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는 장편병에 걸린 거 같사옵니다.
2014.12.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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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옵니까. 창작잡담 게시판이 몹시 마음에 들어서 잔뜩잔뜩 활성화가 되길 바라고 있는 말산이옵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저는 뭐만 쓸라 하면 무지막지한 장편으로 짜버리는 습성을 지니고 있단 겁니다!
그렇게 된고로 창작활동을 14년동안 해오면서도 제대로 완결 내었다 할만한 작품은 딱 하나 뿐…! 그게 아마 1년 넘게 연재 했더랐죠~. 홧수도 100화는 넘었었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걸어서 수원에서 서울, 한국부터 영국까지 횡단을 하고, 약하게는 몸을 투명하게 하고 총알을 반사 시키는 정도부터, 쌘 놈들은 미래의 동선을 조종하던가 자기 몸으로 핵폭탄급 폭발을 일으키는데 본인이 불사신이라던가 남이 눈으로 지켜 보고 있지 않으면 신이나 마찬가지인 창조력을 발휘하는 놈이라던가, 하여간 수많은 능력자들을 무능력자의 몸으로 상대할 뿐만 아니라 최후엔 거의 신이나 다름없는 마왕을 상대로 1대1 맞다이…는 그 세계의 신과 헤로인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만 꽤 열심히 굴렸던 걸로 압니다. 그 사이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나고 그렇게 쌓인 각양각색의 인물들과 그들의 드라마가 겹치고 겹쳐져서 최후의 결말을 불러오는!!
네! 저 이런 거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장편만 써지지 으앙!
지금 쓰고 있는 것도 여기 독자가 있을 거 같진 않으니 걍 말해버려도 됨다만 적당히 자제하고, 참고 참아서 줄인 분량이 8권 분량임다…. 딱 주인공의 성장과정만 간추려서 다른 이야기 다 가지 친 게 이거.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야기를 줄이고 줄여서 주인공들 이야기(메인스토리)만 딱 자르니 8권짜리…. (20권 30권 넘어가는 걸 쓰는 취향은 아니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사실 이러한 취향이 된 것은 또 한 가지 이유가 아루 하옵니다. 그건 바로, 제 소재가 가뭄에 콩 나듯 떠오르는 지라 이걸 단편으로 소화 시켜버리는 게 너무나도 아까워 죽겠단 겁니다.
항상 뭔가 소재가 떠오르면 '으아아아아아악! 빨리 쓰고 싶어! 빨리 써서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엄청난 욕구에 휩싸이는 접니다만, 항상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란 욕망이 그 욕구를 아슬아슬하게 이긴답니다. 덕분에 창작이 가능한 것입니다만.
하여간 지금도 쓰고 싶은데 묵혀둔 소재가 제 하드 속에서 울고 있답니다….
원래 죽음이 없던 세계에서 그 때문에 생물체가 무한히 번식하자 신이 천사들을 시켜 모든 생명체를 죽이고 다시 시작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제일 실력이 떨어지던 천사 한 명이 생명체와 지구를 사랑하게 돼서 천사장을 제외한 다른 천사들을 자기가 죽여버리고, 자신이 생명체의 죽음을 다스릴 능력이 없다는 걸 알고는 천사장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서 봉인하자 그 몸들이 형상을 이루어 『죽음』의 의지, 사신들이 된다는 세계관이라던가! 그래서 처음엔 죽음과 사신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다가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면서 고대의 천사들이 부활하기 시작한다는...!
원래 섬이란 개념이 없던 없던 세계에서 어느날 엄청난 비가 내려 거대한 호수, 바다가 생겨나고 그 바다에서 밤마다 괴물들이 나와서 거대한 성벽을 쌓고 농성하는 이야기…는 진격의 거인 나와서 망했고.(그냥 나왔으면 신경 안 썼을 텐데 히트를 쳤어 부들부들)
하나는 S사라는 회사에 의해 독재 되고 있는 어느 행성에서 『불사의 약물【성수】』를 제조할 수 있는 성수제작자인 주인공 덕에 수많은 악당들이 탄생하는 이야기.
『주인공 때문에 방사능 폐기물에 젹셔짐 - 수많은 방사능 좀비 군단을 조종하며 그들의 유전자까지 개량해 최후엔 모든 악당들의 장점만 살린 최악의 괴물을 만들어내는 자 - 마스터』
『원시 키클롭스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지능이 있는 키클롭스였으나 주인공이 일으킨 폭발에 휘말림 - 살아남아 키클롭스 킹이 되어 그들에게 전략과 무기를 선사해주고 본인은 산보다 거대한 몸을 가지게 된 키클롭스 - 스미스』
『s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환자였으나 주인공이 만든 잘못된 성수를 먹음 - 갑자기 듣도 보지도 못한 신을 찬양하는 무리가 되어, 반 불사의 능력으로 자신들이 살던 탑을 점거, 탑의 광신도가 됨 - 파더』
그 외에도 사막의 갈라진 틈 사이 존재하는 유일한 오아시스, 판도라를 지배하는 거대한 지렁이 그레이트 웜이라던가. 이 행성 고유 품종인 사막말 중에서도 가장 큰 덩치를 지닌 괴물말 베히모스라던가.
그렇게 수많은 모험을 한 뒤엔 결국 혁명군과 협동하여 마스터의 군단을 쓸어 버리고, 지금까지 나온 악당들의 모든 장점, 키클롭스의 생존력, 탑의 광신도들의 재생력, 그레이트 웜의 덩치와 갑각 등등을 다 흡수하고 S사의 본사와 합체한 마스터를 쓰러트리며 모든 게 끝….
난 줄 알았으나 다음번엔 외계인이 쳐들어오고…. (이 과정에서 여기가 지구가 아니라 지구의 한 식민지였던 것을 S사가 지배하고 있었단 걸 알게 되고)
외계인으로 끝난 줄 알았더니 사실 이게 다 악마가 신의 사도인 주인공을 죽이려고 유도했던 짓이라 결국 악마의 손에 직접 주인공이 먹히고 별이 어비스화 되고...
그 악마를 우주까지 날아가 쓰러트렸더니 사실 그 악마가 한 둘이 아니더래. 이젠 배경이 우주가 되어 주인공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들의 천적인 죽음의 성물들을 차례차례 모아가고,
악마를 무찌르라고 신이 명령했더니 주인공이 개겨서 신이 주인공 죽이고 지옥 가고,
그런데 그 지옥에서 거기의 다른 애들과 작당해서 빠져나와 신을 죽여버리는….
뭘 짜면 항상 이런 감당도 못할 스토리를 짠단 말임다! 으아앙!
아뇨… 생각해보면 또 이게 감당 못할 것도 없드랬죠. 꾸준히 쓰기만 한다면야 안 될 게 뭐가 있겠나요. 단지 제가 장편을 제대로 써 내려갈 역량이 부족했을 뿐… 어라 같은 뜻?
하여튼 그런고로 장편병을 고치기보다는 장편병 환자에 걸맞는 능력을 길를랩니다. 그러려면 지금 거 완결까지 써 내려야 하는데 귀찮아서 이런 거나 쓰고 있으니... 카캇.
앗, 이렇게 끝내면 완전 일긴데. 큼큼, 그런고로 여러분들 중에도 저처럼 장편병이 걸리신 분이… 있으실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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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3
mombo59님의 댓글
히로인이 41화만에 등장했습니다.
본래 계획은 20화 언저리였는데....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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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전 구상할 때부터 그렇답니다….</div>
에리그님의 댓글
저도 처음에는 100편 안에 끝내겠다고 다짐한 것들도... 쓰다보면 200편 정도로 예상하게 되는지라...!!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담배맛치즈님의 댓글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InYou님의 댓글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자안님의 댓글
대신 다른 병 하나 있습니다. 합병증(?)
별개로 만들어놨던 세계관을 슬금슬금 합치곤 해요. 그러고선 그게 맘에 든다고 폐기하기는 커녕 발전시켜놉니다.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새로 쓰다가도 '어라, 이렇게 세계관을 이을 수 있지 않나?'하는 유혹이 새록새록…. 그런 식으로 조금씩 짬뽕된 녀석들도 꽤 있답니다 저도.</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Nidas님의 댓글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오님의 댓글
<div>덧붙여 <strike>군대에서 </strike>손으로 써뒀던 설정<strike>흑역사</strike>노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조금 난감합니다.<</div>
말산님의 댓글의 댓글
카이곤님의 댓글
저만해도 지금 연재하는게 몇년째인지(...)
Timelessness님의 댓글
Lezend님의 댓글
<div> </div>
<div>해서, 단편만 쓰죠. (어쨌든 결말이 나오니까)</div>
앨럿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