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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무게감 있는 중후한 캐릭터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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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거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중후하고 차분한 매력을 품고 세상살이를 겪으면서 완숙해진 모습을 지닌 캐릭터가 보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칼로 찔러도 피 하나 날 거 같지 않는 얼음장 같은 겉모습이지만 아주 극히 드물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정도가 좋습니다.

경박해 보이기는 해도 그 몸 안의 하나의 기둥은 곧게 뻗은 척추처럼 자리 잡은 신념을 계속 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 가끔 나오는 진지한 모습이 좋습니다.


설전을 펼칠 때, 촌철살인을 방불케 하는 상대의 마음에 정확하게 울리고 꽂히는 말로 듣는 상대에게 진정성이 퍼지게 만드는 입담을 지닌 말솜씨가 보고 싶습니다.


요란하고 지리멸렬한 상대가 나와서 자기 논리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내뱉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상대가 제풀에 지치면서 하던 말을 다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면서 '자기소개냐? 자신의 어리석음을 그렇게도 길게 말할 수 있다니, 거울을 보면서 셀 수 없이 연습한 모양이군.'이라면서 돌려까기식으로 말해서 상대를 어이없게 만드는 입담을 보고 싶어요.


마치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고어의 숨은 뜻이나 시조로 돌려 까기를 하듯이, 학창 시절 국어랑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방원과 정몽주의 '하여가'와 '단심가'와 같이 직설적인 전달이 아닌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이 아닌 시조로 전달하는 고풍적(Classic)인 연출이 보고 싶습니다.



당장 생각 나는 건 '마도전생기'의 '이천상', '바람의 검심'의 '히무라 켄신'이네요. 좀 더 이런 스타일의 캐릭터를 보았을 것 같은 데 지금 당장은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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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바운드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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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록선장이 떠오르는군요

그게아님 주인공은 아니지만 스페이스 코브라의 크리스탈 보위나...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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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이나 단편에서 정색했을 때의 사이타마~

의외로 그런 장면이 자주 나왔죠~

......요즘은 개그를 많이 찍느라~이모티콘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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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부합하는 건 아니겠지만 죠죠의 죠타로라든가, 은영전의 로이엔탈이 생각나는군요. 둘다 평소엔 차분하면서도 어떨 때는 촌철살인 혹은 불같은 성정이 있습니다만..

Bbunn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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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4의 동료중 하나인 닉 발렌타인?

accelerator0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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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 귄의 장편소설 어스시 전기의 게드도 꽤 조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첫권에서는 빼고요. 그 사건을 겪고 성장을 엄청하는 캐릭터다 보니까요.

디아몬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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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제목만 봤을 때는 신근육맨의 악마장군을 추천하려 했는데... 그 캐릭터는 진지하고 중후하지만 말재간이 없단 말이죠. 라고 할까... 애초에 거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적이고 아군이고 각자의 신념에 대해 주장은 하되, 결국 싸움으로 승패를 가리려는 놈들이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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