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초보의 조노블 도전기(1편?)
2020.08.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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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십니까, 청운의 꿈을 안고 조아라 노블레스에 도전한 허접 지망생입니다.
경험삼아 첫작품으로 이번에 개최된 제14회 77페스티벌에 도전했고 지금도 연재중입니다.
연재를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되어갑니다만, 그동안 느낀 내용에 대해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1) 도전의 의의
제가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글 연습을 위해서였습니다.
마침 허리를 다쳐서 당분간 아무것도 못하고 쉴 수밖에 없었고, 조금 나아가니 코로나 여파로 뭔가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소설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계속 나이는 먹고 뭔가 실제로 하는 건 없이(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 연습도... 프롤로그나 조금 깨작거리다 마는 정도였습니다.) 작법이나 자료만 들이파고 있어서 스스로도 초조해있던 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나는 글만 써도 먹고 살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기에는 스스로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침 그때 찾아본 팁같은 것들이 하나같이 '일단 써봐야 는다'라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적당하게, 부담없이, 이상해도 좋으니 아무거나 써보자고 생각하다 우연히 77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해서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참여하자고 정한 뒤 무턱대고 질러서 하루 1편씩만 쓰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이때가 공모전 시작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뒤에 쓰겠지만,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의의는 이겁니다.
'나는 이제 더이상 프롤로거가 아니다!!!!!!!!!'
원래 느낌표는 하나만 붙이는 거지만 중요하니 많이 붙였습니다.
현재 하루 빼고 매일 1회씩 연재해서 현재 25화를 넘겼습니다.
'써봐야 는다. 일단 써라!'라고 다들 말한 이유를 이제야 조금씩 깨우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조금이나마 알게 된 내용을 쓰겠습니다. 이번에 올릴 화 초고 적어두고 생각 가는데로 편하게 쓰고 있는데 부담이 없어서 행복하네요. 잠깐이지만...
2) 장르
제가 선택한 장르는 헌터물이었습니다. 초보자가 시작하기에는 현대판타지가 편하고 전문가물이 아니라면 헌터물이 제일 무난하고 좋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의 헌터물이라는 것을 대충 듣기만 했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어서, 가장 무난하고 인기도 괜찮았던 '나 혼자만 레벨업'을 전권 구매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정독, 한 번 속독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는 일입니다. 나혼렙을 제외하면 제가 봤던 작품들 중 그나마 가까운건 예-엣날에 본 투레이센 정도... 하지만 당시에는 빨리 분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에 바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스스로와 약속한 일일 연재를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본격적으로 조노블에 도전하려면 기본 2연참 이상은 해야한다는데 처음 쓰는 제가 그정도로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맨 처음에 빈 스크리브너 화면(이거 세일있는지도 모르고 제값주고 샀네요 ㅠㅠ 그래도 맘에 들어서 다행입니다)을 보고 주요 등장인물, 세계관 설명만 대충 몇자 끄적이면서 그동안 메모해둔 작법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설정에 너무 매몰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바로 1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당시에는 기본적인 로그라인인 '몬스터로 변신한 주인공이 무협소설의 무공을 쓰며 몬스터를 무찌른다'와 대충 헌터물같은 세계관(능력자, 게이트, 헌터 등급, 몬스터...)정도와 히로인(후보)들의 성격 메모 정도가 다였습니다. 그 상태로 '초기 4~5화까지 주인공의 위기와 능력을 보여준다'와 '주인공의 선배격 되는 히로인이 등장해 주인공을 구해준다'정도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1화를 시작해서 어영부영 4화까지 썼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공모전 시작 아침이 되어 1화를 업로드하고, 계속 다음화를 써나갔습니다. 당시는 막막하고 답답하기도 했고, 업로드 방식이나 툴 사용법같은 기본적인 것도 다 몰라서 속도가 안 나왔습니다. 하루에 약 0.5~0.6화정도를 쓰면서 비축분을 보고 조금 안심할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조금씩 속도가 늘면서, 비축분이 다 떨어진 9화쯤에는 하루에 간신히 한 화를 써서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화를 넘어가며 조금씩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헌터물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남들보다 우월한 능력으로 자신의 목적(부, 복수 등)을 위해 내달리며 마구 강해지는 게 기본적인 장르적 특징(매력?)이라고 지금은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의 수동성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헌터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지만 변신 능력을 컨트롤 하지도 못하니 헌터로서 활동할 수도 없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이끌려 억지로 싸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주인공의 변신능력에 대해서 바로 밝힐 수 없는 중요한 비밀을 심어놔서(이부분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도저도 못하고 질질 끌리는 상황... 현재 1권 분량(25화) 끝부분에서야 조금 실마리를 보여줄 정도이니 아마 초반에 많은 독자분들이 이런 답답함 때문에 이탈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쓸데없이 설명이 길었는데 요점은 장르적 특징(기대)에서 벗어난 겁니다. 처음에 작품을 기획할때 이런 저런 생각이 났던걸 다 집어넣었더니 헌터물로서 팍팍 진행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무공을 쓰니까 무협 요소도 넣고, 현대배경의 능력자물이니까 어반판타지 느낌으로 마녀나 늑대인간도 넣어볼까... 노블레스니까 매력적인 여캐와 에로신도 넣고...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근미래어반판타지무협액션하렘헌터물'같은 괴상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물론 한 작품에 여러 장르적 특성이 녹아날 수는 있지만, 제 문제는 그 많은 컨셉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많습니다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셈이지요.
3) 조회와 수입
급조한 제목과 작품 설명, 하루 1회 연재로 가다보니 당연히 노출도 적고 유입도 적고 수입도 적고... 원래 수입은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고, 처음에는 살짝 기대도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그저 자신과 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사실 이미 중간에 한번 실패했습니다 ㅠㅠ) 일일 연재를 최대한 가능할 때까지 하는게 목표입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은 있어서 조회수 1,2에 기뻐하며 계속 쓰게 되었습니다.(그만보고 글 써야하는데 하루에도 수십번 보게 됩니다...)
유입이 좀 더 있으면 좋겠는데 딱히 방법은 없네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다 보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혹시 노블레스에 도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대충 밝히자면 지금 조회수 2천을 간신히 넘긴 제 작품의 정산 수입(7월말~현재)이 현재 5천원을 넘는 정도입니다. 3만원 이상이어야 현금 정산이 되는데, 이번달에는 글렀네요.(아마 다음 달도 어려울 듯)
쓰다보니 퇴고 전 쿨링시간으로 생각한 1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뭔가 쓰고싶은 내용이 많았는데 일단 제 글부터 써야겠죠. 저는 퇴고하고 올리러 갑니다.
제가 50화까지 쓰는데 성공한다면 도전기 2부를 올리러 다시 오겠습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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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병아리루시님의 댓글
INQU님의 댓글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
살짝 궁금한 게 있는데, 보통 소설 한 편 올릴 때마다 어느정도 분량으로 올리십니까?(예를 들어 한글 문서로 몇 장 나온다던가, 용량이 얼마나 되는가 등)
INQU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분량의 경우, 보통 조아라 베스트 점수 계산 방식에 따르면 한편에 15.2kb이상이어야 편당 점수를 최대한 받을 수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스크리브너를 써서 약 6500자(공백포함)를 써서 한편으로 올립니다만, 업로드시 15.3kb로 계산되는 화를 계산해보니 스크리브너 기준 6606자, 한글 기본 양식 기준으로는 10쪽이 될랑말랑 하네요.(가독성을 위해 문단과 문단 사이에 빈 줄을 하나 추가하는 것도 참고해주세요) </div>
<div>분량 조절에 실패하면 7000자를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div>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INQU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대사의 경우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지키지 않거나 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는 지키려 하는 편입니다.</div>
<div><br /></div>
<div>검사기가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거나 엉뚱한 걸 고치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주의해서 살펴야합니다.</div>
<div><br /></div>
<div>물론 이렇게 해도 틀린 부분이 종종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나중에라도 볼때마다 고쳐야죠...</div>
<div><br /></div>
<div>저는 부산대에서 만든 검사기(<a href="https://speller.cs.pusan.ac.kr/" style="font-size: 9pt" target="_blank">https://speller.cs.pusan.ac.kr/</a><span style="font-size: 9pt">)를 쓰고 있습니다.</span></div>
밍바님의 댓글
<div><br /></div>
INQU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문피아는 분위기가 상당히 엄하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겁을 먹기도 했구요.</div>
<div><br /></div>
<div>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갈수 있는 만큼 가보려고 합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39.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아트레스님의 댓글
INQU님의 댓글의 댓글
앨럿님의 댓글
INQU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