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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묘하게 성직자가 주인공인 판타지는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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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의 경우는 도방무협이라고 해서, 천진하고 순후한 성품의 주인공이 어떤 이유에서건 제대로 된 선도, 정도를 걸어나가는 무협지가 한 때 심심치 않게 나왔었습니다. 그걸로 이름을 알렸던 간판작가들도 여럿 있었고요.

제 생각에 판타지에서 그 비슷한 것에 해당하는 소재라고 한다면 역시 사제, 수도승, 성기사 같은 성직자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상하게 판타지에서는 그런 소재는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기껏 찾은 성직자물은 죄다 어디 한군데가 결여되어 있는 가짜 성직자물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니, 성직자물이라면 마땅히 주인공은 착하고 사심 없는 호구인데, 주변의 흑막들이 알아서 제 발등을 찍고 똥망하는 전개라거나, 주인공의 호구성을 높게 본 최강흑막이 다른 군소흑막들을 처분하는, 그리고 그 와중에 처음에는 좀 답답했던 캐릭터가 세상물정을 알아가면서 갈등하고, 번민하다가, 마침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자신만의 정의와 자비를 깨닫고 정립해가는 전개가 왕도잖아요. 그런데 그런 왕도 성직자 판타지는 한 번도 못봤다는 것이 함정.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디아블로를 했던 이들이라면 성직자라고 해서 딱히 신에게 힘을 받는다는 컨셉일 필요가 없다는 것 쯤은 다들 알고 있을텐데. 오히려 '이것이 성직자다' 싶은 이미지를 살릴 생각은 왜 안하는 거냐, 싶을 때가 많네요. D&D물에 나올 법한 캐릭터 템플릿 같은 거 말이죠. 돈을 버는 능력이 탁월한데, 사제의 계율상 일정 이상의 재산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날 번 돈은 죄다 어딘가 선한 일에 써버리는 캐릭터라거나.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탁월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림이나 음악으로 성력을 발휘하는 사제라거나.



 질서 선으로 묘사되어야 하는 다른 성직자에 비해서 드루이드나 룬스미스는 중립 선으로 묘사되어도 괜찮다거나.



 도방무협에서 가능했다면, 판타지라고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취향의 판소 하나 쯤은 있어도 좋을 법 한데. 독자로서 정말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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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16:24:37 (6132일째)
그 이름은, "Prince of Darkness"

댓글목록 26

로마시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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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 팔라딘 이라는 작품은 어떠세요?

<div>주인공이 성기사입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연중이 아쉽네요 ㅠㅠ<br />

<div><br /></div></div>

세이지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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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그건 저도 재밌게 봤네요. 국내작품만 생각하다 보니...

jlwkrt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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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판소에서의 성직자들은 왜 신이 신성력을 내리는가 알 수 없을 정도로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광신도들이 많고,

<div>성직자는 대 언데드/마족(다만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역으로 털린다)를 제외하면 힐러셔틀으로 보니까?</div>

세이지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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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힐 가능한 둔기전사의 중후함을 모르느 중생들이군요.....

젝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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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자기의지보다 신의 의지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서... 신이 없으면 왜 성직자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죠

괴물임니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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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힘을 준다 가정하면 그에따라 교리를 공부하고 새속에 대하여 고민하고 고뇌하며

<div><br /></div>

<div>자신의 마음속의 신의 의지를 행하는 그런느낌도 가능할법한대 다 그리스식 인격신&nbsp;</div>

<div>나오고 하니 그런건거의 없지요...</div>

덕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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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판이긴한데 나는 될놈이다의 주인공 김태현은 성직자 직업의 끝인 신의 화신입니다. 성직자다운 행동은 거의 안하지만...

DarkPhoenix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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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nbsp;에덴가르드 퀘스트 성기사 주인공인데 제법 괜찮더군요

<div><span style="font-size: 9pt"><br /></span></div>

사심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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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가 사이다패스라서 그런걸지도요.&nbsp;

CNBlac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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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라는건 좀 험하게 말하자면 신의 종이잖아요?

<div>그것도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그 신분에서 벗어날 일도 없고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는?</div>

<div>부림을 받는 자리에 안주하는 주인공을 사람들이 좋아할까요?&nbsp;<img src="/cheditor5/icons/em/em8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세이지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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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시리즈의 성스러운 빛 추종자들이나 디아시리즈의 자카룸 성직자들도 일단은 성직자들인데 말이죠.....

Eid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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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사 = 신을 따르는 기사 = 가즈나이트&nbsp;

<div><br /></div>

<div><font size="5" face="궁서"><b>초창기 부터 있네요 뭐<img src="/cheditor5/icons/em/em1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font></div>

메가보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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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끔 창게에서 소재거리로 쓰긴 합니다만은... </p>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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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는 다루기가 좀...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판소는 아니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괜찮습니다.</div>

슬라이딩11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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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주인공위에 누가 있다는 것을 싫어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약간 나오는 것들은 아쿠아같은 신만나오고.

마르키아스님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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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에서도 제대로 된 승려의 불교수련기는 없습니다. 솔직히 내가심법은 도가수행에서 파생된 거라 도방 무협이 쉬운 거죠. 도방 무협이라 따로 분류하는 것도 제대로 도가교리나 경전에 대한 고찰이 있는 건 본 적 없습니다.

<div>판타지는 처음부터 교리를 다 만들어야 하는 점도 있죠. 그렇지 않고 최대한 현실 종교를 가져온다 해도 신학, 종교철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파고들 작가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폴라리스 랩소디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영도좌가 하리야 선장과 파킨슨 신부와 퓨아리스 4세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div>

<div>그런 의미에서 폴랩 보세요 폴랩. 저거 영도좌 작품 중에 가장 저평가받는 면이 있는데 굉장히 뛰어납니다.</div>

Eid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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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굉장히&nbsp; 뛰어난 부분이 저평가 요인이라는 딜레마.......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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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타지는 무조건 기독교를 까야 안 망함........젠장....

Icthult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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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설 중에서 유명한 성직자 주인공이라 함은... 퇴마록의 박윤규 신부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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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장르는 퇴마록입니다(무슨 말을 하는 걸까)

Eid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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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테마를 정리해서 모으면 테마록(아이스 빔!!!!!!!!!!!!!!

월영검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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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성직자는 판타지에서 파티의 서포터인지라 주인공으로는 쵸큼...</div>

<div>퇴마록은 4인 주인공체제라... [...]</div>

<div><br /></div>

<div>서방진인록 왜 연재가 안될까요... [...?!]</div>

그라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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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옛날 작품이기는 한데<br />위키드 프리스트, 크레이지 프리스트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p>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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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이유는 종교적 신념과 교리를 따른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div><br /></div>

<div>가공의 종교라도 교리와 종교적 신념에 따르는 걸 기본으로 해야하는데 이는 역으로 말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성직자가 그 두가지를 무시하고 다니는 게 과연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 두가지를 지키지 않는 케이스. 역시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로 나가면 더 복잡해지기 쉽겠죠.</div>

<div><br /></div>

<div>실제 종교를 따른다면 실제 종교를 분석하고 배워서 써먹어야 하는데 그거 까지는 문제가 없겠지만, 종교계와 자칫. 시비가 터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감당 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제대로 된 종교인이라면 회화화를 좀 한다고 해서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세상에는 별의 별 시비를 거는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있죠.(...)</div>

<div><br /></div>

<div>성직자를 주인공으로 삼기 힘든 건 정해진 걸 벗어나기 힘들어지게 만드는 두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div>

Al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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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후함은 개인의 문제지만 신앙은 개인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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