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아쉽지만 이 패러디 소설은…."
본문
내글구려병: 문체가 성숙하며 겪는 과거의 미숙함을 돌아보는 일. 간혹 주관적 1인칭 시점 흑역사를 견디지 못하고 연재중인 작품을 삭제해 그걸 재미있게 보던 독자들에게서 뺏어가는 경우가 생김.
아, 별로 오글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재미있었는데 이걸 부끄럽다고 지우네….
리메이크 증후군: 완결도 안 된 작품을 리메 하겠다며 새로 하나 파서 재연재. 내글구려병 혹은 꼬인 플롯이 주 원인이며, 진행도를 0에서부터 되짚는 고통과 리메이크작 대부분이 걸린다는 '성숙한'진지한 전개가 특징. 문체 '업그레이드'만 해 놓고 플롯은 안 바뀌는 리마스터도 존재한다.
다 좋은데 기존에 있던 작품 삭제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리메이크병: 연재작품마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리메이크가 발생. 가끔 리메이크의 리메이크가 생긴다.
연재 리세마라는 좀 퇴고에서만 해 줬으면.
연중: 작품의 죽음. 어떤 방식으로 죽든 사망자는 돌아오지 않듯, 작가가 어떤 사연이 있건 간에 이 패러디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 할 것이다. 코난 범인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도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듯, 동기를 설명해도 죽은 소설은 돌아오지 않는다.
으아악! 또 연재가 죽었어! 그래서 환각환각열매 주인공은 어떻게 된 건데!
번외-
"제가 쓰고 싶어서 쓰는 겁니다. 그걸 그렇게 꼬집으시면 글을 쓸 수 없어요!": 거의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컴퓨터 속 텍스트 파일에 실어 구석에 쳐 박을 수도 있던 글을 사람들 눈 앞에 보이게 올린 것 또한 당신이다. 글 방향성을 맘대로 정하려는 독자의 폭거에 이걸 사용했다면 작가로서의 권리를 지킨 것이지만, 충분한 이유를 들어 모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평가하는 댓글 창 내용에 이것을 내놓았다면 당신은 '적의 도발'에 대응할 정당성이 필요한 거거나, 아니면 자신의 글에 대해 비판 받을 각오가 없던 무모한 도전자다.
"그렇게 답답하면 네 소설을 쓰세요": 미안한데, 애정을 가지고 여태껏 보면서 따라오던 내가 보고 싶은 소설은 '네'글이다. 네가 가진 '적극적으로 글이라도 쓰고 있는 사람'을 무기로 쓰려는 것 같이 보이고, 무엇보다 위와 같이 적절한 사용처를 벗어나 오용 시 넌 답변 매크로가 된다.
장래 큰 모습을 기대하며 보던 2차 창작 소설 수 개를 상기된 이유로 떠나 보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가장 화나는 것 중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에서 보듯, 뒤 내용은 궁금해 미치겠는데 완결되는 패러디는 적으니….
돈 한 푼 안 내고 보는 소비자 입장의 아쉬운 말은 작가 동기 깎는다며 거의 금칙사항 취급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도 아니면서 화과산 과일처럼 리메로, 그리고 연중으로 떨어지는 잘 익을 수 있던 소설들을 보면 너무 아깝네요. 내가 대신 쓰고 싶은 수준의 것도 있지만, 제 아이디어도 아닌 걸 이어받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게 받은 아이디어로 기존 독자들도 만족할 만한 퀄리티가 나오냐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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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4
팜므로rey님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언젠가는 독자층이 '글을 포기하는 법'을 학습해서, 오히려 독자들이 "이럴거면 차라리 연재 중단해!! 다른 거 찾을테니까!!"라고 입을 모으는 일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야, 기 죽이지 마! 어딘가엔 분명 유리멘탈이지만 열정 높고 성실한 작가가 있을거라고!"
더블계란덮밥님의 댓글
리메이크병이 있으신지....같은 작품을 5번이나 갈아 엎어서 불만을 표했죠.
아니....진짜 삭제 하지말고 냅둬줘요.....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Novellist님의 댓글
ㄹㅇ 글이 구리고, 내가 왜 이렇게 썼지? 싶어 볼때마다 오글거리지만 쓰고싶은데 쓸 시간이 없어서 1년간 연재 못함.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작가는 쓸 시간이 없고, 독자는 신규 편수가 없는데 의욕의 문제도, 지독한 독자도 없었던 트루 비극이죠....
독자 입장의 글이지만, 그래도 현실 문제로 뭐라 하는 되자게 엑스트라 마인드 독자는 없어야 합니다. 어느 쪽이 불만이건간에 저건 ㄹㅇ 어쩔 수 없는 거에요.
강바람님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기약이나마 있으면 반드시 기다리는 독자는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ㅋㅋㄹ라던가 ㅇㅊ ㄱㅈ라던가 반복정주행 중이고.
강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절 팬티가 아닌 세계로 끌어들인 작가님이 그러시면 매우 곤란합니다.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강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대충 호불호랑 좋아하는 장르 열정 뚜렷한 성실 작가님이신데 놓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레드K님의 댓글
힘쓰고 나머지는 연중되거나 완결되나 완결작도 완성도는 그저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문어발 작가의 경우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물론 세상에
괴수가 없는건 아니라 문어발로 연재하면서 각각 작품의 분위기가 다르고
완성도도 높은 글을 쓰는 작가가 존재하기도 한다.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개인적으로는, 최근엔 이런거나마 원할 거 같습니다(달관) 하나만 연재하면서도 10편도 안 돼 끊어버리는 작가들을 하도 많이 겪었어요.
주간 연재나마 어린왕자 여우처럼 기다리던 설렘은 이제 환자의 심박 측정기를 바라보는 공포가 되었습니다....
비비RU님의 댓글
제가 처음에 패러디를 썼을때가 이랬네요. 뭐, 작가가 능력이 좋으면 그걸 잘 섞은 명작(예를 들면 마도 우미나리)이 나오지만 전 의욕만 앞세운 중2병이라 그렇지않았었네요.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하지만 어떤 것이나 그렇듯 이레귤러는 나오는 법….
암흑요정님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레츠고서번트님의 댓글
하루에 최소한 1화, 많게는 3화 이상도 올라오는데 분량마저 평균을 뛰어넘는 연재 포텐셜을
연재 시작부터 연재 종료까지 2년 11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유지한 그 소설.....
공지 포함 1225회차를 기록했으며 필력 또한 뛰어난 전설의 그 팬픽.....
"룰렛은 너의 지옥을 가리켰다"
모두 안개의 기사, 그랜드 범골에게 경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저런 분들 덕분에 겜자타임 온 나같은 사람이 살아요….
레츠고서번트님의 댓글의 댓글
로마랑 런던 스토리 떡상한거보고 눈을 의심했어요
그리고 전 이 소설을 접하고 보던 팬픽의 90%를 선작했습니다.
.....눈이 너무 높아져서 현자타임이....
데일리데이님의 댓글
mic728님의 댓글
그냥저냥 보던 패러디가 대충 이런 느낌으로 끝난 경우도 있었어요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삭제하면 내가 맞는 말 한 걸 찔려해서 지웠다고 발광하고,
내버려 두면 키배가 벌어지거나 호구잡았다고 몰려들 가능성이 있는데, 부정적 상태에 들어간 작가는 내심 이 확률을 높게 잡습니다.
아니면 악플러 본인 얼굴에 칼을 박아넣고 싶어하거나.
mic728님의 댓글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애초에 패러디란게 기존 작품을 베이스로 뻗어나온 가지인데, 아마 자신이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한 주우웅요오오하안 설정에 크랙 가는 걸 싫어하거나, 그게 진짜 원작에 개연성이나 대체 불가능한 큰 줄기와 관련되어 보편적 거부감을 부를 때 그러더군요.
반대로 그걸 작가 특유의 아이디어와 기발함으로 돌파하는 경우를 보면 정말 작가가 힘낼 수 밖에 없는 문제라는게...
나기나기소나기님의 댓글
리메하신다면서요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공돌이88호님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원작 캐릭터가 아니니 인격도 성격도 과거도 맘대로 정할 수 있고, 트립 계열 주인공이면 거의 '원작 바꾸고 싶다'라는 작가의 페르소나 수준으로 사용되니까요.
문제는 주인공을 오리캐로 설정하다 포커스가 너무 그쪽으로 치우쳐져서 주위의 원작 인물들을 죄다 원작 대사 출력기나 극히 일차원적 성격의 병풍들로 만들고, 주인공에 심취한 작가가 주인공의 내면이나 성격을 묘사하거나 구성하는 데 눈에 보일 정도로 과도하게 힘을 주며 오리주를 편애하는 거에요.
그러나 원작의 메인스트림에 접근하기 위한 정보 획득 묘사, 원작 캐릭터라면 있었을 성격 고찰을 냅다 스킵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원작 지식을 기반으로 원작과 자신의 행보를 비교하며 빠르고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는, 왓이프를 원하는 독자에게 빠른 만족을 주는 '무명'들은 그렇기에 만들어지고, 패러디의 대부분을 채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kirook님의 댓글
aftly님의 댓글의 댓글
'돈도 안 들이고 써 주시는데 우리가 뭐라 했다가 연중하시면 어떡해!!'라서 침묵하는 경우가 의외로 꽤 있는 듯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래서 좀 그렇네요'정도로 연중하는 작가가 연재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런지 의구심이 좀 들고...
aftly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