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가끔 댓글 확인하기 무서울 때가 있습니까?
2014.09.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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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창그게에 그림을 그리고, 가끔 그리고 있는 세계관의 설정 겸 간략한 배경 스토리를 써놓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도 좋아해서 중학교 시절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 맵에디터로 야심차게 캠페인 형식 맵을 만들기도 했었죠. 제대로 완성한 것은 없었지만..
그런데 문제는 제가 어렸을 때 구상해온 스토리들을 지금 보면 당장 가솔린을 붓고 불 붙이고 싶을 정도로 조잡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어렸을 때 판타지와 창작 하는 것을 좋아했으면서도 책을 정말 지지리도 싫어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죠. 남들이 다 읽어봤다는 책들을 거의 안 읽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어딘가에서 초~중학교 시절의 공책을 발견하면 당장 이걸 어떻게 제거해야할까(...) 하는 생각부터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서 읽는 것을 조금 씩 늘려보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장편 소설 같은 것은 잘못읽고, 주로 팬픽이나 설정집, 혹은 엔하위키에 올라온 것들을 주로 읽어서, 아무래도 글을 쓰거나 스토리 구상하는게 엉성하고 자신도 없어요. 요즘 올리라는 일창게에는 안 올리고 창그게에 올리고 있는 '용감한 용사'도 엄밀히 말하자면 당시 다크 소울 때문에 판타지에 빠져서 반쯤 충동적으로 시작한거라, 계획한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멋져보일법한 캐릭터들을 만들고 설정을 만들어서 올린거였죠. 그런데 의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이야기에 중요한 배경 설정들을 만들어 올리다보니 보통이라면 반가울 댓글을 조금 씩 확인하기 망설여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자각 못하는 심각한 설정 오류라던가, 의도했던 반응이 안 나오던가 하는게 솔직히 말해 조금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이게 일단은 판타지 러브 코메디(...)라 그림 실력이 많이 들쑥날쑥하고 여자를 거의 안 그렸던 본인인지라..; 러브 코메디에 필수가결한(?) 서비스신에 자신감이 떨어진단 말이죠(...). 여자 그리는게 익숙치 않던 시절 섹시한 여자를 올리려고 했을 때 '이게 여자야?' 같은 반응도 있어서 한 동안 시무룩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본격적으로 여자 그리는 연습을 하는 계기가 됬으니 결과적으론 좋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림을 그리고, 나름 설정을 잡아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받은 댓글들을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댓글을 확인하는게 무서울 때가 있지만, 매번 잘보고 간다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있고, 솔직하게 반응과 의견을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으신지라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디 그림 실력과 필력이 올라서 좀 더 좋은 글을 좀 더 빨리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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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생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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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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