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쓰고 싶은(=떠넘기고 싶은) 소재들을 적어두는 메모장

본문
1. 기게스의 반지+솔로몬의 72악마 퇴마물
성 아우구스투스는 악을 "선(善)의 부재 or 결핍"이라 이야기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y좌표가 100인 수직선 위의 점과, y좌표가 50인 수직선 위의 점이 있다고 할 때, 두 점의 사이의 "거리" 가 악(惡)인 셈이다.
즉, 악은 본질적으로 실존하지 않고 빈 것, 허상이다.
그렇기에 악의 화신인 「악마」들은 실체를 갈망하며, 선한 것(=실존)에 달라붙어 그 육신을 차지하려 한다.
그래봤자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육신은 언젠가 부숴지고, 그렇게 새로운 육신으로 옮겨간 끝에 종국에는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린다.
이에 위대한 왕 솔로몬은 일찍이 한 아이의 진짜 어머니를 가려낸,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검』을 매개로 72위(位)의 악마를 봉인했다.
그러나 악마들은 죽기 직전, 자신들의 모든 힘을 긁어모아 『모습을 감추는 반지』를 만들어내어, 세상에 숨긴다.
세월이 흘러, 기게스라는 청년이 반지를 발견한다.
선한 청년이었던 그는 모습을 숨기는 반지의 힘을 이용해 왕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찬탈하기에 이르고,
언제 어디서 보이지 않는 왕의 심판이 내려질지 모른다며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그의 힘에도 한계는 있었고, 결국 절묘하게 기게스의 눈을 피해 반역이 일어난다.
간신히 도망친 기게스는 악마의 부름을 받아, 솔로몬의 봉인에 도착하고, 봉인의 매개인 검을 뽑는다.
본래 그 검은 "죄 없는 자"만이 뽑을 수 있는 검이기에, 악마에게 홀린 "악인"이 그것을 뽑을 수 있을리 만무했으나,
『모습을 숨기는 반지』의 힘은 솔로몬의 검조차 현혹시키고 말았다. 속된 말로,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는 논리다.
그와 동시에 72악마들이 세상에 풀려나고, 왕국은 순식간에 지옥도로 변한다.
왕국으로 돌아온 기게스는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왕비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왕이 되고자 했던 이유--헤어진 연인을 되찾기 위해서--를 떠올리고는 그제서야 자신의 죄를 깨닫는다.
그렇게 신과 악마에게서조차 모습을 감출 수 있는 마법의 반지와, 거짓된 존재를 반으로 갈라 죽이는 솔로몬의 검을 들고 기게스는 수천년 동안 악마 퇴치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어느덧 수천 년이 지나, 악마 사건에 휘말린 한 소녀와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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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관련은 우선 죽이고 보는 중년과 답답할 정도로 선을 지키려 하는 여고생의 케미가 보고 싶다.
이제까지는 뒷사정이 있건 말건 그냥 죽였다면, 여고생과 엮이며 사람들이 악마에 홀리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해결한다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독교 계열 신비도 써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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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환마마+화력지상주의 퇴마물
전 세계에는 수많은 설화가 있고, 괴물이나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그런 설화가 비교적 대중적이지 못한 편인데, 세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사람이 죽으면 십중팔구 호랑이라 원인이 너무 뻔해서"라고 말하곤 한다.
안타깝게도, 그것은 정답--아니, 정답의 일부분이다.
한반도를 위협한 재앙의 쌍두마차, "호환(虎患)"과 "마마(媽媽)".
이 두 재앙이 "호환마마"라는 하나의 재앙으로 융합하더니, 한반도의 다른 괴력난신과 이매망량을 전부 잡아먹었다--라는 걸,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인간 측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것은 어느 의미 온갖 유무형의 재앙이 "호랑이"라는 형태로 「때려잡기 쉽게」 나타나준 것이다.
즉? "청컨대 화포를 쏘아 이를 물리치소서"라는 어느 대신의 말에 따라, 굿이고 뭐고 화끈한 양기의 힘으로 때려잡는 퇴마사, "착호갑사"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무력을 동반한 퇴마가 유행하며, 무속인들은 본의아니게 큰 타격을 받았다.
쏘지 마, 아군이야! 알게 뭐야, 어차피 귀신이잖아. 쾅.
이 흐름으로 수많은 "진짜배기"들은 신을 잃고 몰락했고, 남은 자리는 사기꾼이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 극히 드물게 살아남은 "진짜배기" 무당의 딸이 있었다.
어릴적부터 영적인 소질이 넘쳤던 그녀는 자신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무당이 될 것이라 예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소꿉친구의 고백도 거절하고, 공교롭게도 직후에 신병을 앓은 뒤 접신하려던 찰나,
"잡귀는 뒈져라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악!!! 착호갑사다!!! 살려줘!!!]
웬 잡귀가 첫사랑 여자애를 건드린다고 생각해 대폭발한 남자아이는 특수제작한 핸드 캐논을 쥐고 굿판을 뒤집어놓고,
그렇게 첫인상이 서로 최악인 상태로 (잡)신 한 명, 무당집 딸 한 명, 착호갑사의 후예인 소년의 퇴마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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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신님이 은근슬쩍 남편 시프질하는 게 보고 싶다.
그리고 초거대 호환마마에 맞서 구스타프 열차포(!)를 동원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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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배는 외계인?!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쯤 비밀 기지를 건설한다던가, 드래곤을 물리치는 용사가 된 자신을 상상하곤 한다.
내 후배도 그런 녀석이었다.
자신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온 우주 경찰이라던가,
나에게 숨겨진 힘이 있고, 그런 중요인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네 최첨단 전투기가 날아갔으니 물어내라던가,
사실 자식이 있는데 우주판 리X 스틸에 돈을 꼬라박았다가 폭사했다던가, 걔도 우주 경찰에서 일하기는 하는데 어째 영 신통치 못하다던가...
채널을 돌리다 외계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자,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작가를 했으면 대성했을지도.
그렇게 어릴 적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머님께 이야기는 자주 들었슴다! 당분간 이곳에 재워주시면 감사하겠슴다!"
퍼X픽림을 찍으며 증기선을 크툴루 닮은 괴생물체에게 꽂아넣은 로봇의 파일럿이 부탁해오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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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덮읍읍읍.
양녀로 한다면 딸의 숨겨진 혈통 관련으로 에피소드를 뽑을 수 있고, 처녀성 논란도 없겠지.
하지만 female:widow의 꼴림도 포기하기 어렵군.
우주경찰의 모티브는 벤 10에 나오는 배관공.
여담으로,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실화인지는 [CENS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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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설정을 일부 뜯어고쳐 파워밸런스를 조정한 하이스쿨 DxD,
미묘한 스토리와 설정을 개편+오리주 요소 첨가한 MCU,
용사 하렘의 정실이자 관리인이 된 이야기,
유희왕 세계에 카드의 정령으로 전생해 주인을 듀얼리스트로 만드는 이야기.
세부적인 에피소드 몇 개를 빼면 큰 플롯은 전부 완성한 아크파이브 마개조 버전.
라이덴 쇼군을 전국민 인형화를 꿈꾸는 전쟁광+코코미를 세뇌 능력자로 마개조한 원신 이나즈마편.
...누가 대신 써줬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나는 설정 짜고 그럴듯한 명대사나 구도까지는 잡을 수 있지만, 이걸 글로 풀어내는 건 쥐약이란 말이야아아악.
누가 내 머릿속을 마인드 스캔한 뒤에 개쩌는 필력과 연출로 대신 써라! (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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