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작품] [문피아] 소설 속 흑막이 되련다.

2021.04.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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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작가의말: 주인공도 최종 보스도 전부 내가 쳐죽인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흑막이 되는 내용입니다.
많이 있는 말만 흑막인 양산형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말 자기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원래 소설이었던 세계를
희생시켜 신세계의 신(같은것)이 되려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들어간 세계는 평범한 작가가 자기가 만든 세계에 트립해서 마왕을 막는 세계관이지만 주인공이 들어감으로써
작중작 주인공, 트립한 작가라는 설정의 주인공, 그리고 우리 흑막이 되려는 주인공으로 주인공만 세명이지만 사실상
흑막 주인공한테만 집중하므로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흑막인 우리 주인공은 양산형 처럼 검이나 마법의 천재라던가, 그림자 군주라던가, 인벤토리라던가, 설정열람 이라던가
그런 흔하디 흔한 능력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능력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헌터X헌터의 제약과
서약입니다. 넨능력을 작성하는 것은 아니고 작중 명칭은 기야스로 눈을 잃는 대신에 천리안을 얻는다던가, 수명을 잃는 대신에
강해진다던가 하는 능력입니다.
딱 봐도 소설에서 일번적인 주인공이 쓰기에는 뭐한 능력이지만 괜찮습니다 우리 흑막주인공은 부하들 수명을 배터리로 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초반 능력만 기아스이지 주인공 2명은 포인트를 소비해서 다른 능력을 작성할수 있기에 조금 지나면 여러가지 능력을 얻습니다.
평범한 주인공에 질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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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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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8
홍차맛젤리님의 댓글
슬라이딩112님의 댓글의 댓글
Smsln님의 댓글
슬라이딩112님의 댓글의 댓글
누텔라님의 댓글
처음 : 독백이 너무 많음. 허접한데?
중간 : 어설프지만 재밌음. -》유료화 따라감
현재 87화까지 언재 중인데 80화까지 구매했습니다.
67화 부터 80화까지는 돈을 허공에 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자가 지루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압축하는 기술이 너무 부족함. 너무 길어서 분량을 늘리려고 억지로 쓴 것 같읕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항상여름님의 댓글
형광등님의 댓글
이렇게 진심으로 주인공이 신이 되고 싶어하는 소설은 처음이에요.
그리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루는 것도요.
bot18243님의 댓글
슬라이딩112님의 댓글의 댓글
모시카시님의 댓글
글이 좀 난잡하겠어요
미궁신군님의 댓글
슬라이딩112님의 댓글의 댓글
미궁신군님의 댓글의 댓글
데일리데이님의 댓글
thenen님의 댓글
이전 화들도 만만찮았는데(진홍연과 블랙 마켓 묘사가 너무 비슷하다던가) 86화도 역하네요.
스트래글러 2장 서 천구의 잔 나오는 장면 문장을 가져다 쓴 게 너무 티남. 오마쥬라고 하기엔 좀 아닌데...
슬라이딩112님의 댓글의 댓글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글 스타일이야 취향이라 유료까지 따라오긴 했는데 최근엔 괜히 보고 있단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베낄 거면 뽕 차게 따라하지 그것도 아닌 듯한 부분이 꽤 있어서.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위: 스트래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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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소설 속 흑막
먼 곳에서 오르간 소리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들으며 그는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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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오르간 파이프의 음색이 아련하게 떨려온다.
주교는 생각했다.
그가 관리하는 성유물 천구의 잔(goblet of celestial sphere)이 기울어졌다.
이는 그야말로 교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만한 대사건이 있다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징조였다......
(천구의 잔 설명 두 문단 생략)
"내가 천문주교의 직을 성하께 수여받은지 15년, 단 한 번도 잔이 기울어진 일이 없었다. 이런 일을 미리 알지 못했음은 나의 무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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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몸으로서 과분하게도 해당 성유물의 관리를 일임받은지 어언 13년째.
지난 세월 동안 손에 꼽을 횟수로만 계시를 비추던 수반에 성수가 차올랐다.
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는 시대를 격동시킬 대사건의 전조임이 분명했다......
성약의 수반(Basin of Testament).
신성한 바위를 통째로 깍아내어 조각한 물그릇은 강력한 경고를 수면에 비추어 보인다.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스트래글러 블랙 마켓 편이나 카이노델아웬 풍경 묘사하는 걸 단어만 살짝 바꿔서 그대로 썼다고 느낀 게 꽤 있는데(대충 대수해의 이방인 챕터부터 지금 연재 분량까지.)
이것들까지 다 정리하는 건 귀찮아서 안 했어요.
그나저나 다 떠나서 만약 오마쥬라고 쳐도 그러면 좀 더 신경써서 멋있게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그것도 아니고... 무료연재 분량부터 그렇게 느낀 게 꽤 있었는데 뽕도 못 살리고 그러니 좀 맘에 안 들어요.
내방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따지면 아카데미물은 전부 소엑을 베낀 게 되니까요. 그 소엑도 여성향 빙의물이 기원이고.
위험한 숲에 소수민족이 살고, 지하에 암시장이 열리고, 성직자가 성유물의 계시를 받고 하는 건 판타지에 흔히 나오는 얘기죠.
유사성 여부에서 중요한 건 사건 전개랑 줄거리, 갈등 관계 같은 겁니다.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이 계열 소설 읽다보면 소재의 유사성은 아무도 신경 안 쓸텐데요. 진짜로;
그리고 전 사건 전개, 줄거리, 갈등 관계에 대해서 애초에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실은 그 문장 ⋯⋯ 글리프 2개 연달아 쓴 거거든요? 이런 것도 똑같이 쓰면 단순히 비슷한 소재로 비슷한 상상력을 발휘한 문장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앞뒤 문맥도 비슷한데.
이는 그야말로 교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만한 대사건이 있다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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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는 시대를 격동시킬 대사건의 전조임이 분명했다⋯⋯
이런 건 좀 지나치게 비슷하잖아요. 그리고 그런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닌데.
내방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를 특수문자로 쓰는 게 한두 작품도 아니고요. 악살싶만 해도 '……'를 특수문자로 써요.
개인적으로 두 문장이 그렇게까지 닮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오르간 묘사의 예시도 교회를 표현할 땐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이건 독자 개개인이 받는 느낌이라 설득이 되는 부분이 아니니, 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후반부 '주변에서 매캐한 탄내가 풍긴다.' 문장부터 해당 화 끝까지.
스트래글러 본편 8년 9개월 전(10) Intermezzo 6 '그것은 재해 뒤의 폐허였으므로.' 의 다음 문장부터 '도시 곳곳은 이미 재해지역이었다.' 까지
인적 없는 결계와 민간인 피해자가 있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장면 묘사가 비슷.
소설 속 흑막 58화 나의 이름은 (3)
초반 '그뿐만이 아니다.' 문장부터 '천공을 뒤덮었던 먹구름을 모조리 걷어내고 충격파가 찍어누르려는 그때.' 까지.
스트래글러 본편 8년 9개월 전(10) Intermezzo 6 대지를 다스리는 돌 문단 지나서 '투캉! 우르릉!' 문장부터 '그것만으로 유스케가 전개한 하늘(天)의 힘이 뭉개지며 모조리 흩어져버렸다.'
나의 이름은 (3)이 묘사가 짧을 뿐 대단히 유사함.
인상이 많이 비슷한데 뭐 개개인이 받는 느낌 차이니까 더 찾으면 나오겠지만 저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내방자님은 소설 속 흑막 86화와 스트래글러 2장 서두 예언 편의 유사성이 그렇게까지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말줄임표의 활용 같은 건 자주 보이는 표현이며 다른 소설도 비슷하다 하셨고요)
오르간 묘사라던가 기타 문장의 표현 역시 독자 개개인이 받는 느낌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기존 연재분에서 느껴지던 스트래글러에서 따온 듯한 문장의 반복
그리고 특히 진홍연과 블랙 마켓의 유사성이 안 좋은 인상을 준 걸 부정할 순 없지만...
하필이면 해당 편이 끝나고 나서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장면 전환용 도입부처럼 쓰였다는 점이 큽니다.
(물론 소설 속 흑막은 푸른 어둠의 성 1~6편이 중간에 있고 그게 끝난 후에 나와서 정확하게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해당 편 전개도 이렇죠.
스트래글러:
이전 화까지 언급이 없고 처음 등장하는 세력, 아모르노 구교 에녹 비잔틴 교황청(패러디라 모티브는 가톨릭 로마 교황청라는 걸 작가님이 말씀하신 적 있음) 중앙교구 본당 참회실에서 아르티샤 천문주교는 성유물 천구의 잔에서 내려온 예언 - 주인공이 일으켰거나 일으킬 재앙 혹은 사건 - 을 기록함.
소설 속 흑막:
이전 화까지 언급이 없고 처음 등장하는 세력, 가톨릭 로마 교회 바티칸의 심처에서 에지오 주교는 성유물 성약의 수반에 비추어진 경고 혹은 계시 - 주인공이 일으켰거나 일으킬 재앙 혹은 사건 - 을 기록함.
유사한 표현과 문장만 적으면 그렇게까지 닮았다는 생각이 안 드신다고 말씀하실 것 같아 원문 그대로 따라 적어봅니다.
다 적기엔 좀 많으니깐 너무 닮았다고 느낀 부분들이 포함된 대목들요.
스트래글러:
(앞 두 문단 - 아모르노 구교 설명 - 생략)
역사가 깊고 경건한 만큼 이들은 타협을 모른다.
이들의 중앙교구, 에녹 비잔틴 교황청은 따로 하나의 나라로써 존재할 정도니까. 그것은 말하자면 내부규정에 관해 외부의 간섭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속세와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그것은 어느 의미로 하나의 이계(異界)이다. 외부의 상식 따위는 이 안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긴 역사가 쌓아올린 신의 규율만이 정법(正法)으로 통하는 세계인 것이다⋯⋯
1990년 10월 14일. 일요일.
요르비안 대륙 중남부 아모르노 교국. 중앙교구(中央敎區) 본당(本堂) 참회실.
먼 곳에서 오르간 소리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들으며 그는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았다.
참회실처럼 철저하게 소리가 드나드는 것을 막은 장소라도 가까운 곳에서 울리는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한 울림을 모두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희미하게 흘러드는 소리에서 아르티샤 주교는 과거로부터 수많은 천재들이 목숨을 바쳐 표현하려 한---그들이 체험한 신성(神聖)의 일단을 느끼고 있었다.
신에 대한 무한한 사랑, 찬송과 열정과 감동 전부를 소리로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지새었을 것인가?
그들이 지나쳐 온 긴 고통의 역사에 비하면 자신의 고뇌는 보잘 것 없는 것이리라.
아르티샤 주교는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묵주와 은십자가를 꼭 붙잡았다.
그가 참회실에 있는 것은 집중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코 묵언의 계율을 어긴 것도 아니었고 계율을 범하거나 하여 금식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서서 사흘 째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채 그저 묵묵히 기도에 매달려 있는 것은 어지간한 신앙심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주교는 생각했다.
그가 관리하는 성유물 천구의 잔(goblet of celestial sphere)이 기울어졌다.
이는 그야말로 교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만한 대사건이 있다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징조였다⋯⋯
천재 예술가 즈람베르니 디 오디노.
천구의 잔을 교단에 기증한 그는 기술자로써 성인의 칭호를 받은 세 번째의 인물이다.
성유물 천구의 잔은 그의 손에 의해 1827년부터 1850년까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만들어진 희대의 역작이며, 강력한 신의(神意)와 예언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천체를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천문탑의 지붕에 설치되어 있는 천구의 잔은 예술가이며 신앙자였던 세인트 즈람베르니가 남긴 자동적인 천체관측 시스템이다.
세계에 커다란 운명의 변동이나, 교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만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그것은 언제나 기울어진다. 그리고 평소에도 예언 자동서기의 권능을 그 탑의 관리자에게 부여함으로써 많은 예언을 남기도록 만들어졌다.
별과 별에 흐르는 신력을 관측함으로써 일주일에 약 20페이지 정도의 예언을 한다.
종교적인 비유를 통해 작성되기에 그것을 풀어내고 탑을 관리할 전담 인물이 필요한 것은 당연.
그 때문에 에녹 비잔틴 교황청은 19세기 말엽 천문주교(Horoscope Bishop)이라는 특별한 직책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아르티샤 주교야말로 제 24대 천문주교이다.
본래부터 강력한 감응과 예언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천문주교가 됨으로써 자동서기를 할 수 있는 교황청의 미래 예보자가 되었다.
그런 그가 사흘이나 참회실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천문주교의 직을 성하(聖下)께 수여받은지 15년, 단 한 번도 잔이 기울어진 일이 없었다. 이런 일을 미리 알지 못했음은 나의 무능함⋯⋯"
본래부터 『천구의 잔』은 예언을 내린다.
그 예언 등을 종합하고 해석함으로써 보다 더 앞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천문주교가 하는 일이다. 물론 판단은 교황과 장로주교원에서 할 일이지만 사견 정도는 넣을 권한은 그에게도 있었다.
15년간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은 천문주교는 아르티샤가 유일하다. 물론 이는 실수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완전한 해석을 할 수 없었다는 증명도 된다.
하지만 그가 『권능(Divine Fix)』 을 강화하기 위한 단식에 들어간 것은 그 실수 탓이 아니었다⋯⋯
"신께 생애 귀의하기로 서임한 이 내가 마음이 떨려 모든 예언을 다 적지 못했다."
그의 무서운 기억능력은 예언 전문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떨린다. 손이 떨려서 도저히 그 모든 예언을 적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흘의 단식과 기도를 통하여 그 두려움마저도 모두 권능으로 승화시켜 그것을 자동서기하기로 한 것이었다.
소설 속 흑막:
휘황찬란한 광채가 하늘로부터 성스럽게 쏟아지고 있었다.
먼 곳에서 오르간 파이프의 음색이 아련하게 떨려온다.
순백의 대리석은 태양을 받아 은은한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높은 벽에 매달린 십자가와 그 아래 놓인 단상.
종교적인 기질을 강하게 뿜어내는 실내는 경건한 분위기로 충만한 상태였다.
신비롭게도 이 건축물의 천장은 뻥 뚫려서 하늘과 곧장 맞닿아 있었다.
그뿐이라면 단지 전위적인 건축물이라고 평가받을 만하겠으나, 무엇보다 기이한 점은 건축물 안쪽에서 올려다 보이는 풍경이었다.
바깥에서 관측할 수 있는 하늘보다 명백히 밝고, 산뜻하고, 맑고, 뚜렷하다.
무엇보다도 풍성한 구름이 너무나도 가깝다. 보다 높은 하늘에 직접 연결된 것처럼.
드높은 천공에 가까이 다가섬으로서 심신을 정화하고 고양시키는 공간.
천상이 내려주는 계시를 보다 선명히 받아들이기에 적합하도록 조성된 환경이었다.
이 하늘의 아래로 우뚝 솟은 단상 위에는 투박하고 넙데데한 돌 접시가 놓여 있었다.
사람 한 명이 양팔로 간신 끌어안을 수 있을 크기. 머리 하나를 겨우 집어넣을 수 있을 깊이.
바닥이 평평하고 운두가 낮은 형태는 흔히 수반(水盤)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그릇이었다.
"오오, 이런⋯⋯ 이런 일이⋯⋯."
분홍색 사제복을 걸친 남자가 부들부들 떨었다.
현재 지구상에서 제일 강대한 위세를 자랑하는 종교의 본단.
유럽의 남부, 이탈리아 로마시에 둘러싸인 내륙국. 도시국가 바티칸.
그 심처에서 벌어진 사건의 한때였다.
에지오 주교는 침통한 표정으로 묵주알을 굴렸다.
부족한 몸으로서 과분하게도 해당 성유물의 관리를 일임받은지 어언 13년째.
지난 세월 동안 손에 꼽을 횟수로만 계시를 비추던 수반에 성수가 차올랐다.
과거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는 시대를 격동시킬 대사건의 전조임이 분명했다⋯⋯.
성약의 수반(Basin of Testament).
신성한 바위를 통째로 깍아내어 조각한 물그릇은 강력한 경고를 수면에 비추어 보인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예지력과도 다른 힘이었다.
정확히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 세계의 변동을 예민하게 잡아채어 앞으로 닥쳐올 파란을 짐작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섬세한 외견의 성직자를 뒤흔드는 요인은 경고의 발생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교단의 유구한 역사를 통틀어서도 기록되지 않았던 사건이 당대에 출현한 탓이었다.
'수반에 차오른 물이⋯⋯ 어찌 이런⋯⋯.'
연중 내내 바짝 말라 있지만, 간혹 계시를 내릴 때면 맑고 투명한 성수가 솟아났다던 성유물.
그러나 지금 주교가 앞둔 그릇에 찰랑이는 물은 새빨갛고, 끈적이며, 신선하리만치 비렸다.
고귀하고 정갈한 수반에 생생한 핏물이 저절로 차오른 것이다.
"주여."
억누르지 못한 탄식. 성직자는 두려운 마음을 가다듬으며 수반을 붙들었다.
심상치 않은 현상임은 분명했으나, 그 또한 성하로부터 막대한 책임을 수여받은 몸이니.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단어나 문장 오는 순서만 바꾼 것도 있고, 문장 부호도 그렇고, 작중 상황도 그렇고.
이게 안 그러다가 이번 화 딱 한번만 그런 거면 저도 뭐라 안 하겠는데... 그게 아니라서.
이런 것도 독자 개개인이 받는 느낌이라 설득이 안되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못 볼 것 같아요.
완전히 대놓고 베낀 문장은 없어보이니 표절은 아닌데 그렇다고 치기엔 지나치게 닮은 대목이 많고,
작가가 옛날 작품 보고 영감 받아서 썼다고 그러면 오마쥬라고 봐야할 텐데,
그렇게 따지면 88화까지 연재된 작품 전체 분량의 반은 그런 느낌인데다 그렇다고 또 그렇게까지 잘 쓴 글이란 기분은 안 든단 말이에요.
니름님의 댓글
확실히 그 암흑가 경매하는 구역 설명하는건 진짜 비슷해요. 거기다가 전투씬이랑 제약, 서약 정하는 것도 그렇고 스트래글러 느낌이 좀 강하긴 합니다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유사성이 느껴지는 문장도 좀 줄어들면 좋겠고요.
이게 이수영 작가가 여러 군데서 표절했던 작품인 낙월소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어.... 그래도 뭔가 찜찜하거든요.
앞으로는 나아졌으면 하네요.
모시카시님의 댓글의 댓글
단순히 영향을 받았다기엔 특유의 오글거리는 감성이 찐하거든요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문피아에서 연재됐던 작품은 자유연재란 쾌걸의 플라맹고, 출판된 작품은 리바이벌인데 리바이벌은 뿔미디어 쪽 아이디로 넘어가 있지만
쾌걸의 플라맹고는 43화 완결지었던 게 그대로 남아있고 작가님 뜰도 있는 게 확인되니까 아이디를 지우거나 바꾸신 건 아니죠.
소설 속 흑막 작가 아이디는 유래향이고요.
그리고 급발진 안 했어요...
모시카시님의 댓글의 댓글
보통 필체가 비슷한 작가가 나오면 스자헌의 류세린썰처럼 동일인물인걸 의심하지, 표절이라고는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물며 절필한지 10년 넘은 작가인데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절필이 10년이 넘었다고요? 소녀 스펙트럼이 2014년에 나왔고 문넷에서 레브닐 닉네임 쓰시면서 최근에 자창게에서 단편 쓰신 게 2017년인데요?
진짜로 절필해서 글 솜씨가 나빠진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느끼기엔 동일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요...
thenen님의 댓글의 댓글
어쩔 수 없이 흑역사 되는 거고 민폐 안 되게 지울 수 있는 건 다 지워야겠죠 뭐...
근데 확실히 그 가능성을 아예 생각 안 했었네요.
신작 나왔으면 하는데 글 나오는 건 없고 그러다 보니 아이디를 새로 파서 연재를 시작했을 수도 있단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모시카시님 댓글 보니까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kairoun님의 댓글의 댓글
"먹고 사느라 바빠서 관심이 없어영"
넹, 그렇다네요.(....)
아키츠키님의 댓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게 성립되려면 주인공이 개변한 미래까지 포함해서 모든 미래에서 소설속 주인공은 주인공한테 죽기전에는 절대로 죽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들 개복치 처럼 죽어나가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기연
빼먹는데 이게 될까하는 의문도 들고 내가 간절하게 죽이려고 마음먹었다가 죽이지 않은건지 계약을 위해 일부러 죽이지 않은 건지 이걸 세계가 전자 쪽으로 너무 주인공 편의 적으로 해석해줘서 지지쳤었습니다.
Arcane님의 댓글
거의 스트래글러에서 주인공 수르트가 넨 능력을 정형화면서 제약거는 장면이랑 비슷하더군요
형광등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