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화 : 실력 행사 = [타카모토 시로 시점] 사실 알고 있었다. 에비스자와 쿠루미가 내 여동생을 괴롭혔다는 걸. 어느 날 메이의 교복이 더럽혀진 채 돌아온 적이 있었다.넘어졌다고 핑계를 대지만 딱 봐도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흙탕물을 뿌렸다는 걸 알았다.좀 더 강하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메이는 결국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토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머리에서 힘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분노했고 당장 그 학교로 찾아가 혼쭐을 내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
= 제12화 : 되돌아갈 수 없는 길 = [쿠루미 시점] “이런 이유로 쿠루미 선배 조사 같이 부탁드려도 될까요?” 미키의 말을 요약하자면심리학책을 메구언니가 감췄고 그것을 찾는 데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쿠루미는 솔직히 말해서 미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메구언니가 유키를 저렇게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이유를 들어보니 그 타카모토를 묶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그래서 거절의 말을 담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다음 말에 쿠루미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
= 10화 : 메뉴얼 = 나오키 미키가 합류하고 10일이 지났다. 다행히 성격이 좋은 아이라 다른 부원들과 잘 지내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미키가 다른 부원들을 다독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유키로 인해 다른 부원들에게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미키가 커버하고 있었으니까. 먼저 에비스자와 쿠루미 그녀는 최근 잠을 못 자는 게 티가 날 정도로 눈 밑을 다크서클로 가득 채웠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싫어하는 티를 낸 그녀였지만, 최근 나를 무서운 것을 본 것처럼 ‘히익’ 거리며 뒷걸음을 친
= 9화 : 악몽 = = 에비스자와 쿠루미 시점 = 좋아하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육상부에 들어갔다. 물론 달리는 건 싫어하지 않았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들어온 것이다. 부원들과 가장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니저는 되지 못해도 틈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선배에게 말을 걸었고 선배도 그에 응해줬다. 그리고 어느 날 선배가 나를 옥상에 불렀다. 내 심장은 일찍이 없을 정도로 크게 뛰었고,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도 내 마음을 알고 있어 ‘힘내’라고 응원했다. 땀 냄새는 나지 않을까? 머리 모
7화: 최악 피아노 위에 안전하게 도착한 것은 좋았지만, 내려올 방법이 없었다. 둔기나 다른 무기도 손에 없었고 그저 내 손안에는 정신을 잃은 소녀만 있었다. 적어도 자신이 물려도 그녀만큼은 탈출시키려 마음먹은 순간, 부장이 타케야 유키가 가지고 있는 방범 부저를 전부 울렸다. ‘삐이이이이잉이이이이익!’ ‘크어어어어어어어어!’ 그러자, 좀비들이 전부 혼란에 빠져 움직임이 둔해졌다. 소리가 약한 좀비의 약점을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빨리 이쪽으로 와!“ 사쿠라 선생님이 소리치며 우리에게 방향을 유도했다. 나는
제 6화 : 그 아이 솔직하게 말해서 천사가 준 능력은 소소하지만 편리한 능력이다. 자다가 벽돌을 맞아도 몸에 상처가 나지 않을뿐더러, 힘을 한 곳에 집중하여 넣으면 콘크리트 벽도 부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페널티가 없을 때의 이야기다. 페널티가 발동된 상태라면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상처도 입고 오래 달리면 숨이 차고 맞으면 아파하는 그런 인간이다. 실제로 최초로 페널티를 경험한 유치원 때는 온몸이 몽둥이를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래서 페널티의 효과를 줄이기 위해 몸을 계속해
= 제5화 : 소풍 = 타케야 유키는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다. 그것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어딘가 어긋나 있다. 4주간 지켜본 소감이었다. 사쿠라 선생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대화를 한 나의 솔직한 느낌이다. 교실에 아무도 없는데 손을 들고 발표하고 있다든지, 좀비를 운동부라고 말하든지 그 이외에도 이상한 언동과 행동을 보인다. 분명,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나타난 증상이겠지. 전생에 나에게 그런 병을 옮긴 사람도 있었다. 타케야 유키와 달리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모든 지인이 죽었고 그
= 4화 : 사쿠라 메구미 = “하아,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날씨는 맑음, 장소는 옥상, 거기에는 각종 채소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햇볕이 내리쬐는 그곳에서 조심스럽게 채소들을 따고 있었다. 하나를 딸 때마다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신입! 농땡이 피지 말고 빨리빨리!” “알겠습니다, 선배~” 데빌캡을 쓴 소녀 ‘타케야 유키’가 내 등을 두들기며 재촉했다. 그녀와 나이가 같았지만, 학교생활부 가입이 가장 늦어 신입이라고 불리고 있다. 나도 이름이나 성으로 부르는 것보다 선배라고
=제3화:학교생활부=깡!깡!“자 하나,자 둘,자 셋,자 넷~” (CV :스즈무라 켄이치)달려오는 좀비의 머리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다.다행히 복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구석에 위치해 그저 크게 휘두르기만 해도 괜찮았다.원래라면 동생의 지인이겠지만,그런 걸 따질 여유는 없었다.지금 가능한 건 나중에 내가 애도할 인원을 세는 것뿐이었다.“자,삼십!끝!”마지막 좀비의 목이 상쾌하게 창문을 깨고 운동장을 향해 날아가며 나는 시원하게 땀을 닦았다.그리고 아까부터 뒤에 있던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키가 동생과 비슷한 걸 보면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