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라던가 주인공 클라이브의 서사시, 그리고 슬프면서 기뻤던 엔딩까지 보다보니 또 뒤섞는 망상벽이 들더군요.

대여섯개 생각났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2개 있었습니다.



1.디지몬 어드벤처

여기서 주인공은 클라이브, 엔딩 이후 눈을 떴더니 디지털 월드의 파일섬이었다는 전개였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이끌어주거나 목숨을 걸고 압도적인 강적에게 맞서거나 하더군요.

그리고 서버 대륙에서 엔딩의 그 책을 발견하고는 조슈아를 떠올리며 눈물짓고,

아이들이 그 책을 보면서 클라이브를 이해해나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

여기서 주인공은 오리캐. 판타지 소설 '파이널 판타지'(엔딩의 그 책)의 팬이며 L5 전역 당시 버그스에 납치될 뻔했다가

이프리트의 도미넌트로 각성하고 OG2 시점에선 테슬라 라이히 연구소에서 신병을 맡고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라 기아스에 관련 전설이 남아있다거나,

현현해서 적과 싸우거나 PT에 탄 채 반현현하면 기체가 변질되거나,

다른 도미넌트도 나타난다거나 그런 얼렁뚱땅 전개더군요.

슈로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재미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 망상벽 어떻게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