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승객분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앞문에 닿은 희면서도 길쭉한 토끼귀, 현대 패션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흰 케이프에 겨울인데도 입고 있는 회색빛의 얇은 옷. 깔맞춤이라도 한건지, 머리도 흰색에 눈동자도 흰색인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카드를 찍고 프란카씨 옆에 앉았다. “... 잠시 좀 앉도록 하지.” 특유의 나지막한 목소리, 그리고 등 뒤로 느껴지는 추위. 다른건 몰라도 추위 하나만큼은 군대에서 받았던 혹한기 훈련을 떠올리게 했다. 일단 추우니 코트를 하나 더 입고... “승무사원, 갈길이 멀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