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세계물의 환생, 전생, 빙의, 전이의 구별에 대해서
2020.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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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러 작품에서 거의 대부분이 요즘 그냥 환생(還生), 전생(傳生), 빙의(憑衣), 전이(轉移)이라는 요소를 쓰게 되지 않습니까.
다음은 빙의네요.
저걸 환전빙전이라는 약칭으로 해서 진행해 보겠습니다.
환생은 전생(前生)에서 모종의 이유로 죽고 다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전생에 내가 교통사고로 죽고 아기로 다시 태어났다'라는 것이 이에 속하겠네요.
전생(傳生)은 전생(前生)에서 모종의 이유로 다른 인물이 되었다. 이건 환생과 꽤나 유사하지만 자세한 건 밑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빙의는 내가 다른 인물이 되었다. 'A인 내가 B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입니다.
전이는 내가 다른 세계로 갔다. 'A세계의 인물이 B세계로 갔다.' 입니다.
이게 기본적인 창작의 환전빙전의 정의라고 치고 진행해보죠.
근데 여기서 다뤄야 할 건 많지만 이번에 할 것은 이 환전빙전의 구별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환생과 전생. 솔직히 사전적인 정의도 유사 하기에 가장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
둘 다 전생(前生)에서 죽고 다른 인물로 태어났다는 것이니 말이죠. 여러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는데 일단 저는 유아기의 비중을 어떻게 다뤘느냐와 전생(前生)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구분해보려 합니다. 환생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말이죠.
유아기의 묘사인데 환생을 하면 이 유아기의 비중을 그냥 넘기거나 넘기지 않거나 합니다. 하지만 유아기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에게 있어서 인연을 쌓는 중요한 시기이자 정체성등을 확립하는 데 이걸 그냥 넘기느냐 그리고 전생(前生)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대로 살지 안 살지가 핵심입니다. 환생은 이 유아기를 만끽하면서 그로 인해서 전생과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현생의 자신을 만들었기에 과거의 자신과는 다른 존재가 되죠. 근데 이 유아기를 넘기거나 겪어도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얽매이지 않고 그냥 전생(前生)의 자신을 관철하면서 그대로 살려고 한다면 이건 전생(傳生)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새로운 삶에 들어서서 이전과는 다른 인물이 되었느냐로 환생과 전생을 구별하는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예시는 현자의 손자와 실격 문장의 현자네요. 현자의 손자는 전생에서 죽고 환생해서 여러 영향을 받아서 새로운 인물이 되었고 실격 문장의 현자는 자신의 현생으로는 안되어서 다음생으로 전생(傳生)하고 이전의 삶과 경험으로 다른 인물이 되었지만 이전의 삶과 자신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다음은 빙의네요.
이건 '작중의 어떤 인물이 되었느냐'와 '빙의 전의 인물의 영향을 받느냐', '빙의 전과 후의 차이가 있냐', '자신의 존재의 정의'등으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이게 가장 까다롭게 다루게 됩니다.
그러니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저는 예시로 빙의 물에서 유명한 조아라의 원피스의 패러디 작인 '혐오스런 스팬담의 일생'을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수능 시험을 마친 남학생이 교통 사고를 당한 다음, 톰을 수송하는 바다 열차에 탑승한 원작 시작 8년전의 시계열의 스팬담이 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일단 이 작품은 스팬담이 된 주인공이 스팬담이 한 일과 그 자리등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건 '원피스' 작중의 비중 있는 스팬담이라는 악역이 되었으며 그 인물의 작품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기반으로 다른 활동을 해서 다른 결과가 만들어졌고 빙의 전의 인물이 빙의한 인물이 다르다고 합니다. 즉, '작중의 어떤 인물이 되었느냐'와 '빙의 전의 인물의 영향을 받느냐', '빙의 전과 후의 차이가 있냐' '자신의 존재의 정의' 의 네 요소에 다 부합하고 있는 누가봐도 인정하는 빙의물 입니다.
근데 여기서 그냥 원작되는 '원피스'의 모 이스트 블루의 엑스트라 마을 사람에게 빙의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마을주민이 되었다면 그냥 그대로 지냈겠죠. '작중의 어떤 인물이 되었느냐'가 유야무야해지니 따지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근데 여기서 그냥 그 마을 사람인채로 그대로라는 포지션을 유지한 채로 지내면서 그냥 그 마을 사람의 인채로 지내면서 그냥 전생(傳生), 그런데 여기서 빙의 한 인물과 빙의 전의 자신이 다르다고 여기고 있으며 다른게 생기면 빙의(憑衣), 다르지만 그대로 마을 사람이면 전생(傳生), 그리고 자신은 그 인물이 아니지만 그 인물이 되었다면서 빙의 전과 후를 동일시 여기고 있어도 전생(傳生), 빙의는 했지만 빙의 전과 후는 다르다고 여기면서 빙의 전의 전생(前生)을 유지해서 산다면 전이(轉異)로 하겠습니다. 이걸로 '자신의 존재의 정의'의 요소에 따른 구분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세 요소 '작중의 어떤 인물이 되었느냐'와 '빙의 전의 인물의 영향을 받느냐' '빙의 전과 후의 차이가 있냐' 인데 이건 솔직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글의 내용과 상황이 모든것은 각자 다르고 그에 대응하는 인물은 모두 다른데 이걸 하나하나 다 따지기는 힘들군요.
일단 정한다면 빙의와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A인 내가 B인 다른 사람아 되었으며 나는 A이지 B가 아니기에 B가 할 행동을 하지 않는다'가 바로 빙의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은 전이 입니다.
'A세계의 인물이 B세계로 갔다.'인데 솔직히 이세계물의 총괄적인 개념이라고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환전빙전에 대한 구별이기에 전이는 어떻게 구별할 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다룬 위의 환생, 전생, 빙의와 이 전이를 어떻게 구별하냐인데 저는 A인 인물이 그냥 자신이 지내오던 세계에서 온전히 B의 세계로 오면 그냥 전이(轉移)입니다. 예를 들면 이세계물에서 단골 소재인 이세계인 B가 A의 세계의 인물을 소환하는 것의 대부분은 그냥 이 전이의 개념입니다. 몇몇 '내가 죽어서 이세계의 인물이 되었다'를 전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냥 환생과 전생 중 하나지, 전이가 아니에요. 'A인 자신인채로 A세계에서 B세계에 왔다' 이게 핵심입니다.
예시로는 흔해뻐잔 직업으로 세계최강을 꼽겠습니다. 주인공인 나구모 하지메가 반의 동급생과 선생님과 함께 모조리 이세계, 토터스로 전송된 이후의 이야기로 나락에서 떨어진 이후, 이전과는 다른 인물이 되었지만 변하기 전과 변한 후도 같은 인물이면서 죽지 않았죠. 여기서 죽지 않은채로 그 목숨을 유지했다가 중요합니다. 만약 여기서 하지메가 나락에서 죽고 다른 존재가 되었다면 거기서 부터는 바로 환생과 전생의 둘 중 하나로 빠집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삶이 이어지고 있느냐 입니다. 이세계물에서 죽음으로 다른 인물이 되었느냐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너무 이 죽음이라는 요소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죽고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럼 거기서 부터는 환생과 전생으로 빠집니다. 근데 이걸 유야무야하는 건 땡입니다. 그건 졸작이라고 평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계속 물고 늘어질 수는 없으니 소설의 초반에 나온 후에는 다루지 않죠. 죽었으면 끝. 끝난걸 계속 물고 늘어져도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하면서 환전빙전을 정리 해보겠습니다.
A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B의 세계가 있죠. 근데 어느 날, A세계의 당신이 B의 세계로 갔습니다.
근데 여기서 '죽어서 갔다' 와 '안죽어서 갔다' 로 나뉘어 집니다.
먼저 '죽어서 갔다', 근데 여기에 모종의 인물이 개입해서 B 세계로 그냥 자신의 몸을 온전히 보내준다? 이 예시는 '이건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코노스바 방식이로군요. 이건 전이입니다.
근데 이 모종의 인물이 있든 없든 다른 인물이 된다? 그럼 여기서부터는 어떤 존재가 되느냐로 환생과 전생, 빙의의 나머지 셋이로군요. 여기서 일단은 '유아기의 비중 유무'인데 유아기에 전생을 자각, 현재의 삶에 순응해서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서 자라왔군요. 그러면 당신은 환생이며 현자의 손자 방식입니다. 근데 똑 같이 유아기에 자각은 했지만 전생(前生)대로 살려고 하는 군요 그런 당신은 실격문장의 현자 방식입니다. 하지만 유아기는 넘어간 경우의 당신이 전생(前生)을 자각하고. 여기서 지금까지의 인물과 전생(前生)의 자신을 동일시 여긴다고 생각하느냐와 아니냐인데 동일시 하면 전생(傳生)으로 허나, 동일시 하지는 않아도 그대로라면 전생(傳生), 더욱이 동일시 여기지는 않았으며 다르게 지내면 빙의(憑衣), 근데 동일시 여기지 않으며 다르게 지낸다면 전이(轉異)입니다. 하지만 이건 상황에 따른 판단에 따라서 매우 달라진 답니다. '자신은 동일시 여기지 않지만 그대로 행동하지만 타인은 동일시 여기지 않는 경우'이기에 빙의로 여겨지는 빙의 부분의 예시로 든 '혐오스런 스팬담의 일생'처럼 말이죠.
계속 진행해서 '안죽어서 갔다', A가 온전히 자신의 몸을 유지한 채로 B로 갔습니다. 그럼 이건 전이입니다. 허나 이 중간에 죽음이 개입했는데도 자신이라는 것을 유지한 채로 갔어? 위에 나오는 코노스바 방식이로군요. 근데 그냥 이동 되었다고요? '이세계 전이자'물로 예시는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리제로 방식이로군요. 누군가 소환했다고요?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방식인 소환물이로군요. 이세계물에서 가장 왕도적이고 역사있는 방식이랍니다. '이세계 용사물'이죠.
근데 번외로 죽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그냥 다른 세계의 다른 존재가 되었다?
결국 그 존재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면 빙의지만 못하면 환생, 전생, 전이이기에 '죽어서 갔다'로 들어가셔서 조합해 보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근데 그냥 삘 받아서 써버렸는데 묘하게 조리있게 쓴 느낌이네요. 일단 대학 시절 레포트를 떠올리면서 썻는데 말이죠.
암튼 쓸데없이 머리속에 찬 가스나 당분을 빼거나 연소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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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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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뷰너맨님의 댓글
<div><br /></div>
<div>다 잊고 조용히 느긋하게 사는 삶도 충분히 좋을텐데 말이죠...<img src="/cheditor5/icons/em/em6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황룡신극님의 댓글의 댓글
기억의 유무라 뭐 기억을 잃으면 지금까지의 자아가 아니게 되서 싫어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항상여름님의 댓글
사나에님의 댓글
<div>성장스타트 = 전생</div>
<div>의식개변 = 빙의</div>
<div>그대로 = 전이</div>
<div><br /></div>
<div>이정도 되겠네요. 아, 전생이 아닌 전성(성장스타트 + TS)도 있습니다. 드문...장르려나요.</div>
황룡신극님의 댓글의 댓글
<div>저걸 보고 생각하면 사나에 님이 말한 전성이라면 카테고리 상으로는 전생으로 치겠네요. 이번 글에서는 성별에 대한 건 고려하지 않았지만 말이죠.</div>
<div>그런데 애초에 드물지도 않을 겁니다. 요즘에는 그냥 별별 기상천외한 소재들이 나오는데 말이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