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워해머 판타지 고증을 따지려다 포기
본문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그냥 워해머 판타지는 제작자가 그냥 간지난다 싶으면 막 집어넣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제국,
제국의 보병들이 입은 옷을 보면 약 1500년대의 중반 (즉, 16세기 중반)의 란츠크네히트가 모티브로 보입니다.
과하게 슬래쉬가 들어간 부푼 옷감에서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들이 쓰는 총은 플린트락입니다,
플린트락은 16세기 말에 발명되고 기존의 화승총을 완전히 교체한 것은 17세기 말 ~ 18세기 초 입니다
그리고 버민타이드 같은 게임에선 아예 한술 더 떠서 퍼커션 캡 방식으로 묘사됩니다.
퍼커션캡은 아예 19세기에 발명된 작동 방식이고요
드워프들은 아예 원추형 포탄에다가 강선까지 판 화기를 사용합니다.
버민타이드 2 에서는 아예 드워프가 개틀링이랑 탄창식 권총을 들고 다니더군요
아니, 스케이븐이 쓰는 워프스톤 탄약은 자체추진력이라도 있지 이건 뭐...
로켓볼 탄약인가...?
브레토니아는 생산물 90퍼센트를 세금으로 걷으면서 비쩍 마른 농민들에게 장궁을 들려줍니다
그게 왜 문제냐고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활은, 그것도 전투용 활의 시위를 당기려면 힘이 엄청나게 강해야 합니다.
오히려 양손 검 같은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원심력을 이용해 휘두르며 방향을 조절하기에 힘이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전장에서 화살이 살상력을 가지기 위해선 엄청난 운동 에너지를 품고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당시의 궁수들 뼈를 발굴해서 보면 전부 다 어께뼈가 뒤틀려있습니다.
활 좋아하는 조선에서도 힘이 장사면 활을 주어라 라고 했고요
(이럼에도 제국에선 보병들이 기본적으로 입고 다니는 판금 갑옷은 뚫지 못함)
브레토니아의 모티브가 된 영국에서도 보병은 죽어도 상관 없지만 궁수는 육성하기 엄청 어렵기에 궁수만큼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썻습니다.
그리고 사실 브레토니아 기사들이 입은 갑옷도 제국과 비교하면 엄청 구식입니다.
명색이 중세 판타지인데 개틀링건과 레일건을 사용하는 스케이븐은 말해봤자 입만 아프니 넘어갑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워해머 세계관의 물리법칙은 지구의 물리법칙과는 상당히 어긋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국의 양손검병 설명을 보면 갑옷을 입은 기사를 양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검은 갑옷을 자르지 못합니다...
딱히 한국식 판타지 소설에 흔히 나오는 마나를 두른 것도 아닌데 말이죠
드워프제 검이라고 하는데 똑같은 강철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차이가 난다는건...
드워프가 룬을 새겨넣었다는 묘사는 없지만 새겨넣긴 했나 봅니다?
제국을 처음으로 세운 지그마가 휘두르던 망치인 갈 마라즈를 실제로 만드는 영상을 봤는데
머리 부분을 텅 비게 만들었는데도 건장한 성인 남성이 간신히 들어올리는 수준입니다.
그걸 고대 인류도 아닌 황제 카를 프란츠는 자유자재로 휘두르고 다닙니다.
(사족으로 워해머, 워해머 하는데 진짜 워해머는 그냥 자루가 조금 긴 장도리 처럼 생겼습니다. 워해머 판타지에서 사람들이 휘두르고 다니는 건 워해머가 아니라 마울이라고 문을 부수는 용도의 매우 한정적인 용도의 특수무기입니다. 아니, 작중 등장인물들이 마울을 워해머처럼 휘두르고 다니니 워해머인건가?)
그래서 제가 하려는 말은....
고증 포기 했습니다 :)
워해머 게임들은 전부 게임즈 워크샵의 검수를 받습니다.
그러니 워해머 게임에 묘사된건 어느정도 고증에 맞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물론 게임즈 워크샵이 실제로 화포 구조를 다 알고 있는 건 아니겠으니
버민타이드 시리즈 개발자나 토탈워 워해머 개발자들이 창작의 자유로서 넣을 수는 있겠죠
애초에 도마뱀 인간이 의수에서 레이저를 발사하고, 쥐인간들이 열화우라늄 개틀링을 쏴대고
얼어붙은 캐나다에서 헐벗은 (피부색이 검지 않은) 다크엘프들이 쌍검 들고 무쌍을 찍는 세계관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 제가 이상했습니다.
그렇긴 해도 핍진성은 지킬 예정입니다.
제가 쓰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AK-47 을 만들어서 쏴대고 돌아다니거나
더블배럴 샷건을 쏘며 돌아다니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네?
더블배럴 샷건은 이미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서 존재한다고요?
..............
빌어먹을
- 5.78Kbytes
최신글이 없습니다.
제목 | 글쓴이 | 날짜 | 뷰 | 추천 | ||
---|---|---|---|---|---|---|
자우비애 1,335 0 2021.06.02 | ||||||
TouhouLover 862 1 2021.06.01 | ||||||
골뱅C 756 0 2021.06.01 | ||||||
온루 822 0 2021.05.24 | ||||||
TouhouLover 1,658 0 2021.05.22 | ||||||
TouhouLover 1,350 3 2021.05.20 | ||||||
us1111 769 0 2021.05.17 | ||||||
로셀턴트 671 0 2021.05.14 | ||||||
TouhouLover 1,607 1 2021.05.08 | ||||||
Yakal 1,080 3 2021.05.06 | ||||||
TouhouLover 1,730 0 2021.05.05 | ||||||
마셜플랜 915 0 2021.04.24 | ||||||
Lunta 737 0 2021.04.24 | ||||||
비비RU 1,268 1 2021.04.19 | ||||||
TouhouLover 1,011 1 2021.04.18 |
댓글목록 13
i양산형i님의 댓글
에초에 판타지는 여러 판타지나 중근세 스토리중 쌈마이 한 밈들 가저다 짬뽕 한거라서요 ㅎㅎㅎㅎ
i양산형i님의 댓글의 댓글
그거 보다 약한 인류(지구인 아님)는 이미 다 죽었다
솔로카오스님의 댓글
바운드독님의 댓글
설정도 워낙 자주 갈아엎어서리...
게임설정기반(햄탈워)으로 밀어붙이는게 제일 속편합니다.
비과학적님의 댓글
더블배럴 샷건을 쏘면서 가슴팍의 상처를 까보이고 "내 이름을 말해봐라!"
Yakal님의 댓글의 댓글
비과학적님의 댓글의 댓글
i양산형i님의 댓글의 댓글
쿠쿠쿠님의 댓글
고증 따지긴 무리죠. 제국에는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하늘을 나는 기계천사라던가 엔지니어들이 타고 다니는 기계마같은 현대 과학기술로도 무리인거랑 머스킷이 공존하니깐요. 드워프놈들도 산맥을 뚫어버리며 이동하는 거대 열차라던가 거대 비행선이 존재하고요.
오메가님의 댓글
총알군님의 댓글
총알군님의 댓글의 댓글
STR만찍은마법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