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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안개의 나라

귀한곳에서 나작소를 소개합니다.100화가 넘어가는데다 필력도 준수한편인데도 선작이 처참하여 소개하니 다들 취향 아니더라도 찍먹한번씩 부탁드립니다.스팀펑크세계관으로 인삿말이 보일러의 축복을 비는 행위라던지.연필은 초호화 소모품이라는 묘사라던지 머스킷은 증기폭발을 이용한 무기라던지석탄을 떠올리게되나 신비하고 특별한 광석 블랙스톤이라는 연료원간간히 깔리는 스팀펑크 묘사들이 취향만 맞으면 빨려들어가는듯한 필력과어울려 시간순삭을 시켜주는데요 한화분량이 지나치게 짧지도 않아 매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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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6)

"불가하오."단칼에 거절하는 현천진인의 대답에 당소윤은 당황했다. 상대를 존중해 최대한 말을 돌려가며 거절하는 중원인의 풍습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정숙하고 예의를 갖춘 도인이라기 보다는 호쾌하고 거친 호걸의 풍모에 가깝다. "자, 잠시만요. 이것을 먼저 봐주세요."설령 장문인이 거절하더라도 이리저리 말꼬투리를 잡아가며 승락의 대답을 듣기로 작정했던 당소윤의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당소윤은 당황해 하면서도 품 안에 고이 모셔둔 서찰을 현천진인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게 무엇이오?""무림첩(武林牒)입니다. 몽골과 세외무림에 대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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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5)

검을 칼집에 거두는 그의 표정은 무심하고, 그 눈빛은 무척이나 싸늘하다. 당소윤은 어째서 중원에 점창의 사람들이 냉혹하다는 풍문이 도는지 이해했다. 그 칼을 뽑는데 주저가 없고, 상대를 베는데 미혹이 없으며, 사람을 죽여도 후회가 없다. 시신을 날카로운 눈길로 살펴보는 공극. 지금의 그는 자연과 어울어져 수련하는 도인보다는, 살인을 목적으로 지독히 훈련된 살수를 연상시켰다. "아, 지네가……"공터를 포위하고 있던 거대한 지네가 슬금슬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다가올 때 사각사각 발소리를 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조용히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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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4)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달조차 구름에 모습을 감춘 밤. 모닥불이 장작을 야금야금 씹어먹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차분히 불을 지켜보고 있던 공극이 문뜩 입을 열었다. "당 소저는 도가(道家)의 공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오?" "무위자연(無爲自然). 억지로 하려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토록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중히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그러하오. 허나 가끔 나오는 법이지." 그의 얼굴이 굳어져만 간다. 당장 눈 앞에 있으면서, 그 존재감을 잃을 정도로 기척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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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3)

산적으로 돌변하는 농민과 상인들. 수풀에서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들짐승. 하다못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조차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이었기에. 위험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한다.그나마 이번 귀향길은 나름 편한 편이라고 공극은 생각했다. 적어도 건너편에서 걸어오던 행상인들이 갑자기 칼을 뽑지는 않지 않던가. 당소윤을 호위하는 치륜대의 무인들 덕분이리라.까마귀 가면을 비롯해 전신을 한치의 틈도 없이 검은 가죽옷으로 매꾼 괴인들과 드잡이하고픈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이쯤에서 쉬시는 게 어떻겠소?"공극이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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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2)

공극이 당소령과 그 일행을 점창파로 안내하기로 한 이유는 딱히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본산을 보고 싶다니 아 그래? 하는 심정으로 동행할 뿐. '본문에 손님이 온다니 신기한 일도 다 있구나.'어떠한 음모나 사건의 징조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없다. 공극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아무런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 곤명(昆明)에서 창산(蒼山)까지는 걸어서 열흘이 걸리오."무인의 경공도 만능은 아니다. 경지에 오른 무인은 순간적으로 말은 커녕 하늘을 나는 매보다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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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N 스팀펑크 (1)

뿌우우우――푸른빛이 은은히 섞인 흑색의 증기 기관차가 경적을 울리며 떠나간다.한줄기의 미련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물. 녹색 궁장(宮裝)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그것을 아련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사천 당씨세가의 원로 중 하나이자 전대 황제의 태사(太師)직을 지녔던 당기철의 하나뿐인 손녀, 당소윤이었다. 낯선 땅의 공기를 들이마쉰 당소윤은 한숨을 내뱉으며 새삼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대리국 땅에 철도가 깔린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새로운 문물을 보러 온 구경꾼들의 열기는 진작에 사그라들었고, 중원 송나라와 연결된 유일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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