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 작품 중에서도 제 취향을 결정지은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인 소녀왕국표류기입니다. 추억보정도 어느정도는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주인공을 비롯해 참 맘에 드는 작품이죠. 원래 군대에 있을 때 월급 나온 것 중 일부를 달마다 서점앱 쿠폰과 함께 몇 권씩 사서 집에 보내놓던게 23권부터였는데 신간 기다리기 힘들어서 같은 작가님의 카헤탐정부를 구매하다가도 아쉽게도(?) 완결나버려서... 어느새 다른 소장할만한 작품들에도 손을 뻗쳐 라노벨, 만화, dc마블코믹스까지 일부 소장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게 한 쪽 벽의 반의 반을 채우게 되니 참 신기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정작 중고로든 신간으로든 몇권씩 사서 1권부터도 채워놔야지했던 소녀왕국표류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시간이 없어서 싸게 구매해서 아직 안 읽은 코믹스가 10개를 넘어가고 기다리던 신간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결국 결심하고(쿠폰이 24일까지였던 것도 있네요) 중고서적으로 가장 싼 걸 24권까지 구매해서 전권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네요.

솔직히 대여점 것이라 내용 손상이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감안해야겠지 싶었는데 표지가 흑연같은 걸로 더럽긴 하지만 비닐 커버같은 게 씌여져있고 안쪽은 완전히 깨끗해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심지어 겹치는 23, 24권은 그냥 새거네요.. 사람들이 안 읽어서 뜯지도 않은건가; 사실 소녀왕국표류기는 말풍선에 들어가있지 않은 작은 대사들 또한 큰 재미인 것도 있고 심지어 복선도 넣어두는 작품인지라 이런 식으로 전권을 정주행할 수 있게 된 게 참 행복합니다.

그건 그렇고 작은 책장 3개를 합쳐서 쓰고 있었는데 이젠 책 넣을 곳이 없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어릴 때 쓰다 안방 구석으로 옮겨져 창고처럼 쓰던 큰 책장을 다시 방에 들여놨습니다. 먼지 닦고 옮기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넣을 공간이 넓어지니 참 좋네요. 전공 서적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일부를 옆에 쌓아두고 있었단 말이죠...; 이제 좀 책들 위에 쑤셔두던 각종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군대에서 읽다 만 (삽화빼고 최고인)폴라리스 랩소디도 좀 다시 읽고 싶은데 무슨 일이든 한번 끊기면 다시 시작하는게 좀 오래 걸린단 말이죠..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