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창작잡담

[잡담] (창작보다는 번역 잡담 같지만) 뿌듯하면서도 씁쓸하군요.

본문

안녕하세요.



현재 폭군 고종을 연재중이신 리첼렌 작가님이 자창게에 올리셨던 전작, <여섯 왕국의 왕이 되었다.>를



원작가님의 허락을 득한 후, 영어로 번역해서 Royal Road에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번역이지만, 창작잡담에 올린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예전에 1번 팬픽 소개 게시판에 올렸기에 또 올리면 중복이라서 



2) 원래는 번역일...텐데, 어쩌다보니 2차 창작도 의도치 않게 들어가서





2의 예시를 하나 들자면...Royal Road의 시스템 덕에, 조회수/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극약처방(?)을 한 과정을 들 수 있습니다.





원래는 원작가님의 타임라인 그대로, 주인공의 출생부터 쭉 써갔는데 갈수록 조회수가 줄어들고, 댓글도 없어지고 



팔로워 수도 조금씩 줄어들더군요. 



물론 제 리얼로 인해 거의 연재주기가 1달에 1번인 것도 있었고, 초반에 Grammarly를 알기 전에 그냥 제 영어실력에 의지해서 쓰다보니



오탈자/문법오류 등을 지적해주던 한 친절한 외국 네티즌분이 문법이 해결되니 그냥 보고만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고심끝에! <여섯왕국> 원작 당시, 저를 비롯한 해당 작품을 읽던 문넷인들의 가슴을 뛰게한, 롬뽕의 그 장면을 프롤로그로 썼습니다. 



즉, 뉴 서로마제국의 초대 임페라토르로 즉위 직후, 10차 십자군을 일으킨 에두아르도가 



콘스탄티노플에 1만 6천의 해군 육전대 + 두 기사단(그리스도 기사단, 몰타 기사단)을 이끌고 기습 드랍해서 



톱카프 궁전에 입성한 그 장면에서부터 과거 회상으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처리한 겁니다. 





그리고 Royal Road의 경우, 에피소드의 순서도 변경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 화가 제가 쓴 것 중에선 가장 최신화지만,



순서는 맨 처음으로 가게 해서 올렸습니다.





그러니 그 결과! 조회수야 물론 오늘 아침 10시에 올렸기에 아직 40여명이지만, 벌써 팔로워수가 5명이나 더 늘어났고, 심지어 평점도 조금 올랐습니다!







사실 저야 결말을 다 알고 있으니, 스포를 방지하려고 했지만, 연재주기가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외국(특히 서양권 - 그 중에서도 영미권이 많을 것으로 예상) 



독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려면 이렇게 역순행적 구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미권 독자들이 아무래도 많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편의상 



에두아르도는 '옥스포드 역사/경제 대학 졸업자이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헤롱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취업을 하지 못한 한 대졸자로, 어느날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이 패배하자, 분노해서 맥주를 잔뜩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차에 치여서 메리 여왕의 아들로 환생'했다는 설정을 추가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에두아르도의 전생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가망없어 복수자의 박모씨...만큼은 아니더라도,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현지화(?)가  



이뤄지는 것은 어쩔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p.s. 1째 링크가 현재 제가 번역중인 작품이고, 2째 링크가 자창게의 원작입니다. 



원작 : <여섯왕국의 왕이 되었다.>



번역 제목 : <I, the son of Bloody Mary, have become a king of 6 realms. >





p.s.2.



괜찮으시다면 제 번역작품 링크로 들어가셔서, 영어로 간단한 댓글 한 마디씩이라도 달아주시면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



추가





지적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시 작가님에게 이런 의도치 않은 현지화(?)/번안(?)에 대해 사정을 말씀드리고



재차 양해를 구했더니 다시 한번 OK를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원작가이신 리첼렌 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물론, 이제부터 남은 화를 번역할 때 현지화를 어느 정도 할 필요성은 있지만 - 현재까지는 플롯을 바꾼다거나 큰 흐름이 바뀌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저도 최대한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6.72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10,382
[레벨 14] - 진행률 92%
가입일 :
2014-09-26 22:13:52 (3738일째)
미입력

댓글목록 13

Flac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쯤되면 번역이라기 보단 창작이죠(...) 아무리 번역이 번역자의 해석이 들어가는 제2의 창작이라고는 하지만, 원문의 구성을 바꿔가거나 원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는건 란코님이 몇 번 쓰신 적 있는 2차창작계열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드네요.



ps: 가망이 없어의 그 분은, 추정이기는 하지만 새끼번역사들이 올린 자막 제대로 컨펌 안하고 보내서 그런 오역들이 발생하는게 아닐까라고 추측해보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먼산)

ps2: 철학책 번역서들 읽다보면, 아무리 원저자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직역이 최선인가라는 의문이 좀 들 때가 많긴 합니다 허허허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뭐, 2차 창작도 허용을 받았으니...

<div><br /></div>

<div>새끼번역사라는 것은...하청의 하청 격인가요?&nbsp;</div>

<div><br /></div>

<div>직역을 하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못알아먹는 경우가 있고, 의역을 하면 원본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고...딜레마군요.&nbsp;</div>

아스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캐릭터 설정을 덧붙인.......그건 번역이 아니라 번안이라 해야 하지 않을지.

<div>리첼렌 님께 허락을 받으셨다면야 딱히 문제가 없겠지요.</div>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2차 창작을 얼마든지 허용한다고 하셨으니...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가 번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번역이란 독자가 번역물을 원작자의 글 그 자체로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2차창작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면 1.5차창작이 아닐까요.

<div>간단히 말해 저 영미권 독자들은 리첼렌 님이 에두아르도를 처음부터 저런 캐릭터로 설정한 줄 알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 그걸 리첼렌 님께는 미리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div>

<div>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서사구조를 바꾸는 것까지는 어떻게 납득이 된다 해도, 캐릭터 자체를 바꾸는 거는 다른 문제니까요. 플라잉란코 님이 여섯왕국에 대해 굉장한 애정을 갖고 계시는 건 익히 아는 바입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div>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음...그러려나요.



일단 다시한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B사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읽어봤는데, 현지화(?)를 하신 거 같네요. 독자해석할 여지가 있긴한데 캐릭터 붕괴나 전개를 바꾸는 레벨은 아니고, 아스펠님 말씀대로 번안에 가깝긴 한데....리첼린님에게 검수나, 바쁘면 가이드라인 받으시는 게 나중을 생각해서 좋을거 같긴 합니다. 완결까지 힘내세요!<br />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칭조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좋은 현지화를 위해선 저런것도 좋다고보긴하는데 그게 또 너무 바꿔버리면 안된단말이죠

<div>그런 줄타기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div>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히에다노님의 댓글

profile_image
<div>저 개인적으로는, 번역은 원문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지 거기에 인기 좀 더 끌자고 이것저것 첨삭하는 작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봐요.</div>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전체 14 건 - 1 페이지
제목
플라잉란코 1,588 0 2019.04.26
플라잉란코 2,044 0 2019.03.26
플라잉란코 1,708 0 2019.03.24
플라잉란코 1,429 0 2019.02.25
플라잉란코 1,683 1 2019.01.18
플라잉란코 1,003 0 2019.01.14
플라잉란코 1,686 1 2019.01.06
플라잉란코 1,438 1 2018.12.10
플라잉란코 1,374 1 2018.08.19
플라잉란코 1,260 0 2018.08.09
플라잉란코 1,310 0 2018.05.01
정령왕시도 775 0 2017.03.18
정령왕시도 682 0 2016.11.16
정령왕시도 668 0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