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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고민] [Fate] 백년전쟁 관련 자작 서번트의 설정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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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어장 쪽에서 서번트를 제작하다가 한 번 각 잡고 리메이크를 해보기로 했는데, 제가 백년전쟁 당시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편이라 조언을 구합니다.

우선 제가 만든 서번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1. James Ⅱ, Count of La Marche(1370-1438)
2. 투렐 요새에서 잔 다르크의 어깨를 저격한 무명의 궁수
3. 파리 전투에서 잔 다르크의 허벅지에 화살을 맞춘 무명의 궁수
4. 콩피에뉴에서 잔 다르크를 저격해 낙마시킨 리니 백작 휘하의 무명의 병사
5. 포로로 잡힌 잔 다르크의 가슴을 만진(...) 무명의 병사
6. 셰익스피어의 <라퓌셀>에서 화형당하는 잔다르크에게 십자가를 던져준 무명의 병사
7. 슐즈베리 전투에서 헨리 5세를 저격한 무명의 병사
8. 반란군 헨리 핫스퍼를 저격한 무명의 병사

대충 제임스 백작을 베이스로 다른 병사들의 일화를 전부 합쳐 마개조한 
"대(對) 잔 다르크 결전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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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임스 백작의 원 역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그는 John of Bourbon의 장남이었으며, 원 역사에서는 니코폴리스 십자군에 참전했다가 오스만 제국의 포로가 되었고, 몸값을 받고 풀려납니다.
귀국한 후에는 영국에 대항하여 웨일스에서 반란을 일으킨 오와인 글린두르(Owain Glyndwr)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을 침공하고 플리머스를 불태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귀국 도중 12척의 함대를 폭풍으로 잃어버립니다.
그 후, 1415년 첫 아내인 나바르의 베아트릭스에서 딸만 셋 낳았다가 아내가 죽은 후, 나폴리 왕국의 요안나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원하던 권력을 얻지 못하자 요안나를 감금하고 권력을 독차지하려다가 요안나 휘하의 귀족들에 붙잡히고, 1419년 나폴리 왕국에서 쫓겨납니다.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1428년 샤를 7세의 휘하에서 싸워 랑그독의 총독이 되었고, 1435년 권력을 내려놓고 수도사가 된 후 1438년에 사망합니다.

여기까지가 일단 위키를 긁어오면서 알게 된 내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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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변된 역사의 경우, 우선 제임스 백작이 활잡이 루트를 탄 덕분에 기사도에 연연하지 않았고, 덕분에 니코폴리스 전투에서 상전인 용맹공 장을 데리고 무사히 튀었습니다.
그 후, 원 역사대로 플리머스에 상륙한 뒤 빠르게 오와인의 반란군에 합류해 진격하다가, 슐즈베리에서 헨리 5세가 이끌던 군대와 마주칩니다.

전투 도중 제임스 백작은 헨리 5세의 얼굴을 맞춰 쓰러뜨리지만, 헨리 5세는 기적적으로 소생합니다. (소생 자체는 원래 역사에서도 있었던 사건이며, 저격수만 알려지지 않음)
그러자 제임스 백작은 "내 화살에 맞아도 죽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야!"라면서 헨리 5세의 숨통을 끊기 위해 영국군에 잠입합니다.
어찌저찌 헨리 5세의 거처에 숨어든 제임스 백작은 본의 아니게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니, 사실 헨리 5세는 여성이었습니다. 타입문 전통의 TS

헨리 5세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 제임스 백작은 그녀와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고(...), 타입문 전통의 살애(殺愛) 커플이 탄생합니다.
니코폴리스 전투 당시 라호보 요새에서 포로 학살을 벌이거나, 영국에 상륙한 뒤에는 플리머스를 불태우는 등 기사도따위 갖다버린 성격을 가지고 있던 제임스 백작과,
"방화 없는 전쟁은 머스타드 없는 소시지와 같다!"라며 당대 기준으로도 잔혹한 학살을 벌였던 헨리 5세는 그야말로 천생연분이었죠.

그렇게 어제까지의 아군이던 웨일스 반란군에게 활을 겨눈 제임스 백작은, 헨리 퍼시(핫스퍼) 경을 저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그가 끌고왔던 배(fleet) 12척에 달하는 프랑스의 지원군을 전부 영국군으로 전향시키는 어마어마한 말빨을 선보입니다.

1415년, 헨리 5세가 프랑스를 침공할 때까지, 제임스 백작은 웨일스 반란군들을 쏴죽이며 프랑스의 배신자이자 헨리 5세의 측근으로서 입지를 쌓아갑니다.
그리고 격전 끝에 도주하던 반란군의 수장 오와인 글린두르를 쓰러뜨립니다. (원 역사에서는 생사불명으로 실종됨)

프랑스 침공에서 제임스 백작은 헨리 5세의 명을 받들어 200명의 엄선된 궁수대를 이끌고 도시를 불태웠고, "사생아(Bastard)"라는 멸칭을 얻습니다.
대체로 원 역사에서 헨리 5세가 벌인 흉행을 전부 얘가 대신하면서 어그로가 집중된 건 덤입니다.
포로 학살 외에도, 제임스 백작은 함께 니코폴리스 십자군에 참전한 전우이기도 한 용맹공 장을 전향시킵니다. 그의 두 형제인 느베르 백작 필리프 2세와 브라반트 공작 앙투안까지도.
(원 역사에서 용맹공 장은 일단은 프랑스 편이었으며, 두 형제는 아쟁쿠르 전투에서 전사함)
억지력 때문인지 1419년에 용맹공 장은 원 역사대로 암살당하고, 선량공 필리프가 그 뒤를 잇게 되지만요.

그리고 대망의 아쟁쿠르 전투에서, 제임스 백작은 주요 장수들을 쏴죽이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고, "손등을 보이는 브이(V)자" 욕을 고안해 티배깅용으로 써먹습니다.
그렇게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어느 날, 난데없이 헨리 5세가 병으로 급사하게 됩니다.
자신이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까지나 헨리 5세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이었기에, 제임스 백작은 급격히 의욕을 잃어버리고 전쟁도 내팽개칩니다.

그리고 우리의 예수초즌, 잔 다르크가 강림합니다.
오를레앙으로 가는 관문인 투렐 요새에 머무르던 제임스 백작은 별 생각 없이 잔 다르크를 저격했고...멀쩡히 살아돌아와 오를레앙을 수복한 성녀를 보고 경악합니다.
주군 이래로 자신에게 화살을 맞고도 살아남은 인간을 보며 조금씩 열정이 되살아나고, 그녀를 자신의 목표로 삼게 되지만...예수초즌이 진격하는 속도가 좀 심하게 빨라서 놓치게 됩니다(...)

결국 성녀의 위세가 한풀 꺾인 시기, 파리 공방전에서 그녀의 허벅지를 쏴맞춰 퇴각시키는데 성공하고, 끝내 콩피에뉴에서 잔 다르크를 사로잡게 됩니다.
막상 잡아놓고 보니 아무리 봐도 그냥 인간 여자애인지라 "너 나한테 활 맞은 거 맞아?"라며 확인하려다가 은근슬쩍 가슴을 만지기도...

하지만 적장으로서 정중하게 다루어질 것이라는 제임스 백작의 예상과 달리, 잔 다르크는 교회법조차 지켜지지 않은 재판을 받은 끝에, 화형에 처해집니다.
경애하는 주군의 업적이 고작 마녀에 의해 부정당한 것이냐며 분개한 제임스 백작은 화형식에 참가해, 이제까지의 전투에서 자신의 공훈을 증명해온 상징인,
"십자가 화살촉을 단 화살"을 쏘아 연기 속에서 질식해가던 성녀의 고통을 끝내줍니다.

...가 역사에 기록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

사실 제임스 백작은 "사생아"라는 별명대로, 부르봉-라마르셰 가문의 친자식이 아닙니다. 그의 정체는 체인질링, 다시말해 요정입니다. 
그는 봉건제의 붕괴, 다시 말해 귀족의 몰락을 상징하는 요정으로, "고귀한 자에게 마땅한 결말(=죽음)을 내린다"라는 존재의의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제임스 백작이 한 고귀한 자--헨리 5세를 죽이지 못하며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임스 백작은 자신이 내린 마땅한 죽음에서 벗어난 "오류"에게 첫눈에 반해버렸고, 헨리 5세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그녀가 지니고 있던 잔혹한 성품에 물들어갑니다.
그렇게 그는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요정안을 이용해 타인의 마음을 파고들어 선동하고, 무력한 자들에게 불합리한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악한 요정(언실리 코트)으로 타락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 5세는 "마땅한 결말"을 피한 리바운드로 인해 병으로 급사하게 됩니다.
존재의의를 잊어버리고, 목적을 부여할 주군조차 잃어버린 제임스 백작은 허무감에 빠지게 되죠. 

썩어가던 그를 본의 아니게 각성시킨 것은, 주군(헨리 5세)과 마찬가지로 "마땅한 죽음"을 피해간 오를레앙의 성녀, 잔 다르크였습니다.
성녀와의 싸움을 통해 그는 자신의 존재의의를 조금씩 기억해냈고, 화형에 처해진 성녀에게 자비로운 최후를 선사하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사명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성녀를 잃고 타락한 질 드 레와 그 흑막인 프랑수아 프렐라티에게 "마땅한 결말(처형)"을 내리는 것.

억지력의 보정과, 환술을 꿰뚫어보는 요정안의 힘으로 두 악인의 머리통에 화살을 박아넣은 뒤, 제임스 백작은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여담으로 이 세계선에서 제임스 백작이 질 드 레의 암살에 실패하면 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이 시작됩니다. 그 경우에도 프렐라티만큼은 어떻게든 길동무로 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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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원래 역사와 큰 괴리가 없도록 만들어보기는 했지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비효과나 어색한 점이 있는지 역사 지식 풍부한 문넷인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아, 헨리 5세가 여자인 건 타입문 전통의 "남성으로 기록된 여성"이니까 이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주시고. 

TMI-1. 이것 외에도 동생인 방돔 백작 루이스가 조국의 배신자가 된 형을 쓰러뜨리기 위해 잔 다르크와 함께 싸운다던가 이것저것 생각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 가면 귀찮아지므로 생략.

TMI-2. 사족으로, 제임스 백작의 외모는 [데스피아의 도화 알베르]로 생각 중. 이러면 동생(방돔 백작 루이스)은 [알버스의 낙윤]이 되려나.
덤으로 TS된 헨리 5세의 경우 <제로의 사역마>의 앙리에타 드 트리스테인과 [드래그마의 알버스 세인트] 중에서 고민 중. 아니면 그냥 잔느 페이스(...)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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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곰맛스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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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쳐>, <버서커>, <어쌔신> 적성에 인간이 아닌 걸 속이는 셈이니 <프리텐더>......?



잔 다르크/헨리 5세와의 관계가 거의 시구르드 쫓아다니는 브륜힐데 될 것 같긴 한데요.



더해서 질 드 레/프렐라티(얘는 Strange Fake에만 나오기는 하지만) 절대 죽이는 맨이겠네요.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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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좋아 보이네요. 그대로 팬픽에 가져다 사용하셔도 좋아보이십니다.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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