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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대충 서큐버스 SF 작가물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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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관의 배경>


 용사와 마왕이라는 두 아메바 후손이 대륙의 패권을 다투던 중, 이제 기분 전환좀 할 겸 그만 좀 싸우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인류와 마족은 싸움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이젠 자기들끼리 싸워요.


 이 세상에서는 용사건 마왕이건 사람들이 붙여주는 호칭이지, 딱히 신이 임명하거나 세습직이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 동아시아의 천명 사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나라가 조금만 혼란스러워진다 싶으면 자기가 용사라며, 마왕이라며 들고 일어서는 제왕병자들의 난 덕분에 세상은 계속해서 개판입니다.


 딱 한 곳만 빼고요.


 바로 남부 반도의 자유도시들이죠. 


 이곳은 용사고 마왕이고 X까고, 우린 세금 내기 싫으니까 알아서 살거다! 를 외치며 도망친 인류와 마족 세력이 힘을 합쳐 만들어진 곳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을리는 없었죠. 하지만 자기 밑에 꿇으라는 용사나 마왕에게 중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려면 꼴보기 싫은 이웃과 힘을 합칠 수밖에요.


 그렇게 남부 반도에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공화국이 싹을 피웠습니다.


 가장 고귀한 공화국에서는 그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든 이들을 환영합니다. 그 누구도 종족이나 성별따위의 하찮은 것들로 차별받지 않을 것입니다. 공화국은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재산이나 사상, 언어, 가치관, 국적, 세대, 외모, 취향 등에 의해서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설령 그것이 일반적인 도덕 선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요.


 또한, 공화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자유로운 국가입니다. 이 자유에는 길거리에서 아사할 자유나 칼 맞아 죽을 자유, 다른 사람에게 화염구를 쏠 자유, 파업에 참여했다가 강제로 진압당할 자유 등이 포함됩니다.




 이야, 이 얼마나 멋진 세상입니까?




 이런 세레브한 공화국 께서는 제왕병자들이 넘쳐나는 대륙에서 피와 눈물을 빨아먹으며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시는 중입니다.


 경제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새로운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문화치트 치기 딱 좋은 날이죠?




 <주인공>


 저런, 우리의 주인공씨는 서큐버스로 환생했습니다. 하지만 슬라임이나 좀비가 안 된 게 어디에요? 팔 다리도 다 달려있구만!


 언제나 SF를 꿈꾸며 외계 행성에 도달해, 외계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꿈은 반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그녀 자신이 외계인이 되면서요. 어쨌든 호모 사피엔스는 아니니 외계인은 맞죠. 



 하지만 자기들 집에만 틀어 박힌 히키코모리들의 세상에서는 바깥에 나가기가 요원한 일이죠.


 비록 수학도 과학도 못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우주를 원합니다.


 우주를 손에 넣으십시오, 서큐버스양!


 문화는 답을 알고 있다!




 -성격




윤리관


광적인 외계종 선호: 만일 어떤 절대적인 도덕적 의무 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우주를 탐험하고 그 안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홀로 존재하란 법이 없다.


평화주의: 갈등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생각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며, 얻을 수 있었던 것을 파괴해 버리거나 없어졌어야 했던것이 생겨날 여지를 준다.




뭐, 우주박이니까 스텔라리스 윤리관으로 적용해봤습니다!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엔 한 잔의 홍차를 마신다거나, 아버지한테도 맞아본 적 없다거나 그렇다네요!




-외모


겉보기로는 서큐버스임을 알 수 없는 어린애 같은 체형.




서큐버스의 주식은 정액인데, 전생의 기억 탓에 이를 극도로 기피하면서 발육부진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나마 르네상스가 진행중인 공화국에서는 정액본위제(...)로 돌아가는 서큐버스의 화폐를 통해, 직접 정액을 체취할 필요 없이 정액 섭취가 가능한 것이 위안. 허나 직접 뽑는 것의 효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




차마 맨정신으로 정액을 먹을 수는 없으니 정액이 들어간 피자, 정액이 들어간 스파게티, 갸아악 구웨엑.... 등등을 먹으며 지낸다.




당연히 영양 효율은 더 개박살나서 어린 모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행동


우주에 가기 위해 이세계에서 '가지 않은 길'을 일으키려고 한다.


처음에는 우주에 갈 수 없어 빼에에엑... 을 외치다가,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마법사를 보고 발상의 전환을 일으킨다.


텔레포트=워프=FTL=성간 제국 건설 가능? 이라는 사고 회로 끝에 마법의 힘으로 우주를 개척하기로 결심.


하지만 지구에서도 과학을 못하던 주제에 이세계라고 마법사로 전직할 수 있을리는 없었고, 그렇게 아무 일도 안하며 연금이나 탕진하는 잉여로 지내던 무렵, 꿈속에서 간만에 SF적인 전투씬을 보고, 서큐버스의 꿈을 이용하면 자신이 우주에 대해 품는 감상을 생생히 전달할 수 있으리라 판단, 이세계 최초의 '영화'를 개봉하기로 한다...




영화는 우주전쟁의 적당한 이세계판 어레인지.




[이세계의 시대가 르네상스정도이니, 적당히 타협해서 이 시기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폭 적용시킨다.




그 결과 화성인의 침공이라는 소재까지만 동일하고 전개는 사뭇 달라진 인간찬가적인 내용으로 변질된다.




하지만 웰스는 이미 죽은지 70년도 넘었기 때문에, 대놓고 배끼더라도 이건 지구 기준에서도 합법. 따라서 주인공은 당당.




하여간 바뀐 줄거리에 따르면, 우주전쟁은 대충 이렇게 전개된다.




용사와 마왕이 서로 그만 좀 싸우자고 대충 화평을 맺은지 좀 지난 시기.... 우주의 건너편, 화성에서는 지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니, 이들은 지금이 지구를 공략할 적기라 판단하고 침공을 강행한다.




그렇게 세계는, 난생 처음으로 우주 너머에서 온 적들을 맞이하게 된다.




하늘에서 화성인이 내려온다. 인류를, 마족을 섬멸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화성인의 우주선은 계속해서 강하함. 그리고 어느덧, 세개의 발이 달린 트라이포드에 탑승한 화성인들은 지상을 유린하기 시작.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침공에 인류도 마족도 그저 무력하게 당하기만 했을 뿐. 전열을 맞추고 화성인에게 달려가 봐야 열광선 하나에 꼴까닥 할 뿐.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가 나서야 그나마 상대라도 될까 싶은 암울한 전황.




그렇게 사실상 세계의 파멸이 확정된 무렵에서도, 끝내 목숨을 걸고 분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




군주의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며, 신하들의 피난 제안을 끝내 거부하고 폐허가 된 성채에서 홀로 묵묵히 죽음을 맞이하여, 백성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최후의 황제.




우리는 조국을 위해 의무를 다하였노라고, 최후의 경례를 올리고는 피난민들의 탈출 시간을 벌기 위해 화성인에게 무모하게 돌격하는 해군 함선들.




마왕의 왕도는 결코 전장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라며, 화성인들의 공격을 최후의 특공대와 함께 막아내 저들도 결코 무적은 아니라는, 실날 같은 희망을 남기며 산화하는 마왕.




용사란 구하는 자라며, 그동안 목숨 걸고 싸웠던 마족들의 패잔병을 살리기 위해, 이번엔 자신의 목숨을 건 뒤, 마왕에게 약속을 지켰다고 선언하는 용사...




의뢰주가 망하면 대금을 못 받는다며, 피난민을 호송하는 용병들....




이들의 희생이 하나 하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해, 화성인 포로를 몇 명인가 잡아내고, 화성인들의 기체의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나 다가오는 것은 더욱 명확한 절망 뿐.




천하의 드워프들도 해석할 수 없는 금속 기술, 엘프들조차 원리를 파악할 수 없는 첨단 마법... 결국 다가오는 것은 최후의 파멸 뿐인 것만 같던 그 때...




화성인 포로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조사 결과 천연두에 옮아서 그렇다는 것이 밝혀짐.




천연두가 화성인의 약점이라는 게 밝혀지자, 지구의 명운을 건 최후의 결전이 벌어짐. 남은 군대를 모두 화성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던진 다음, 소수의 특공대가 천연두에 감염된 시체를 화성인의 후방 기지에 투척하는 작전.




당연히 확실한 죽음에 온갖 반응이 터져나오고, 결국 끝까지 작전에 참가할 자들만 남은 새벽.




남아있는 사람들은 서로 종족도, 신분도 잊은 채 모닥불 주위에서 조용히 서로 공감함.




'조국의 운명을 위해, 가족의 평화를 위해, 겁쟁이가 되기 싫어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인류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서, 그냥 까라니까...'




다음날 아침, 세계의 명운을 건 운명의 대회전이 시작. 당연히 화성인의 압도적인 군세 앞에 연합군은 파리처럼 쓸려나갈 따름. 그러나 최후의 광기어린 돌격 끝에, 간신히 천연두가 화성인에게 퍼지는데 성공.




세상은, 거의 멸절한 것만 같았으나 실날같은 희망 끝에, 간신히 생존에 성공했다...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각색해서 르네상스 시절의 신고전주의적 영웅상을 자극해 뽕을 채워준다는 내용.]




이런 식으로 여러 SF 문화를 전파해, 우주에 가고 싶다는 SF뽕을 충만하게 체워보자!




엘프 대마법사 드워프 대장장이 대정령 드래곤... 등등이 모이면 달나라 가는 것도 가능하겠지!


무한한 우주, 저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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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김기선님의 댓글

아틀락나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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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싸움 걸지는 않겠지...?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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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라니 시시해, 내 우주뽕을 들어엇!.....이군요.

근데 최후의 필살기가 질병공격이라니, 칭기즈칸이 좋아할 법한....웰즈 선생은 '지구에는 인간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바이러스와 세균과 미생물들도 있다!'라는 느낌으로 지구 최후의 수호자들이 나선 느낌이었는데....(기억왜곡)

ZAWARUD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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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겁나 재밋서요

아라베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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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성해주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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