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1, 2,, 메기솔 1, 2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솔리드 스네이크의 유전적 아버지인 빅보스의 일대기를 다룬 메탈기어 솔리드3. 엄청난 명작입니다.
그렇지만 메기솔3만 가지고는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죠. 더 보스라는 2차대전의 영웅이 어떠한 일을 겪었고, 어떤 취급을 받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언급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스네이크 이터 작전의 입안자가 누구인지조차 말이 안나옵니다.
단지 3에서는 더 보스는 국경이 없는 세계와 정치에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군인들을 더 이상 만들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 정도지요.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제자인 네이키드 스네이크에게 살해당하고요.

하지만 1964년이었던 메탈기어 솔리드 3의 10년 뒤, 39살이 된 네이키드 스네이크, 빅 보스의 이야기를 다룬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가 발매되었습니다. 3에서 다 채워지지 못한 퍼즐 조각을 마저 끼워맞추었지요.

예를 들자면, 더 보스가 CIA의 도움 없이 현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소련 로켓 연구소에 공작원을 잠입시키고 정보가 입수되자 도움도 안주던 CIA가 '너 이젠 필요 없으니 그 임무 우리한테 넘기쇼'라고 하자 더 보스는 순순히 양보합니다.
그런데 그 정보원이 소련측에 포섭되서 이중스파이가 되어서는 거짓 정보를 흘린거였네요? 그래서 CIA가 더 보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더 보스에게 소련으로 건너가 자신의 남편인 더 소로우를 죽이도록 만들죠. 긔 이후에 더 보스는 머큐리 계획에 비공식으로 참가하게 되고요. 그리고 발사된 로켓에서 그녀는 우주를 보게 됩니다. 국경 없는 세계를.

제로가 애국자들을 세우고, 빅 보스가 나라를 버리고 용병 국가의 수장이 된 것도 이해가 갑니다. 사랑하는 스승이자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더 보스가 나라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자신에게 살해당해야 했고, 그 자신마저도 국가는 쓰고 버려버렸지요.
한편 제로 소령은 더 보스와 2차대전중에 SAS 창설 동기였습니다. 그도 진실을 알고 있었죠.

제로 소령은 강력한 정보통제를 통한 하나의 국경 없는 국가를 원했고,
빅 보스는 시대와 정치에 휘말려 희생되는 병사들이 나오지 않는 국경 없는 군대를 원했습니다.
이 둘은 서로 적이 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둘의 이상은 더 보스의 유지를 받든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메탈기어 시리즈의 모든 원인은 더 보스와 현자들, 그리고 더 보스의 유지를 이어받아 만들어진 애국자들에게 있다 하겠습니다.

메기솔3 엔딩 보다가 울었어요. 게임 하다가 울은건 처음이군요. 그냥 3만 했을때랑 피스 워커를 했을때랑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