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하인리히 힘러의 오컬트 뻘짓이 실제로 있는 세상이라서, 툴레 협회가 기어코 샴발라의 문을 열어버리는 데 성공. 평행세계 진출에 나섬. 문명 수준이 딸리는 평행세계에선 자원을 수탈하고, 물리법칙이 다른 세상에선 마법, 무공, 주술 등등을 훔쳐온 오컬트 나치는 결과적으로 지구 정복에 성공함.
그리고 작중 배경은 1984년, 한국 군정청. 서울 외곽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장벽이 아리아인과 조선인의 경계를 가르는 장벽이 되어 있음. 결과적으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독제강점기가 열린 세상에서 일본인들은 드디어 조선인과 역지사지라는 걸 하게 됨.
길거리를 나서도 한글은 눈 씼고 찾아봐도 없고, 경복궁에는 일장기 대신 하켄크로이츠가 걸려 있으며, 감시용 드론이 총을 단채로 시내를 비행하는, 중국에서 사는 편이 여기보다는 훨씬 자유롭구나를 외칠 그런 세상.
주인공: 유대인 소녀에 빙의한 빙의자. 사령술사의 자질을 타고났는데, 이게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능력이었음.
유대인 절멸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막대한 영혼의 광기어린 절규 때문에 미쳐버렸던 소녀는 어디라도 좋으니 나치가 없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고, 기어코 소련이 패망하고, 영국이 항복하고, 미국이 분단되고, 일제가 멸망하자 삶을 포기.
그러다 평행세계의 영혼 하나가 우연히 이 소녀의 몸을 차지했으니, 그게 주인공.
이런 노답 세상에 빙의한 주인공에게 미래란 없으니, 유대인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내용.
어떻게든 사회적 지위라도 상승시켜보려고 아둥바둥 댄 끝에 아카데미 입학에 성공하지만, 이 아카데미는 영 좋지 않은 곳이었음.
아카데미에서 게이트 너머의 적과 싸우는 법을 가르치는 건 클리셰적이지만, 문제는 나치 세상이다보니 쳐들어가는 쪽.
그리고 수업 첫 날에 말 안 듣는 학생이 즉결처형당하는 살벌한 곳임.
주인공 능력이 사령술인걸 대놓고 밝혔는데도 아무런 태클이 안 걸리는 곳이라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임.
고귀한 아리아인의 혼을 재료로 삼는 것은 엄금하지만 열등 인종들은 상관 없다나.
자기가 뭔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나가고 싶어하는데, 이 아카데미는 낙장 불입임.
졸업해서 나가거나 시체가 되어 나가거나 하나를 택해야 하는 곳.
거기에다가 신분을 숨기고 남장한채로 들어왔으니, 여자인 걸 들키는 건 둘째 치고 유대인인 걸 들킨다면...
뭐 가스실에 끌려갈 일은 없음. 대신 이계의 외신에 인신공양 재물로 바쳐져, 이 우주의 엔트로피가 다하는 그날까지 영혼이 끊임없는 고통을 당해야 할 뿐.
아카데미 실습이랍시고 하는게 원주민 학살 이런 건데 과연 언제까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뭐 대충 매국노 집안 출신이라 아카데미에 유일한 조선인으로 재학중인 남학생이라던가, 나치 독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몰래 저항군으로 활동중인 순혈 아리안이라던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아카데미를 무너뜨리기 위해 잠입한 유대 비밀 결사라던가...
이런 아카데미물 어떨까?
보통 아카데미물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아카데미를 파괴하고 나치의 세상을 불태우는 걸 목적으로 삼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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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중복압박님의 댓글
grimlad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