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검색결과

[[구]기타] 타격기를 사용하는 세네갈의 전통 씨름 람브(Laamb)

본문



일전 자창게에 구한말의 씨름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구한말의 씨름판을 씨름 + 더티복싱이었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구한말의 씨름체계와 가장 비슷해보이는 씨름방식이 아프리카에 있었습니다.




바로 람브(Laamb)라는 이름의 씨름이었지요. 람브는 세네갈의 전통 씨름으로, 세네갈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은 살면서 즐겨본. 한때 씨름이 대한민국에서 가졌던 위상과 비견될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네갈의 국민 스포츠입니다. 놀랍게도 아무런 방어구 없이 주먹에 의한 타격이 허용되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타격 일변도로 흘러가는 형식이 아니라 그 명칭(Wrestling) 답게 샅바를 잡고 상대를 넘어뜨려야 승리가 가능하며, 또한 더티복싱이 허용되기에 밀착한 상황에서 초 근거리 주먹공방이 자주 일어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 풍격이 중앙아시아나 몽골, 한국의 씨름하고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사범님의 증언(씨름선수였던 외조부께서 당신이 하셨던 기술이라며 가르쳐 주신 기법들이 상대방의 방어를 타격기로 뚫고 들어가는 점이었던 것)을 미루어보면 구한말의 씨름의 형태는 어쩌면 이 람브와 상당한 공통점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둘은 유투브에 공개된 람브 경기 영상들입니다. 검색어는 'Laamb wrestling'이죠.


 


마지막으로 음악이 흥겨운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bBoe4L2jb9A
 


여담이지만 현대 한국 씨름은 상당한 침체기인 상태입니다.




그러한 침체의 이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과거 씨름 협회가 저리른 수많은 병크와 끔찍한 운영 때문이었겠지만 지금의 씨름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MMA와 같은 여러 볼거리들이 더욱 생겼기 때문이기도 할테죠. 그렇기에, 아마 이루어질 일은 없을 테지만 구한말의 씨름 경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그것을 복원해 새로운 경기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볼거리도 보다 많아질 테고, 대중의 흥미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니까요. 그런데 그러면 생활체육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으니 문제이려나....






---------------------------------------------------------------------------------------------------------------------------




........구한말 씨름... 그것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는게 정말..... 에휴........

  • 3.43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0
경험치 0
[레벨 ] - 진행률 0%
가입일 :
(20099일째)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10

해도너무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쩌, 쩔어! 아직도 맨손으로 싸우는 곳이 있군요.

<div><br /></div>

<div>그런데 아직 복싱이 발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은 어정쩡하네요.</div>

사자심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전혀 아닙니다.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식의 싸움이 어정쩡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절하다고 보아야 옳습니다. 퀸즈베리 룰 이후 그래플링 제도 자체가 폐지되어서 극단적으로 주먹을 이용한 타격기가 발전될 수 있어서 복싱이 지금의 형태가 된거지 저런 규칙을 가진 상황에서는 저렇게 치는 것이 정상이고, 당장 퀸즈베리 룰이 나오기 전의 근대 복싱을 보면 오히려 저런 형태와 비슷했습니다.<br />&nbsp;<br />거기에 타격기로 승부를 내기 위해선 스탭을 이용한 기술을 써야 하는데(주먹의 위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선 스탭이 필수적이죠)&nbsp;저기 경기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 위는 모래밭이에요. 복싱도 저런 모래 위에서는 스탭을 쓸 수 없습니다. 거기에, 무엇보다도 저 경기를 이기기 위해선 우리네 씨름처럼 상대의 등을 바닥에 닿게 해야 하는데 타격기를 쓰겠답시고 주먹만 휘두르다간 엿먹기 딱 좋습니다. 그냥 한대 얼굴에 대주면서 확 밀쳐 들어와서 타격기 때문에 흐뜨러진 균형을 회복하기도 전에 매쳐버리면 답이 없거든요. 그러니 중국무술마냥 스탠드를 넓게 잡고(주먹의 위력은 확실히 약해지지만 그래플링에는 어지간하면 당하지 않죠.)&nbsp;툭툭 치면서 간을 보다가 엉겨붙으면 그 다음부턴 영상에 나온 것처럼 더티복싱 + 씨름같은 형태가 나오는 거죠.

터틀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거 보면서 느낀건데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수박이 이 무술과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태권도쪽에서는 고분군에 있는 수박벽화를 근거랍시고&nbsp;전통무술이라고 하지만 전 이게 보다 더&nbsp;고분벽화에 그려진 수박에&nbsp;가깝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사자심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태권도의 역사왜곡은 이미 유명하죠.... 태권도의 모체가 오키나와 가라데인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애써 부정중......<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3.gif" /><br /><br />차지하고 제가 보기에도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수박의 형태는 이 동영상과 비슷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고려시대의 수박은 제가 보기엔 위의 형태기보다는 차라리 독일의 캄프링엔(갑주 레슬링)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지만요. 무장을 뽑는데 수박의 실력을 보았다는건 당대의 수박이 단순한 맨손무술이기보다는 갑주와 병장기를 이용한 싸움에서 상당히 유용한 기술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br /><br />그리고 아무래도 구한말의 씨름은 딱 저 형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정말 씨름이 저런 스타일로 남기만 했어도 내가 씨름을 배웠을 텐데...

공돌이88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냥 모래판에서 mma네요. 오히려 글러브가 없어서 더 흉악한 느낌. 그런데 세게 맞은 것 같은데 얼굴이 부어오르지가 않아.<img src="/cheditor5/icons/em/em6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사자심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p>발차기와 그라운드 기술만 없는 mma죠. 그보다 저런 타격을 받고 부어오르지 않는 흑형들 종특이란....</p>

폭탄테러님의 댓글

profile_image
<p>멋지네요. 스포츠가 아니라 무술이라는 느낌입니다.<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4.gif" /><br />하지만 글러브가 없어서 선수들의 손이 좀 걱정스럽네요.</p>

사자심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p>확실히 그렇네요. 글러브 없이 맨주먹으로 타격을 할 땐 필연적으로 부상의 위험이 함께할텐데....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 되어서 무시되고 있는 거거나, 아니면 특수한 단련법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요.</p>

청풍靑風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저는 씨름에 타격기 포함되었단 것은 금시초문이라....포함되었다 해도 샅바를 쥔 형태로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nbsp;

<div>저런 유술에서 한쪽도 아니고 양측이 하단의 샅바를 쥐는 것보다는 겨드랑이와 가슴, 배 등으로 손이 갈 가능성이 높고 샅바 룰이 적용되도 빈번하게 나오진 않겠다 싶습니다. 그런데<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nbsp;씨름관련한 씨름도, 벽화 등에서는 어깨를 맞대고 하단부에 손이 가있는 것뿐이죠.</span></div>

<div>발을 이용한 타격이야 지금의 씨름형태에서도 가능한 일이죠. 손을 이용한 타격도 붙은 상태에서의 한정된 공격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div>

사자심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구한말의 씨름에 대해서는 사실 연구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한지라 몇몇 증언들만 남은 상태라고 합니다. 당장 저만해도 씨름에 타격기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엥?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하는 반응을 보였으니까요.<br /><br />그런데 사범님이 당신의 외조부께 배웠다고 하는 기술들을 보고, 당해봤는데 이게 근래의 씨름하고는 많이 달랐습니다. 파고들어가는 기술 자체가 기본적으로 타격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다 샅바를 잡는 기술보단 일종의 레슬링 + 유술기적 움직임이 눈에 띄더군요. 당시에 사범님의 나이가 어렸던지라 자세한 규칙이나 기술들을 배우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더군요..
전체 5 건 - 1 페이지
제목
사자심왕 819 0 2019.04.04
사자심왕 646 1 2018.10.19
사자심왕 696 0 2017.12.15
사자심왕 1,149 0 2017.03.19
사자심왕 2,585 0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