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잠에 들다 결국 못 들었는지, 뒤척이다 일어났다. 시간은 오전 4시. 성남시에 올해의 마지막 해가 뜨기에는 시간이 한참 남아있었다. 야근 탓일까, 아니면 그녀의 신념이 무뎌질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그녀는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 속 멘토를 생각하며 성호를 그었고, 이 곳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부디 이 기도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죄책감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호와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생사를 가르는 병동에서도 한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침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