의 왕을 목표로 했던 소년.
하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완벽했기 때문에 레오는 패배를 몰랐습니다.
자기가 이길거라는 흔들림없는 확신과, 그 확신을 뒷받침해줄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정작 그는 패배의 고통만큼은 이해하질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시작되는 결승전.
압도적인 실력차. 명확한 전력차를 넘어서서 싸움은 주인공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레오는 깨닫게 됩니다.
"다시 한번", "다음엔 지지 않아". 지금 자기가 느끼고 있는 패배의 분함와 죽음의 공포야 말로, 그가 왕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최후의 조각이었다고.
그리고 마침내 레오는 왕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성배전쟁에서 패한 자에게 허락되는 것은 오직 죽음 뿐.
더 이상 그에겐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2. 서번트 - 세이버(가웨인)
호수의 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태양의 기사.
무결의 왕을 모시는 무구한 검.
이번 성배전쟁에서 하웨이 재단이 준비한 비장의 수로서, 린 가라사데, 자기와 쿠 훌린이 만전이라도 정면승부로는 이길 수 없다는 강력한 서번트였습니다.
가웨인 자신의 강력한 전투능력은 물론이고,
엑스칼리버에 필적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가라틴의 화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늘에 태양이 떠있는 한, 가웨인을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무적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가호의 힘 때문에 주인공 콤비는 손발도 내밀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리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7회전 아리나가 일몰 직전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데다가, 아리나 내부의 시각은 시스템 적으로 제어되고 있어서 결코 해가 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결승전에서 가웨인은 쓰러뜨릴 방법이 없는 무적의 기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강력하면 강력한 스킬일 수록 전승의 속박에선 벗어날 수 없는 법.
과거, 해가 질 때까지 버텨낸 란슬롯에게 입은 중상이 원인이 되서 목숨을 잃었던 가웨인의 전승과, 한번 깨뜨린 가호는 더이상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주인공 콤비는 아리나에서 가웨인을 상대로 시간을 벌며, 해킹으로 일시적으로 아리나의 태양을 없애버린 순간을 노려서 가웨인에게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간신히 가호의 무적효과를 깨뜨리자, 레오는 여태까지는 3분의 1의 힘으로 상대했었다고 밝히면서 주인공을 벙찌게 만들어줍니다. 아직 3배 증폭의 힘은 사용하지도 않고 싸웠었다는 거지요. 이 부분에선 저도 벙쪘습니다.
왕의 뜻을 신뢰하고, 왕의 명령에 절대준수하며, 왕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었으며, 때문에 그의 기사도는 자기자신을 왕을 위한 한자루의 검으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왕에게 바치는 충의로서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것이었지만, 주인공의 서번트들은 섬기는 주군의 단점을 보지않은 채 단지 복종하기만 하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가웨인은 레오가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해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레오에게 필요한 것이 패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으면서도, 그는 말없이 주군이 언젠가 깨달아주기를 믿으면서 온 힘을 다해, 왕에게 승리를 바치기 위해 싸워왔던 것입니다.
결승전이 끝나고 자기의 패배를 받아들였을 때, 레오는 그것을 깨닫고 가웨인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모든 걸 알고서도 묵묵히 자기가 깨달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 서투른 삶의 방식에 쓴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려는 짧은 그 순간, 왕과 기사는 진정한 의미에서 주종으로 맺어집니다.
태양의 기사는 말없이. 하지만 부드럽게 웃으면서 왕의 앞에서 소멸해갑니다.
거기엔 일말의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그는 왕을 위해 싸웠고, 왕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습니다.
때문에 그 싸움 끝에 맞이한 결말에 미련 따위가 끼어들 여지가 있을리 없었습니다.
성격 자체가 그림으로 그린 듯한 성실한 기사 타입이기 때문에 인상이 얕다는 팬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웨인의 이야기는 최후의 한장면 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의 기복없는 인상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찡한 게 있었으니까요.
페이트 시리즈를 RPG로 만든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지뢰작을 예상했었는데, 정작 나온건 여러가지 의미로 예상을 깨부숴준 유쾌한 작품이었다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쪽에서도 전체적으로 호평일색이었는데, 과연 그만한 값은 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뿜게 만들어주는 서번트들의 난립 덕분에 그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일본쪽 타입문 팬사이트들에 오랜만에 새바람이 불어온 느낌이네요. 대조적으로 한국쪽은 아무래도 번역본이 나오기 어려운 psp게임인지라 파급력이 약한 모양입니다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타입문의 팬이라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올리는건 가장 인상적이었던 7회전까지의 적 주종에 대한 감상입니다.
아군 서번트나 라스트 보스씨 등까지 적으면 안그래도 긴 내용이 더 길어지는터라, 여기까지만 끄적여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감상글을 감상게시판에 올리는 것뿐인데도, 타입문 계통 내용이라는 것만으로 위화감이 장난이 아니군요.
여, 여긴 타입문넷일텐데?!
1회전 - 마토우 신지 & 라이더(프랜시스 드레이크)
1. 마스터 - 마토우 신지
우리들도 잘 알고있는 미역군.
이전과 마찬가지로,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건방진 말투나 쓸데없이 높은 프라이드 등 인상 자체는 원판 신지를 빼다박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쪽의 신지는 아시아의 게임 챔프로 유명한 천재적인 영자 해커(위저드)라는 점입니다.
성격은 어쨌건 능력만큼은 린을 비롯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자타공인할 정도였으며, 실제로 게임 상으로도 세라프의 시스템을 해킹해서 아리나의 문을 봉쇄하거나, 서번트를 강화시키기 위해 아리나에 보물들을 출현시키는 등 마술사로선 꽝이었던 이전의 신지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을 보여주는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습니다.
문제는 성배전쟁에 참가해놓고도 이걸 단순한 게임으로 받아들였다는 점.
때문에 라이더의 강력함을 자랑하려고, 여기저기다 중요한 정보를 생각없이 흘리질 않나, 기껏 관련 정보를 은폐해놓고 그걸 주인공에게 자랑하질 않나. 문자 그대로 어린애나 할 법한 생각없는 미스를 연발해댑니다. 패배하면 문답무용으로 죽을 수 밖에없는 냉혹한 전장에서 이건 치명적인 약점이지요.
신지는 패배한 순간에야 이게 다음이 없는 데스매치라는걸 깨닫게 됩니다만, 마지막까지도 패배의 원인이 뭐였는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 건 전부 라이더의 탓이라며 자기 서번트를 비난하거나, 주인공에게 승리를 구걸하는 등 꼴사납게 발버둥치다가 소멸하게 됩니다.
일본 등지에서는 "능력이 있어봐야 신지는 신지", "해산물 죽어" 등등의 각종 혹평을 듣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엑스트라의 신지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하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의 마토우 신지는 고등학생 모습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었던 8살 짜리 꼬마였으니까요.(묵념)
2. 서번트 - 라이더(프랜시스 드레이크)
내 이름을 기억하고 죽어라!
테메롯소 엘 드라고. 태양을 떨어뜨린 여자라고!
테메롯소 엘 드라고. 태양을 떨어뜨린 여자라고!
수많은 팬들이 하나같이 1회전에서 쓰러질 인물이 아니었다고 평가하는 나이스한 누님.
흔히 신지 하면, 누가 서번트가 ㅤㄷㅚㅆ건 간에, 절대로 친하게 지내지 못할 거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 사람은 신지의 비뚤어진 성격도, 거기에 알맹이는 결코 악한게 아니었다는 것도 전부 꿰뚫어보았으며, 그 전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포지션적으로는 어린 정신을 가진 마스터를 보조해주는 호쾌한 누님 캐릭터.
덕분에 신지가 무슨 병크를 터뜨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신지를 칭찬하는 장면이 심심치않게 나오곤 합니다. 결전날, 시원스레 웃으면서 신지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는 장면은 플레이해본 분들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이지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굉장히 그릇이 큰 악당 캐릭터로서, 자기를 스스럼없이 악당이라고 부르며 악행 자체를 긍정했지만, 동시에 악당에게는 이기던 지던 최후에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시원스럽게 긍정하는 일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진 이유를 전부 자기 탓으로 몰아붙이는 마스터의 앞에서, 겁없이 웃으며 소멸해가는 간지폭발적인 마지막 장면 덕분에 마스터와는 대조적으로 평가가 상당히 좋은 서번트입니다. 서번트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으며, 가진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유예기간 중에는 신지가 해킹으로 아리나 내부에 보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실력적으로는 붉은 궁병의 평가에 따르면 자기와 거의 호각.
스펙이나 라이더 클래스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본인의 전투 능력보다는 보구가 강력한 타입의 서번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실제로『황금 사슴과 폭풍우의 밤(골든 와일드 헌트)』은 결승전까지의 서번트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연출을 자랑하기도 하구요.(함대 소환이라니! 함대 소환이라니이!)
2회전 - 단 블랙모어 & 아쳐(로빈 훗)
1. 마스터 - 단 블랙모어
서구재벌에 소속된 어느 왕국의 노기사.
여왕의 심복으로서 활동해온 백전연마의 노장이며, 이 사람이 적이라는 것만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주인공을 동정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마스터로서 월등한 실력차가 있다는 점은 신지와 같았지만, 쌓아올린 경험, 강인한 의사, 흔들림 없는 신념 등 여러가지 의미로 신지와는 격이 다른 강적이었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최초로 만난 "죽고 죽일 것을 각오한 적"이기도 하지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싸워왔으며, 포복전진으로 1km를 기어가 적 사령관을 쏘아죽이는 일을 일상다반사로 겪었다는 뛰어난 저격수였지만, 정작 이번 성배전쟁에서는 정정당당하고 긍지로운 싸움방식을 준수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 싸움이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한, "군인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며, …정말 사소한 문제였지만, 지금은 이미 죽은 아내의 모습이 뇌리에 떠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성배에 빌려고 했던 소원 역시, 다시, 아내와 만나고 싶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원인이 되서, 로빈 훗과 전투방침에서 의견이 엇갈리게 되고, 로빈 훗이 학교 안에서 주인공의 살해를 시도하자, 령주를 사용해서 학교 안에서의 보구 사용을 금지시키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흔들림없이 신념을 지키면서 싸워갑니다. 그리고 패배한 순간, 마치 손자를 보는 듯한 온화한 시선을 주며, 주인공에게 네가 쓰러뜨린 자들을 부정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충고와 함께 소멸합니다.
적이었지만, 훗날 주인공은 자기에게 있어서 스승과 같은 인물이었다고 회상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위해 싸워야하는지를 고민하던 주인공에게 길을 열어준 사람입니다. 자기가 곧 죽는다는 절망보다는, 젊은이를 위한 충고를 남기고 소멸한 담백한 최후 덕분인지, 자기 서번트를 약체화시키는 싸움법을 택했으면서도, 팬덤에서 악평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멋진 기사였습니다.
2. 서번트 - 아쳐(로빈 훗)
숲의 은혜여… 압정자를 향한 독이 되어라!
어두운 숲의 저격수.
팬들은 녹차라고 즐겨부르고 있는 로빈 훗군.
경박한 어투와는 달리, 배신, 규정위반, 중독 등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투방식을 특기로 하는 서번트로서, 단순히 전투능력이 높은 상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위협을 보여줍니다.
2회전이 시작하자마자 아리나에 독의 결계를 깔아버리거나, 아군 서번트가 먼저 날아온 화살을 방어하는 순간 사각에서 날아든 2발째의 독화살로 주인공을 중독시켜 버리는 등 탁월한 저격기술과 독에 대한 해박한 지식. 거기다 모습을 감추는 은신 능력까지. 기습과 기책에 필요한 각종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위험한 서번트입니다.
학교 안에서의 보구 봉인과, 규칙을 어긴 패널티로 걸린 능력치 저하. 거기다 자기와 맞지않는 정면승부를 명령받는 등등 이래저래 마스터에게 불만을 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사실 이 남자는 진심으로 자기 마스터를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서번트에게 흔들림없는 경의와 신뢰를 보냈던 마스터와,
마스터의 긍지로운 싸움 방식에 동경을 느꼈던 서번트.
때문에 소멸 직전, 이런 싸움도 나쁘지 않았다고 쑥쓰럽다는 듯이 말하고 사라져간 로빈 훗의 모습에 심장이 꽂힌 팬들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2회전 콤비의 최후는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이지요.
3회전 - 앨리스 & 캐스터(너서리 라임)
1. 마스터 - 앨리스
괴물입니다. 이건 일개 마스터의 스펙이 아닙니다.
공간전이를 밥먹듯이 하며 돌아다니는데다가, 일부 나눠준 마력만으로 마력의 자릿수가 다른 괴물을 불러내지를 안나, 심지어는 아리나에 고유결계를 깔아놓은채 하루종일 놀러다니는 괴물성을 자랑하는 로리 마스터 앨리스양.
재능있는 자가 대거 참여한 성배전쟁 중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되며, 다른 마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력량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그것을 아낌없이 펑펑 쓰면서, 주인공조를 몇번이나 기가 질리게 만들어주지요. 순수한 스펙면에서는 7회전까지의 마스터들 중에서 틀림없이 최강.
그 정체는 이미 육체는 죽어버린 채, 영혼만이 무슨 이유에선지 네트워크 안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던 『사이버 고스트』이며, 본래라면 죽은 자는 문답무용으로 탈락시키는 문셀이『이미 죽어있는 채로 참가했다』는 이유로 참가를 용인하고 있는 이레귤러적인 마스터입니다.
그녀가 거대한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이유는, 육체가 없는 영혼 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뇌수가 불타버리는 등의 육체적 리미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며, 덕분에 그녀는 끊없이 마력을 생산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영혼을 연소시켜서 얻는 힘일지라도 말이지요.
앨리스의 원했던건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무도 없는 사이버 공간을 방황하던 그녀는 단지 자기와 놀아줄 친구를 원했었지요. 때문에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했다던 소녀에게 소환된 것은 이야기가 만들어낸 가공의 영령. 자신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쏙 빼닮은『또 하나의 자신』이었습니다.
고독했던 그녀에게 성배전쟁은 바라마지 않았던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앨리스는 성배전쟁을 일종의 놀이로 파악했고, 상대와의 전투도 그저 상대가 자기와 "놀아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추측이지만, 그녀는 어쩌면 성배전쟁에서 겪은 사건들을 동화책 속에서 일어나는 환상처럼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회전에서 패배한 뒤, 의외로 그녀는 의연하게 이제 동화책을 덮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영원히 이어지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 법. 그녀는 울면서 자기에게 매달리는 서번트의 손을 맞잡은 채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번 작품은 정말 자비가 없어요. 어린애건 뭐건 일단 지면 무조건 죽입니다.
입맛이 쓴 대전이었습니다.
2. 서번트 - 캐스터(너서리 라임)
자아, 어서오세요 앨리스의 다과회에!
거울의 나라에 비친 앨리스 자신.
혹은, 그녀가 꿈꾼 이야기의 주인공.
앨리스와 쌍둥이처럼 닮은 외모가 말해주듯이, 주종관계라기 보다는 또 하나의 자신에 가까운 특이한 서번트입니다. 때문인지 앨리스와 상성이 터무니없이 좋다고 합니다. 앨리스가 고유결계를 깔아놓고 놀러다니는 파격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역대최약의 스탯(전 능력치 E랭크)으로 말이 많았었고, 콤프틱크 10월호에 적힌 관련 업급에서도 약체 서번트라고 말하며, 타마모 왈, 캐스터로서의 실력은 자기보다 월등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대신, 소환된 여파 만으로 아리나 전체를 진동시켰으며 주인공들이 버서커의 서번트로 착각했을 정도로 강력했던 거인『자바워크』나, 상대의 이름을 망각시켜서 결과적으로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버리는 고유결계『이름없는 숲』등등 전투능력은 약한 대신 가지고있는 옵션이 강력한 타입으로 보입니다.
성격은 앨리스와 거의 판박이이지만, 앨리스에 비하면 좀더 어른스러우며 잔혹한 타입.
하지만 결전날 의연히 죽음을 받아들였던 앨리스와는 대조적으로 서럽게 울면서 소멸하는 모습에 은근히 제 심장이 따끔했습니다.
4회전(라니 루트) - 가토 몬지 & 버서커(알퀘이드 브륜스터드)
1. 마스터- 가토 몬지
동서고금. 모든 종교를 믹스시킨 오리지널 종교를 주장하는 강철같은 체구의 거한.
모든 종교를 수행했고,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체현했었다는 종교가이며, 세계를 변혁시키기 위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가르침을 얻었지만, 결국 어떤 종교의 가르침에도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절망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는 절망하던 중에 알퀘이드를 만나게 되고, 그녀야말로 진정한 신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남자가 성배에 빌려고 하는 소원은 바로 알퀘이드를 신으로 삼은 신앙을 온 세상에 퍼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언동이 지리멸렬한데다가 항상 텐션이 쓸데없이 높으며, 시도 때도 없이 "신, 최고오~~!"를 외쳐대기 때문에 도저히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 바보였지만, 신앙으로 인간을 구원하고 싶다는 소원만큼은 진심이었기 때문에 악인으로 보기는 힘든 양반이지요.
어떤 의미로는 페이트 엑스트라 최대의 다크호스.
역대 어떤 마스터가 이러했으랴 싶을만큼 서번트의 능력을 참담하게 떨어뜨려놓았지만, 그 이유가 너무 엉뚱했기 때문에 팬들이 그를 욕하기 보다는, 박장대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케이스입니다. 재미있다면 꽤나 재미있는 캐릭터였지만, 전투에서 패배한 뒤, 이 남자가 소멸하고나서 제정신을 차린 알퀘이드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묻혀져버렸다는 점은 좀 안습하군요.
2. 서번트 - 버서커(알퀘이드 브륜스터드)
세이버가 말하길 최고(最古)의 거물.
아쳐가 말하길 흡혈귀의 왕.
캐스터가 말하길 신의 모델케이스가 된 존재.
정령. 별의 의사. 자연현상 등등「별 그 자체」라고 불리고 있는 하얀 흡혈공주.
개인적으로는 서번트들의 입장에서 말하는 진조의 설명이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원래 버서커 클래스는 영령의 스펙을 생전 이상으로 강화시키는 자리지만, 그녀가 버서커로 광화한 이유는 작중에서도 나왔듯이, 가토가 알퀘이드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약체화되어버린 것뿐이며, 기존의 버서커들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결국, 페이트 엑스트라에서 알퀘이드는 마스터가 감당못해서 광화했으며, 마스터가 착각해서 그나마 걸린 광화를 비롯한 각종 능력이 열화한대다가, 마스터 때문에 공상구현화에 제약이 걸려버리는 등 온갖 너프를 다발로 먹게 됩니다.
콤프틱크 9월호에서 니노 카즈야가 밝힌 인터뷰에 의하면, 그대로 내보냈다간 최강의 능력을 가져버리기 때문에 고민한 결과 마스터를 바보로 만드는 걸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게임 상에서는 그녀가 본래의 힘을 발휘했다면 자기들 따위는 증발해버렸을 거라는 언급이 존재하지요.
패배한 뒤 장렬한 최후를 맞는 다른 상대들과는 달리, 분명히 죽였는데도 기지개키며 조금 몸이 따끔따끔하다고 투덜거리는 장면 덕분에 빵터진 사람은 저 하나만이 아닐겁니다. 알퀘이드가 왜 성배전쟁에 등장한 건지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알퀘이드 본인은 "본 적 없는 인간(타입)이었으니까 어울려줬다"고 말하는걸 보면, 흥미본위로 제멋대로 참전했다가 욕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4회전(린 루트) - 란루 군 & 랜서(블라드 3세)
1. 마스터 - 란루 군
정말 좋아하는 아빠
정말 좋아하는 엄마
정말 좋아하는 모두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기뻐~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란루군의 베이비
작고 부드럽고 정말 귀여운 베이비
하지만 이제 모두 없어
맛있는 음식 없어져 버렸어
정말 좋아하는 엄마
정말 좋아하는 모두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기뻐~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란루군의 베이비
작고 부드럽고 정말 귀여운 베이비
하지만 이제 모두 없어
맛있는 음식 없어져 버렸어
우스꽝스러운 복장. 광대의 가면.
기괴할 정도로 수척한 체구와 인간같지 않은 불길한 기척.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밖에 먹지 못한다는 미친 피에로.
겉보기에는 믿을 수 없지만 여성이라고 하며, 특별히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마치 공포영화에서 기어나온 것 같은 호러한 분위기가 일품인 괴인입니다.
사람을 먹는 식인귀였지만 동시에 그 식욕의 원인이 대상을 향한 거짓없는 애정에 있었다는 슬픈 모순을 품고 있는 인물로, 아끼던 애완용 새 '페기 군'이 날개가 부러져서 날 수 없게되자 먹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부모부터 시작해서 자기 아이까지를 전부 먹어버린 과거가 있습니다.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소중했던 사람들을 전부 먹어버리자 더이상 먹을 수 있는(사랑하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비쩍 말라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녀가 성배에 빌려고 했던 소원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게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틀림없는 위험인물이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하고 나서 그토록 먹고 싶어했는데도 쓰러뜨린 마스터들을 단 한명도 입에 대지 않았다는게 밝혀집니다. 결국, 란루 군은 미쳐있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일선만큼은 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그런 마스터를 자랑스럽다는 듯이 칭송하며 죽은 랜서가 남긴 피웅덩이에서, 어린아이처럼 아우성치다 TV 전원이 꺼지 듯 소멸한 란루 군의 최후는 말로는 설명못할 여운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장 궁금한 인물입니다.
2. 서번트 - 랜서(블라드 3세)
살아가기 위해서 먹는 짐승과는 비애가 다르다.
살아가는 여흥으로 사랑을 하는 인간과는 농도가 다르다.
그대에게 허식은 없다.
영맹(獰猛)한 욕구. 거짓없는 구애.
―――너무나도 어린, 파탄(破綻)한 그 연모(恋慕).
같은 인간으로서, 욕지기를 억누르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다.
아아, 그렇게 때문에―――
―――사랑에 미친.
그 모습은, 아름답다.
살아가는 여흥으로 사랑을 하는 인간과는 농도가 다르다.
그대에게 허식은 없다.
영맹(獰猛)한 욕구. 거짓없는 구애.
―――너무나도 어린, 파탄(破綻)한 그 연모(恋慕).
같은 인간으로서, 욕지기를 억누르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다.
아아, 그렇게 때문에―――
―――사랑에 미친.
그 모습은, 아름답다.
흡혈귀의 대명사.
꿰는 공작. 혹은 드라큘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루마니아 구국의 영웅.
브람 스토커가 집필한 소설『드라큘라』의 최대 피해자이며, 그의 이야기는 가짜가 진짜를 능가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스킬을 2개나 가지고 있는 것 보면 알듯이, 이미 생전의 모습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조차 의문이 드는 서번트로, 쓰러뜨린 상대의 피를 뒤집어쓰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대사가 이미 이 남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신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지만, 생전 자기의 행동을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결국 괴물로 일그러져버린 것을 한탄하고 있었으며, 그랬던 그가 란루 군을 "아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이유는, 믿었던 것에 배신당한 그가 잃어버린 사랑을, 사랑하는 것밖에 먹지 못하는 란루 군한테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미쳐있는 서번트였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일말의 인간성을 버리지 않았던 란루 군에게 기뻐하면서, 구원의 여지가 있는 그녀는 연옥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자신은 지옥으로 떨어지길 빌었던 마지막 장면은, 아무리 일그러져버렸다 해도 이 남자는 영웅이었다는 것을 잘 알려주었습니다.
"괴물은 이대로 사라질 뿐". 피투성이 갑옷의 서번트는 자기가 말했던 그대로 아무런 구원도 바라지 않고 그대로 소멸해갑니다.
여담이지만, 공작님은 어퍼 흡혈귀와 마찬가지로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알퀘와는 달리 아무런 설명도 없이 뜬금없이 결전날에서야 언급이 되기 때문에, 뭐가 원인인지를 모르겠군요. 이건, 나중에 나올 설정집을 기대해 봐야할까요.
5회전 - 유리우스 베르키스크 하웨이 & 어새신(이서문)
1. 마스터 - 유리우스 베르키스크 하웨이
……어렸을 때.
아직, 내가 약했을 때.
단 한명, 이름을 불러주는 여자가 있었다.
아직, 내가 약했을 때.
단 한명, 이름을 불러주는 여자가 있었다.
머리색도 복장도 전부 검은 색 일색인 냉정한 눈동자의 남자.
문셀을 해킹해서, NPC「쿠즈키 소이치로」의 프로필을 고쳐서, 그걸 바탕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성배전쟁에 참가한 인물로, 게임이 발매되기 전에 이 남자가 쿠즈키 선생의 이름으로 소개되었던 이유는 이것입니다.
하웨이 차기당주인 레오의 이복형에 해당하며, 레오의 그림자로서 수많은 인물들을 살해해왔으며, 서구재벌에 대항하고 있는 레지스탕스들에겐「하웨이의 검은 전갈」이라는 이름으로 두려움받는 암살자였습니다.
그는 레오를 우승시키기 위해서, 시스템 상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해킹을 이용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마스터들을 암살해왔었습니다. 주인공 역시 성배전쟁 도중 그에게 살해당할 뻔하지요.
마스터로서도 주인공보다 월등히 뛰어난데다가, 악명높은 암살자답게 자기보다 격하의 상대라도 여유부리지 않고 신속하게 숨통을 끊는 냉철한 전투방식으로 주인공 콤비를 궁지로 몰아넣은 강적으로. 실제로 5회전은 첫날부터 아군 서번트가 기습에 당해 즉사할 뻔 하는 등 여태까지 중 주인공이 가장 일방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에 자주 몰립니다.
항상 차가운 암살자로서의 면모만 보였던 그였지만. 5회전이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면, 평소의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며 성배가 내리는 전뇌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다 모습을 감춥니다. 그리고 이후, 7회전이 시작되면 목숨을 부지한 채 주인공의 앞을 다시 막아서게 되지요.
아리나의 출구 앞에 서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유리우스의 과거를 보게 됩니다.
레오와 마찬가지로 하웨이 당주의 핏줄을 받은 그는 어릴 적에 하웨이의 후계자로서 모종의 시술을 받았지만 기대되던 능력은 커녕 비정상적으로 빠른 노화 속도 때문에 수명조차 25세까지가 한계였던「실패작」이었습니다. 때문에 가문으로부터 존재가치 자체를 부정당해왔으며, 이름으로조차 불리지 못한 채 경멸받으며 살아왔지요. 그리고 그런 그를 유일하게 애정을 담아 대해줬던 것이 레오의 친모인 아리시아였습니다.
하지만 아리시아는 레오의 후계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친족들의 손에 암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를 죽이러 왔던 암살자에게 웃으면서 레오를 부탁하지요.
레오를, 동생을 지켜줘, 라면서. 그리고 그때부터 아리시아의 유언은 유리우스의 존재의의가 되었습니다. 그에겐 이제 그것 밖에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지막 싸움에서 패배한 뒤, 유리우스는 소멸해가는 자기를 위해 울어주는 주인공에게 쑥쓰럽다는 듯이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그 손 끝이 맞닿는 일도 없이 담담히 사라져갑니다. 차갑고 기계적인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마지막이 찡했던 인물이었습니다.
2. 서번트 - 어새신(이서문)
최강의 흉권사.
대륙최강이라 칭송받았던 권법의 달인.
7회전까지의 서번트들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인물로, 5회전이 시작하고 아리나에 들어가자마자 아군 서번트가 뻗어버렸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입니다.
견제와 페인트로 날린 공격이라도 일단 맞으면 적을 절명시킨다는『무이타』의 살상력과 눈 앞에서 공격당하고 있는데도 모습은 커녕 기척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권경』의 흉악함. 거기다 투명화가 풀린 상태에서도 아군 서번트가 보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초절한 격투스킬까지.
이른바, 아서 왕의 풍왕결계를 몇단계는 상회한다는『보이지 않는 주먹(인비지블 에어)』이며, 이런 사기적인 능력 때문에 이서문은 5회전 전까지의 상대들과는 싸움조차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린이나 라니가 만들어준 트랩을 이용해 이서문의 경맥에 타격을 입혀서, 몇일간 권경에 의한 기척차단을 봉쇄하고, 아군 서번트가 그동안 봉인하고 있던 보구를 해방함으로써 승리하게 됩니다만. 유리우스 덕분에 죽지않고 7회전에서 재등장. 버서커+어새신의 멀티클래스로 등장해서 맹호경파산을 난사해옵니다.
이서문이 버서커 클래스를 추가로 얻게된 이유는, 유리우스가 예전에 살해하고 보관하고 있던 마스터들의 팔 중 버서커 마스터의 팔을 자기에게 이식했기 때문이며, 이서문 자신도 버서커의 적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아쳐 가라사데. 이서문의 전성기는 버서커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서문이 등장한 이유는 나스나 타케우치가 이서문이 팬이라서가 아니라, 사실은 니이로 카즈야씨의 강력한 요청 덕분에 선택되었다고 하는군요.
6회전(라니 루트) - 토오사카 린 & 랜서(쿠 훌린)
1. 마스터 - 토오사카 린
저기, 어린아이들 좋아해?
처음부터 공개되어있었던 설정이지만, 페이트 엑스트라에 등장하는 토오사카 린은 우리가 알고 있는 토오사카 린과는 별개의 인물입니다. 실제로 린 루트로 엔딩을 보시면 그녀의 원래 머리색이 금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마술속성부터 시작해서 성격에 이르기까지 원래의 린과 거의 판박이지요. 단, 이쪽의 린은 기계치는 커녕 초일류의 영자해커이지만요.(웃음)
서로를 죽고 죽이는 성배전쟁의 냉혹한 룰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있었지만, 기억을 잃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을 만나게 되자, 결국 못견디고 자기 스스로 손을 내밀어주는걸 보면,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지만 결국 알맹이는 어쩔 수 없는 호인이라는 점이 완전히 판박이입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좋아했고, 후세에 태어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원했던 그녀는, 하웨이 가문을 필두로 한 서구재벌에 의해 발전을 멈춰버린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려합니다. 고정된 평화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변혁을. 그녀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그런 것이었지요.
주인공에겐 성배전쟁을 이겨나가면서 그녀와 함께 쌓아온 소중한 우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이겨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단 한명 뿐.
그들은 서로를 향한 최대한의 경의로서, 가진 모든 힘을 다해서 진심으로 부딪혀갑니다.
호각의 승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고, 린은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이 자기의 패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기까지 성장한 주인공에게 너라면 레오를 이길 수 있을거라며, 진심어린 신뢰를 보내곤, 안심한 듯이 사라지지요.
…진짜로, 이 게임.
패자에겐 인정사정도 없다니까요.
2. 서번트 - 랜서(쿠 훌린)
그 심장…… 받아가겠다!
우리들도 잘 알고 있는 얼스터의 대영웅.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서번트들에 비해서도 대사량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대신, 지명도 패널티나 마스터와의 상성이 나빴던 5차와는 달리 랜서 본인의 입장에선 아무 불만도 없는 호조건에서 싸울 수 있었으니, 그 점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포도 그렇지만, 6회전 상대의 서번트는 대사량은 적지만 게임상의 성능 하나만으로 플레이어들을 뿜게 만들어주는데, 쿠 훌린의 경우는 설마하던 게이 볼그의 즉사 성능을 그대로 들고 나와서, 뭣모르고 게이 볼그 상대로 가드를 걸었던 아군 서번트를 절명시켜버립니다.
"제대로 된 마스터를 만난 형님은 강했다."
"게이 볼그 진짜 무셔~!"
…등등, 물건너를 살펴보면, 1회차에서 쿠 훌린을 상대했다가 깨져봤던 플레이어들의 푸념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이걸 제외하고도, 스토리 상으론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여포의 맹공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승부를 호각으로 만들어내거나, 여포가 주인공측 서번트에게 발이 묶여 한순간 보인 틈을 놓치지않고 창을 던져 라니의 심장을 뚫어버리는 등등 강력한 서번트로서의 면모를 심심치않게 과시해줍니다.
쿠 훌린의 입장에선 이번 작에서 톱 클래스 영령으로서의 위상 회복을 한 샘이니 손해는 아니었다고 봐야할까요.
6회전(린 루트) - 라니=Ⅷ(에이트) & 버서커(여포 봉선)
1. 마스터 - 라니=Ⅷ(에이트)
아틀라스원 최후의 연금술사인 시아림 엘트남이 제작한 호문클루스.
디자인 컨셉은『승자』로서, 오로지 이기기위해 인간을 넘어선 힘을 부여받은 소녀입니다.
또한 제5진설요소(에테라이트)로 이루어진 심장을 가지고 있어서, 스승으로부터 만약 성배를 얻지 못한다면 심장을 폭주시켜서 성배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었습니다.
점성술이 특기이며, 스토리 중에 그녀를 찾아가면 항상 별을 보고 있곤 하지요.
자기를 만들어준 시아림 엘트남을 스승이라 부르며 존경하면서, 스승이 말해준 자기에게 마음을 줄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라니는 그것이 혹시 주인공이 아닐까하고 기대하면서 주인공에게 말을 걸곤 했습니다.
루트 분기에 따라 그녀가 적이 되면, 라니는 마지막까지도 자기가 어째서 주인공과 싸우길 망설였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결전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싸움에서 패하면, 포효와 함께 여포가 소멸하자 사라진 왼손의 령주를 조용히 쓰다듬다가, 주인공을 보고 미소짓습니다.
끝, 이네요.
그리고 그 한마디를 끝으로 조용히 사라지지요.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인간의 마음을 모른 채 사라진 인조인간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서, 라니 루트의 엔딩보다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니 입장에서는 정반대겠지만요.
2. 서번트 - 버서커(여포)
육상요새. 혹은 이동성벽.
자신의 마스터를 묵묵히 지키는 거구의 광전사.
설정을 보면 알겠지만, 작은 소녀를 말없이 지키는 거인 전사라는 점.
대부분의 클래스에 해당되는 다채로운 무예를 습득했다는 점. 게다가 보구의 가장 큰 특징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범용성이라는 점 등등 헤라클레스와 여러모로 겹치는 점이 많은 영령입니다.
하지만 이 서번트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 볼그의 심장 뚫기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반인반기(半人半機)의 살아있는 요새라는 점이지요.
…네, 반인반기랍니다. 개조인간입니다. 여포 본인의 다채로운 무예 때문에 육상요새라 불리나 했더니, 정말로 몸뚱아리가 요새였습니다. 무려 대군사양이라고 합니다. 성벽이랍니다. ……후한 말은 지옥이야!!!
여포 본인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 작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철저하게 기계적인 광전사로서 싸워왔지만, 아쳐로 플레이할 경우 등장하는 저 설정의 임팩트 덕분에 물건너 팬사이트들은 잠시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네, 이걸로 팬들 사이에서 후한 말 중국은 사이보그들이 빔포를 쏴갈기고, 제갈건담이 무쌍을 찍는 명부마도가 되버린 것입니다! 이 발상은 없었다. 대륙 굉장해! 대륙 멋있어!
이거와는 별개로, 그는 스토리에 따라서는 라니의 몸 밖으로 튕겨나간 채 폭발하려는 심장에게서 라니가 달아나게하기 위해, 심장을 향해 몸을 던져서 시간을 벌어주곤 소멸하게 됩니다.
생전에 몇번이나 주군을 살해했던 배신의 무장으로 악명높은 그였지만, 이번 성배전쟁에 등장한 서번트들이 하나같이 마스터와 궁합이 좋았던 점이나, 죽는 순간 라니를 돌아본 그의 눈이 온화한 무인의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 남자는 라니에게서 자기가 목숨을 던져서 지킬만한 어떤 가치를 발견해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알고싶어했던 호문쿨루스에게 불려온 것이 반인반기의 광전사라는 점은 생각해보면 볼 수록 흥미로운 설정이군요. 란루군 못지 않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인물입니다.
7회전 - 레오나르도 비스타리오 하웨이 & 세이버(가웨인)
1. 마스터 - 레오나르도 비스타리오 하웨이
완전무결한 왕재(王才).
패배를 허락받지 못한 절대자.
세계 영토의 3할. 세계 경제의 6할을 지배하는 서구재벌의 톱인 하웨이 재단의 차기당주.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세계의 정점에 서는 것을 약속받은 소년왕.
적절한 자원의 분배. 공정한 인재의 배치. 아무도 고통받지 않고,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올바른 관리를 목표로 하고, 또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서구재벌의 이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소년으로, 이 소년의 왕도는『이상의 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 기사왕의 왕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레오가 성배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분쟁은 변화에서부터 일어난다고 보고, 전세계의 문명발전을 억제시키고 있는 서구재벌의 힘을 넘어선 존재. ――즉, 성배가 다른 마술사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자기들의 관리하에 두기 위해서이며, 성배의 힘을 통해 전 세계를 서구재벌의 관리하에 둬서 그의 이상을 보다 확실하게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번 성배전쟁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성배에 가까운 자".
토오사카 린. 라니. 유리우스 등등 일류의 영자 해커들 사이에서도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들은 최강의 마스터이며, 그 한점 흐림도 없는 태도와 마력의 흐름에서 주인공은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연상하기도 합니다.
그 실력은 성배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서번트의 진명을 1회전 초반부터 일찌감치 밝혔으면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결승까지 올라온 전적이 보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서번트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레오는 모든면에서 완벽하지만, 왕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인 하나가 부족하다고.
그 기사왕은 인간인 채로 왕이 되었기 때문에 고귀한 것이었다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었나?
기사왕과 마찬가지로 이상의 왕을 목표로 했던 소년.
하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완벽했기 때문에 레오는 패배를 몰랐습니다.
자기가 이길거라는 흔들림없는 확신과, 그 확신을 뒷받침해줄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정작 그는 패배의 고통만큼은 이해하질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시작되는 결승전.
압도적인 실력차. 명확한 전력차를 넘어서서 싸움은 주인공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레오는 깨닫게 됩니다.
"다시 한번", "다음엔 지지 않아". 지금 자기가 느끼고 있는 패배의 분함와 죽음의 공포야 말로, 그가 왕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최후의 조각이었다고.
그리고 마침내 레오는 왕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성배전쟁에서 패한 자에게 허락되는 것은 오직 죽음 뿐.
더 이상 그에겐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2. 서번트 - 세이버(가웨인)
기사에게 마음은 필요없다.
단지 검으로 있으면 된다.
단지 검으로 있으면 된다.
호수의 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태양의 기사.
무결의 왕을 모시는 무구한 검.
이번 성배전쟁에서 하웨이 재단이 준비한 비장의 수로서, 린 가라사데, 자기와 쿠 훌린이 만전이라도 정면승부로는 이길 수 없다는 강력한 서번트였습니다.
가웨인 자신의 강력한 전투능력은 물론이고,
엑스칼리버에 필적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가라틴의 화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늘에 태양이 떠있는 한, 가웨인을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무적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가호의 힘 때문에 주인공 콤비는 손발도 내밀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리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7회전 아리나가 일몰 직전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데다가, 아리나 내부의 시각은 시스템 적으로 제어되고 있어서 결코 해가 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결승전에서 가웨인은 쓰러뜨릴 방법이 없는 무적의 기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강력하면 강력한 스킬일 수록 전승의 속박에선 벗어날 수 없는 법.
과거, 해가 질 때까지 버텨낸 란슬롯에게 입은 중상이 원인이 되서 목숨을 잃었던 가웨인의 전승과, 한번 깨뜨린 가호는 더이상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고, 주인공 콤비는 아리나에서 가웨인을 상대로 시간을 벌며, 해킹으로 일시적으로 아리나의 태양을 없애버린 순간을 노려서 가웨인에게 타격을 입히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간신히 가호의 무적효과를 깨뜨리자, 레오는 여태까지는 3분의 1의 힘으로 상대했었다고 밝히면서 주인공을 벙찌게 만들어줍니다. 아직 3배 증폭의 힘은 사용하지도 않고 싸웠었다는 거지요. 이 부분에선 저도 벙쪘습니다.
왕의 뜻을 신뢰하고, 왕의 명령에 절대준수하며, 왕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었으며, 때문에 그의 기사도는 자기자신을 왕을 위한 한자루의 검으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왕에게 바치는 충의로서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것이었지만, 주인공의 서번트들은 섬기는 주군의 단점을 보지않은 채 단지 복종하기만 하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가웨인은 레오가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해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레오에게 필요한 것이 패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으면서도, 그는 말없이 주군이 언젠가 깨달아주기를 믿으면서 온 힘을 다해, 왕에게 승리를 바치기 위해 싸워왔던 것입니다.
결승전이 끝나고 자기의 패배를 받아들였을 때, 레오는 그것을 깨닫고 가웨인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모든 걸 알고서도 묵묵히 자기가 깨달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 서투른 삶의 방식에 쓴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려는 짧은 그 순간, 왕과 기사는 진정한 의미에서 주종으로 맺어집니다.
태양의 기사는 말없이. 하지만 부드럽게 웃으면서 왕의 앞에서 소멸해갑니다.
거기엔 일말의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그는 왕을 위해 싸웠고, 왕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습니다.
때문에 그 싸움 끝에 맞이한 결말에 미련 따위가 끼어들 여지가 있을리 없었습니다.
성격 자체가 그림으로 그린 듯한 성실한 기사 타입이기 때문에 인상이 얕다는 팬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웨인의 이야기는 최후의 한장면 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의 기복없는 인상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찡한 게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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