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방주가 침몰한다.살아남을 방도가 없으니, 그저 천천히 죽어갈 따름이다.02.무너진 편의점을 뒤적거리던 마야가 소시지빵과 미지근한 콜라를 찾아왔다.모모프렌즈 로고가 붙은 그것들은 모처럼 찾아낸 멀쩡한 식량이었지만, 결국 제대로 먹지 못했다.화약 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인 시큼하고 역겨운 냄새가 비강을 쿡쿡 찔러 토가 쏠렸기 때문이었다.전차 해치를 열어 환기를 해봤지만, 밖의 사정이라고 나을 건 없어 별 의미가 없었다.멍하니 밖을 보며 다리를 달달 떨던 메구미에게 건네 보았지만, 그녀도 식욕 없기는 나와 마찬가지였는지 고개를 저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