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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대체역사물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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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며 여러 웹소 대체역사물을 읽으며 느낀 점을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틀린 점도 분명히 있을테고,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독자가 있을 수유 있다는 점만 침고히시면 되겠습니다.



과거엔 현대 한국이 과거로 전이된다던가 최첨단 함선이나 군대의 일부가 넘어간다는 식의 소위 말하는 단발성 깽판물이 많았다면



최근의 대체역사 웹소들은 과거의 인물에 빙의되거나 그 인물로 환생해서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빌드업을 갖추어서 원래 역사를 개변하는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대체역사물들은 아무래도 실존 지역과 인물,시기를 기반으로 쓰다보니 (예전의 대체역사물보다 더) 어느정도 이상의 고증이 요구되는 것도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고, 사실 대부분의 대체역사물에 도전하는 작가분들이 제일 처음 맞이하며 체감적으로 제일 힘든 것도 고증과 소설 속 연출 간의 완급 조절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대체역사물의 숙명 같은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제쳐두고 보면 요 근래의 대체역사물에서 힘든 점은 바로 '인물' 위주의 진행 그 자체라고 봅니다.



 처음엔 미래 치트키라던가 과거의 인물들과 다른 관점과 센스를 가진 현대인의 기지로 시원시원한 전개가 거의 교과서적으로 진행되며 보는 입장에서도 일명 '사이다'를 느낍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역사물들은 '인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그 인물로 인해 변화된 '국가', 즉 원래 배경이었던 부분이 전개의 큰 줄기를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이 빌드업을 쌓고 활약을 하면 할수록 작중 위치가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결국은 나라 전체를 이끄는 왕이나 거기에 준하는 국가 원수가 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인물 자신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많은 대체역사물 후반에서 주인공들이 왕위를 양위한 다음에야 해외로 나가본다는 전개가 많은 것이 이러한 점을 잘보여줍니다.)



 결국 맨처음 메인을 차지하던 인물은 점점 뒷전이 되고 국가나 정책이 주로 나오며, 전개에 따라선 주인공이 속한 국가가 아닌 나라들의 이야기도 따라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원래 주인공의 행보에 몰입하던 독자층 일부애선 흥미를 잃기가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자칫 잘못히면 개변된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식 나레이션에 나가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심한 경우는 작가 본인이 애정을 가지고 이런저런 활약을 넣다가 본인의 바램과 달리 그 애정 담은 주인공이 나오는 전개가 줄어들면서 글쓰는 의욕이 꺽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많이 봤다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제가 본 소설들 중에서 많은 대체역사물들이 초반엔 작가본인이 소재와 배경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 주인공 위주의 시원시원한 활약을 쓰다가 포커스가 주인공에서 국가나 주인공의 직접 개입 없는 사건 위주로 옮겨가니까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들의 무미건조한 느낌의 나열로 마치 의무적으로 써야하니까 썼다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1인칭의 주인공 시점에서 쓰는 것보다 단체나 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무래도 와닿기 더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체역사물은 기본적으로 '배경'이 소재가 되는데, 쉽게 말하자면

2차대전물, 일제강점기물 등 시대를 먼저 고르게 되고 그 다음에야 그 시대의 누구를 중심으로 전개가 될 것인가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인물' 위주로 시작하면 초중반까진 어떻게 된다지만 뒤로 갈수록 그 괴리감에 완급조절이 힘들어 질 것입니다.



물론 근래 소설들이 전부 그래서 후반부가 딱딱하거나 늘어지는 전개냐면 그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소설들마저 그런 점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일개 주인공 한명으로 시작하는 대체역사물의 후반 난이도가 쉽지 않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러한 대체역사물은 빙의나 환생을 통한 치트 전개를 위해 인물 하나에서 출발하더라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군상극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데, 치트에 미래인인 주인공과 나머지 인물들 간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애 조절이 힘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군상극 자체가 복수의 인물과 사건을 조절해가며 써야하는 것만큼 난이도가 급상승하긴 하지요.)



 주인공에 가까운 중심인물을 두고 자연스럽게 군상극을 잘 펼친 작품을 생각해보면 저 개인적으론 나관중의 삼국지나 은하영웅전설 등이 있습니다.  빙의나 환생이 들어가는 근래의 대체역사물과 관계는 없어보일지라도, 결국은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한 군상극을 얼마나 잘 전개하느냐가 관건이 되기 쉬운만큼 대체역사물에 도전하는 작가라면 이미 읽으셨을 삼국지나 초한지라도 다시 꺼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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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이부키스이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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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왠만한 미친짓은 다 해놔서 더 미친짓을 하기 힘들다는 내용일줄 알았는데이모티콘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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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심으로 스타트한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 그거죠.

관우 장비가 죽으면 삼국지 팬 절반이 떨어져나가고, 유비가 죽으면 나머지 반도 떨어져나가고, 제갈량이 죽으면 다 하차하는 듯한~

그런 소설에서 고증이니 역사니 하는 것 따위는 곁다리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니까요.



처음부터 설정집 놀이나 하는 글이었으면 몰라도, 삼국지 식으로 진행했다면 진짜 중요한 척추를 뽑아서 죽여놓고,

고증 살렸으니 군상극도 괜찮겠지~하는 근자감은 자살골 중의 자살골이죠.

아스모데우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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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하신대로 그 삼국지마저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애도 다른 사이드의 인물들이 있었기에 끝이 허무할지언정 명작으로 거듭났다고 보구요.



 은영전 역시 주요 인물 사망 이후 재미가 급감하긴합니다만

그걸 어떻게든 결말까지 끌고 갈 수 잇었던 건 역시 그외의 여러 인물들 역사 그 주요인물보다 못할지언정 나름의 이야기와 케릭터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본문들이 좀 횡설수설한 감이 있지만 요새 많은 소설들이

미래 지식 가진 주인공 이외의 인물이니 사건에 좀 무성의한 경우가 보여서 적는다고 적었는데..

스루메핏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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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인공의 개입으로 <b>바뀐 역사와 세계관</b>에 집중하는 편이라 오히려 주인공 위주로만 계속 서사하면 지칩니다. 빙의건 회귀건 주인공 묘사같은 건 빌드업용이니 대충 때우고 넘어가고 빨리 혼돈★파괴☆망가적으로 개변된 세상을 내놓으란 말이야!

팜므로re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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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라고 꼭 세계정세에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정치니 군상극이니 말고 사회속 인물들간의 드라마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nick이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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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대체역사물이 아니라 시대극? 아님 그냥 역사모티브만 따온 일상물인데...

우리가 아는 역사를 비틀정도의 케이스면 아무래도 그런 위치에 있을수밖에 없...최소한 국가적으로는 영향력이 있어야...

그런건 그냥 설정으로만 살짝 깔아놓고 전개되면 그만이라서...대체역사물로서의 의미가 없...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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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나 선택 하나 때문에 다음에 오는 결과가 X망 이었다를 알고 있지만, 그 선택 한번을 다르게. 후대 사람들이 적어도 이렇게 했으면... 하는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는 있으나.



그 다음 부턴 지식이나 알고 있었던 점들 상당수가 변해버리고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건으로 큰 영향을 받아버렸던 사람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고 꼬리를 무는 개연성의 전개는 어지간한 필력의 작가로선 감당할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양질이 드물지요.



뭐. 그래도 그 카타르시스를 가볍게 즐길 땐 재미가 있지요.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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