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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잡담

[잡담] 아무래도 복수물은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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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복수물은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요.


제가 복수물을 쓰고자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복수물을 보면 복수하기 위한 과정이 드러나는데, 가끔 그 과정이 답답할 때가 있어서. 분명 원수를 처단할 기회가 몇 번이고 나오는데, 정치적 문제, 신분 차이, 기타 등등 여러 이유를 들먹이며 미루는 게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원수가 깐족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기 싫어서. 그래서 과정 다 생략하고 무조건 다 참수한다는 전개로 쓰고 싶었습니다.


2. 정치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않고, 신분 차이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환경 또한 무시하고, 후폭풍 따위도 무시하며 오로지 원수를 참수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3. 세상 그 자체를 원수로 둔 복수귀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오직 복수심 말곤 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눈앞에 방해되는 거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무참히 처단하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파멸시키고, 주인공 자기 자신마저 파멸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작성했습니다만, 스토리는 첫 장에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원수를 죽이고 나니까 그 뒤로 스토리가 정체되었어요.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과정을 생략하면 안 되는데, 그걸 어겼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봅니다.


그냥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일 수는 있는데, 이래서는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쓴 스토리 전부 폐기하고 천천히 복수물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머리로는 전부 그려지는데, 역시 망상은 망상으로 두는 게 현명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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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56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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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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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후가 막혔다는 건 나머지도 원패턴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정작 써보고 나니 원패턴으로 다시 쓰는 것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영 아니어서겠지요. 따라서 복수의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복수를 막아서는 자는 봐주지 않고 처치한다'와 '세상 자체에 복수한다'는 엄연히 다릅니다. '세상 자체에 원한은 있지만 일정 선을 넘은 자들에게만 복수하며, 다른 자들에게는 복수하지 않지만 굳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겠다면 봐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보다 깔끔할 거라 생각합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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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말씀대로입니다. 실은 원패턴 방식으로 전개할 생각이었습니다. 무조건 원수들을 참수하는 전개로 갈 생각이었죠. 이를 방해하는 자이든, 방해하지 않은 자이든 전부 참수하는 전개로 갈 작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전부 죽인 끝에 주인공도 파멸하는 엔딩으로 갈 작정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그렇게 하려니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황룡신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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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물은 제대로 어디까지 할 지, 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너무 분노해서 주위에 버려지고 실패할 수 있거든요.

중국 춘추전국시대 실제 인물인 오자서가 대표적이지요.

그 선을 제대로 지키고 인간으로 남으면 몽테크리스토나 악의 등교처럼 잘 마무리가 되고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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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선을 지키는 걸 전제로 삼아 스토리를 작성해야겠군요.

황룡신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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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연도 중요하고요.

주인공 하나만 있으면 소설이 제대로 안 돌아갑니다.

선을 만드는 것에 다른 인물의 도움을 많이 받거든요. 혼자서 하는 복수는 끝을 모르기에 누군가가 옆에서 제동해주거나 받쳐줬어 합니다.

혼자서 사는 인생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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