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노코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는 한 쌍의 남녀." 무슨일이야..... "" 감기 안 걸리지 않으려면 따뜻하게 해. "" 곧 마를 거야 "" 가만 있어봐... "검은 머리의 소년에게 다가가는 빨간 머리의 소녀.그리고 멀리서 우산을 받쳐 들고는 그 두 사람을 지켜보는 또 한 쌍의 남녀가 있었다." 정말 신지를 보고 갈 필요 없겠어, 마나? 신지는 마나가 죽은 줄 알고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듬성듬성 수염을 기른 장신 남성이 우산을 들고서 옆에 있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소녀는 연색 눈동자에 슬픈 기색을 띄
" 얘들아, 오늘은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줄게. "아침 식사 중 식당에서 처음으로 신지는 아이들에게 얼굴을 내밀었다.자리에 앉은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카스미 옆에 있는 신지에게 쏠린다." 아.. 저.. 이.. 이.. 이카리신지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여름방학동안입니다만,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잘 부탁해요. "주목을 잘 견디지 못하는 신지는 횡설수설하면서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존댓말로 인사를 건넸다." ........... "아이들은 지그시 음미하듯이 신지를 바라보고 있다.신지에겐 이 시선이 괴로웠다.주목을 받는 것
여긴... 어디지...?신지는 자신이 있는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붉은 하늘풀 한 포기 나지 않은 황폐한 대지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그리고 수많은 십자가가 땅에 박혀 있다.모든 생명이 썩어 사라져 끝나버린 세계. 그곳은 그런 이미지를 형상화 한 그 자체였다.신지는 그 광경에 소름이 끼쳐 그 곳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경치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그 때 앞쪽에 사람 모습의 보였다.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십자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모으고 있었다.' 저 아이는.. 사키였던가...? '사람의 모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